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자면 폴리포닉에 쓸거리를 여러가지 생각하고(대부분 비쁜 와중에 즐긴 게임에 대한 이야기지만) 있는데 이런 이야기부터 쓰게 된 이유는 정말 내 머리속에서 창조되는 꿈의 형태는 제가 놀랄 정도로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내용의 코어만 말하자면 꿈에서 저는 게임을 하나 창조했습니다.
일례로 며칠전에 과중한 업무를 견뎌내지 못하고 아 오늘 게임하나 못즐겼네 탄식하면서 잠들었던때 꿨던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출시된 기억도 없는 정체불명의 슈팅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분명 나름 슈팅게임에 관심이 깊어서 스팀이나 여타 플랫폼으로 즐기는 슈팅게임의 정보는 항상 캐치하고 기억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말 내가 몰랐던 그런 슈팅게임이 소리소문도 없이 나오다니? 라는 심정으로 PS4패드를 붙잡고 즐기고 있었죠.
꿈속에서 즐겼던 그 게임의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에델바이스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했던 슈팅게임인 아스터브리드같이 전방위 스크롤 3D 슈팅게임이었죠.
(어떤 형태의 게임인지 궁금하신 분은 동영상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꿈속에서 즐겼던 게임의 스토리는 기억나는데로 써보자면 어느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소속되어있는 군수기업인 KR(Knights of the Round)?테크놀로지를 자신의 창조물인 하이테크 병기를 이용하여 장악한 후 세계최고의 군수기업의 위치다운 라인의 규모와 생산력을 바탕으로 국가까지 장악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토대로 자신의 미학인 기계는 인간보다 아름답고 우월하다 라는 정신나간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기계화 병력의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시켜 정복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전투를 위해 생산되고 있던 인간여성형 공중기동 강습 가이노이드 중 한대가 생산중 사고로 인한 프로그램의 이상현상의 발생과 수복을 반복한 끝에 자신의 자아를 깨우치며(그때 여성형 병기의 기계처럼 읇조리던 나는 공중기동강습병기 Type Guinevere....아니 나의 이름은 기네비어라고 각성하듯 말하는 컷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사와 개발진의 감시를 피해서 자신들이 하는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과 인간과 기계의 차이에 대한 것등등을 학습하며 급기야는 무장탈주를 감행하여 학습한 끝에 결론을 도출한 인간과 기계의 공존의 구현과 그릇된 자신의 창조주의 야망을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의 슈팅게임이었습니다.
....거 아무리 꿈이라지만...90년대 고전 슈팅게임에서도 안쓸 정도로 낡은 플롯이군요(....)
아무튼 저는 복잡한 스토리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꿈에서도 이런 초등학생이 보고도 비웃을 그런 유치한 스토리 플롯의 게임을 제 스스로 창조해낸걸지도 모르겠군요.
꿈속에서 기억한 특이한 점은 적 보스와 그리고 주인공 병기의 명칭이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와 그 관계인의 이름이라는 것이었죠.
예를 들자면...
주인공-양산형 공중강습 기동전투인형 Type Guinevere(기네비어)
1스테이지 보스 중장형 호버 기동전차 퍼시벌
2스테이지 보스 전투장갑열차 가웨인
3스테이지 보스 함대결전대형구축함 로엔그린
4스테이지 보스 특수환장 인간형 시험병기 랜슬롯
5스테이지 보스 저거너트급 고고도 스텔스 폭격기 갤러헤드
6스테이지 보스 다각(多脚)보행이동형 자주포 ?캐러독
7스테이지 보스 프로토타입 중장형 거점방위요새 모드레드
?
최종보스 미완성 중장거신병 아발론
진 최종보스 완성형 중장거신형 결전병기 眞 아발론
최종보스와 진 최종보스를 제외한 모든 보스 병기들은 흑막인 박사의 기계는 인간보다 우월하다 라는 사상에 입각해 모두 AI화 되어있는 병기인 이유로 주인공과 전투를 벌이면서 자신의 자아를 각성했지만 자신은 그저 병기일 뿐이라는 고집과 함께 자아의 각성을 인정하지 못한채로 파괴되기도 하고 자신의 자아를 각성하게 해준 주인공에게 감사하며?주인공에게 파워업 파츠와 정보를 넘기면서 파괴되는 그러한 전투끝에 흑막인 박사가 탑승한 중장거신형 병기인 아발론과 최후의 결전을 벌여 박사를 제압합니다.
기지 전체를 동력으로 사용하면서 결전병기 다운 화력으로 주인공을 몰아붙이지만 결국 구동축과 거신병에 연결된 동력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아발론을 멈췄고 결국 박사를 죽이지 않으면 이 전투는 끝나지 않는다라는 결론의 행동을 실행하려 합니다만 박사는 아직도 거신병의 두꺼운 장갑으로 보호되고 있고 그것을 과신한 박사는 주인공을 도발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동안 싸워온 보스의 파츠와 정보를 결합하여 각부에 거대한 드릴형 관통병기를 즉석 제조하고 지구 대기권의 고도까지 상승한 다음 정확히 핀포인트로 박사가 꼭꼭 숨어있는 콕핏 부분을 급강하하여 내려찍어 박사와 함께 산화하고 거신병 아발론이 파괴된 그 불길위로 기네비어의 빛나는 환영이 승천하는 것으로 게임이 끝...났고 제 꿈도 거기서 끝났습니다.
....뭔가...꿈이었지만 참 90년대 슈팅게임에서도 안쓸 그런 유치한 플롯이구만이라고 꿈속에서 비웃었지만 이게 제 꿈이고 제 꿈이 이뤄낸 부산물이다 라는 생각이 닿자마자 굉장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시나리오 작가는 하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들던 그런 하루였습니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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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8-08-10 10:32:01
저도 요즘들어 별의별 꿈을 다 꾸네요.
최근엔 하츠네 미쿠 코스프레를 한 여자애가 섞인 애들이랑 같이 모험을 하는 재밌는 꿈을 꾼거같으니 깨고 나니 기억도 안나네요.
조커
2018-08-10 10:34:11
하츠네 미쿠 관련 꿈을 꾼게 하필 제가 탄 로봇이 슈퍼로봇대전 UX에서 등장한 페이옌HD(하츠네 미쿠 컬러링 버추어로이드)이었던 기억이 있군요.
꿈이지만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이 있군요 하하하.
마드리갈
2018-08-10 23:01:28
꿈속에서 게임을 만들어 내시다니, 그리고 원탁의 기사에서 유래한 이름이 대거 등장하다니, 기묘함을 넘어서 정말 엄청나네요. 전 그런 꿈을 꾸어본 적도 없다 보니 그저 대단하게 여기고 있을 뿐이예요.
박사와 폭발 하니 뭔가 차지맨 켄의 볼가박사가 연상되기도 하고...여러모로 재미있어요.
최근에는 깊이 잠들어서 별로 꿈을 안 꾸다 보니 조커님의 꿈 이야기가 특히나 더욱 특이하게 여겨졌어요.
조커
2018-08-11 23:02:17
아서왕의?집착에 가까운 완벽한 왕의 모습이 되려는 기이한 노력과?기네비어와 랜슬롯의 적절치 못한 관계때문에 아서왕 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원탁의 기사의 명칭 자체는 입으로 말하는 어감이 꽤 괜찮은지라 캐릭터 자체는 많이 좋아합니다.
볼가박사 하니 제가 예전에 썼던 닉네임이 떠오르는군요. 매번 바보같은 언행으로 까일때마다 우오오오아아★를 외쳤던 기억이 있어서 재미있군요.
PS.제 꿈에서 창조된 게임의 베이스가 된 아스터브리드란 게임은 놀랍게도 저 퀄리티로 동인게임이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되었습니다. 요즘 동인 게임은 이제 예전에 생각하는 아마추어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게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역시 기술의 발전이란 매우 놀랍습니다.
SiteOwner
2018-08-11 21:55:32
꿈 하면 별의별 희한한 것을 꾸어봤지만, 조커님의 스케일에 필적하는 건 아직 없습니다.
기묘하군요. 꿈에서 만들어진 게임...
게다가 작명 등도 꽤 본격적이고, 스토리 또한 조커님의 자평과는 달리 꽤 흥미진진합니다. 최소한 저는 마음에 드는군요.
간만에 와 주셔서 기묘한 꿈 이야기를 상세히 풀어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커
2018-08-11 22:59:10
사실 저 보스 캐릭터중 몇몇은 의외로 제가 그동안 떠올린 아이디어가 형상화 되어있었습니다.
?캐러독의 경우엔 제가 샤워를 하면서 샤워기 수도꼭지를 보고 떠올린 2족보행 자주포 병기였고 모드레드의 경우엔 제가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닐때 봤던 자동화 기계의 움직임과 형태를 보고 아 저런 식의 디자인으로 거대화된 요새를 거점방위형으로 냅두고 요새를 통채로 레일이동을 시키면 되겠군 하는 발상이었고요.
뭐 우연이라면 우연이겠지만 꿈은 자는 동안에도 뇌가 움직인다는 그러한 증거라죠? 아무래도 제 의욕은 저하되어있어도 제 뇌는 자는 순간에도 창작을 위해 움직인다는 증거가 된다고 봐야겠군요.
PS.보스가 등장할때마다 에반게리온이나 라이징의 슈팅게임인 창궁홍련대처럼 멋진 타이포 그래피로 보스 인트로 영상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도 완벽하게 꿈에서 재현되었는데 매우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