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뜸 싸움을 걸던 강철이빨 소녀

SiteOwner, 2018-08-20 21:35:55

조회 수
176

살아오면서 별별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일단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연령, 성별, 국적, 종교, 각종 취향 들은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이번의 경우는 1989년, 즉 국민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년을 보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9년 당시, 같은 반이 된 이후 우연한 기회에 친해진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남학생 L군은 같은 반 학생으로, 관심사가 공통된 게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책이라든지 항공기라든지 국제정세라든지 이것저것. 그래서 같이 대화할 기회도 많이 가졌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누군가가 상당히 나쁘게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던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같은 반이었던, J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L군도 J양과는 이렇다 할 접점은 없었습니다. 단지, 나이에 비해 키가 큰 편이었고(대략 165cm 전후) 얼굴이 007 영화에 나오는 악역 캐릭터 강철이빨과 꽤 많이 닮았는데다 문맹이라서 학과성적이 부동의 최하위였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이 J양이 하루는 저와 L군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굉장히 뜬금없는 말로.
"야, 여자 없이 애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러면서, 저와 L군의 대화를 방해하려고 끼어드네요.
키가 크고 능글맞은 면이 있는 L군은, 그 J양에 대해서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웃기고 있네, 너보고 애 낳아달라 부탁 할 남자 없거든? 할 걱정을 해라."
그 L군에게 공개망신을 당한 J양은 저에게 주먹질을 하려다 L군에게 가로막혀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 J양은 돌을 들고 저를 찍으려 들었다가, 당시 키가 작았던 저에게 어퍼컷을 맞고 그대로 나동그라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사건까지 있었다 보니 저는 다닐 때에도 J양의 폭력행각이 재발하지 않을까 조심하고 그랬습니다.

대체 그 강철이빨 소녀 J양은 저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길래 L군과 저의 대화를 방해하고, 저를 해하려까지 든 것일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미친 사람은 어떤 속성이 있어서 미친 게 아니라 미친 사람의 속성 중에 어떤 것이 있을 뿐이라는 결론은 내릴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위 상황에 경계하는 태도는 그 사건을 계기로 확실히 몸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8-08-26 00:34:04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화합하면서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고 세계죠.

근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시비거는 경우는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화합이 가능한걸까요...?

SiteOwner

2018-08-26 20:06:57

저렇게 막무가내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예의 강철이빨 소녀같으면 그나마 개인의 힘으로 막을 레벨이라도 되는데, 흉기를 휘두르거나 방화를 하거나 차량을 몰고 돌진하거나 하면 이미 그 시점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설득하거나 화합할 가능성 또한 희박하거나 없고, 단지 그의 뜻이 절대로 달성될 수 없음을 물리력으로 인식시켜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점에서 반격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미 1989년 하반기에 죽어서 지금 시점에서 없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저에게 어퍼컷을 맞고 만 강철이빨 소녀는 그 사건 이후에 저를 피하게 되었고, 중학교 진학 이후로는 더 이상 만날 일 자체가 없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87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1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3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6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42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5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65
6049

개를 좋아하는 사람, 개가 좋아하는 사람

  • new
마드리갈 2025-04-25 12
6048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의 수평대향엔진 실용화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4 20
6047

"온스당 달러" 는 왜 단속하지 않을까

4
  • new
마드리갈 2025-04-23 64
6046

파킨슨병 치료가 실용화단계까지 근접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2 27
6045

결제수단에 대해 여행중에 느낀 것

4
  • new
마드리갈 2025-04-21 43
6044

생각해 보면 겪었던 큰 일이 꽤 오래전의 일이었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20 28
6043

오늘 쓸 글의 주제는 정해지 못한 채로...

  • new
마드리갈 2025-04-19 35
6042

이제는 증기기관차도 디지탈제어시대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18 59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36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04-16 41
6039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김일성 생일은 잊어버렸는지...

2
  • new
SiteOwner 2025-04-15 47
6038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

7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4-14 129
6037

엑스포 이야기 약간.

4
  • new
SiteOwner 2025-04-13 90
6036

미국의 제조업 천시 마인드는 여전합니다

3
  • new
SiteOwner 2025-04-12 62
6035

트럼프라면 중국에 대해 1000% 관세율을 적용할 듯?

7
  • new
마드리갈 2025-04-11 71
6034

NHK에서도 애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자주 나오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10 45
6033

이번주의 피로가 지난 수년간보다 더 크게 느껴지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4-09 54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2
  • new
SiteOwner 2025-04-08 56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4-07 59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6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