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남을 탓하면서 딴소리하는 태도가 싫습니다

SiteOwner, 2018-08-22 21:17:11

조회 수
156

요즘 생활범위 내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그리고 뉴스를 보면서 특히 싫은 게 하나 있습니다.
이미 제목에서 썼듯이, 남을 탓하면서 딴소리하는 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게다가 이게 일부 개인의 문제이면 그나마 좀 덜 못할텐데,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상황.
사용한 비용의 내역에 대해서 보고하라고 하면 내용대로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선배들의 관행이 이랬느니, 왜 그런 걸 일일이 묻느냐니 하면서 주제는 어떻게든지 비켜나가려 합니다. 업무절차상 명시적으로 내역에 대한 보고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이 되어 있는데도 사설이 길고, 심지어는 저에게 권위주의에 찌든 기성세대의 갑질 어쩌고 하는 욕을 하기도 하니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게다가, 특정 분야에 대해서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게 그렇게도 말하기 싫은 것인지, 인정 자체를 안 하려고 하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누가 모른다고 죽이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정색을 하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데에는 인색하게 굴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업무 관련으로 어떤 외국어가 구사가능한지를 묻는데 왜 입시위주의 교육 폐해가 어떻니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인지.

이렇다 보니, 누구 탓 누구 탓 하는 자체가 싫습니다.
게다가, 딴소리 좀 안하고 사실에 기반하여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끊고 다음 기회에 말해야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Lester

2018-08-23 03:25:03

'관행'과 '유도리'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그렇다고 쳐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요. 자리를 보전하고 싶어서인지, 마이너스 평가를 받을까봐서 그런 것인지.

----------------------------------------------

저는 남 탓은 아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면서 비혁신적인 판단을 내리는' 상사를 만나본 적이 있네요. 항상 웹툰 [미생]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행동하라고 하던데, 아마 신입사원답지 않게 항상 묘수를 내서 상황을 타개하는 부분에 꽂혔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만화, 회사만화는 아니지만 [바텐더]라는 만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신입사원 주제에 다 책임지겠다는 건방진 소리는 하면 안 됩니다." 맥락을 보면 '신입사원이 실수하는 건 당연한 거지 뭘 그래' 정도 됩니다.


그 상사는 뭐라고 해야 하나, "멋진 아이디어나 기획을 들고 오세요"라고 해놓고선 막상 그런 걸 싸들고 가면 "이런 이래서 못하고, 저건 저래서 못해요. 그리고 L씨가 전부 기획하세요." 그 때는 그런 걸 못하는 절 자책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받은 게 아닌가 하더라고요. 아이디어 제공도 모자라서 실천 계획까지 전부 짜와라? 실무 경험도 없는 사람한테?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인지 그 회사만 그런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여기까지만 할게요. 어짜피 이제 남남이라 더 얘기 꺼내봤자 의미도 없고...

SiteOwner

2018-08-23 20:21:30

명시적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면 해야 합니다. 그냥 넘어가면 당시에는 괜찮지만 나중에 꼭 트러블이 생기고, 웃기게도 그럴 때에는 관행으로 넘어가도 괜찮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건 당신이 한 행위" 라고 태세전환하기에 혼자 덮어쓰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절대로 타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시적으로 의무가 규정된 데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고 그래서 위기상황을 피하거나 맞이하더라도 피해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게 꼰대 갑질로 불려도 아닌 건 아니기에 바뀌어야 할 이유는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것,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알량한 자존심이지요. 게다가 각 교육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의식화 교육의 업적이기도 합니다.


겪어보신 상사는 저도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 봐서 공감합니다.

무슨 이유를 들어서도 안된다 그러면 솔직히 높은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자들이 월급루팡이고 암적인 존재인데...

대왕고래

2018-08-26 01:27:54

대놓고 갑질이라고 했다고요? 아니 그런 사원이 있답니까?

제가 회사에 들어왔을 때 "참 부족한 게 많구나" 하는 말은 들었지만, 그냥 서투른 행동이나 사교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말을 들은 거였고 "예절을 말아먹었구나"하는 말은 들은 적 없었거든요. 당연한 게... 사교성이 없고, 능숙함이 없어도, 예절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근데 예의 그 사원은... 사수가 누군지부터 엄청 궁금해지네요 이건.

SiteOwner

2018-08-26 20:12:21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만 사실입니다.

무슨 말을 하냐고, 다시 말해보라 그랬더니 제 지시가 갑질이라나요. 죽어도 사과못해 운운하길래, 제도상 명시된대로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지금 그 자는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타인의 허물을 굳이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타협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129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50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7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9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47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6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4
5847

인도양의 차고스제도, 영국에서 모리셔스로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0-05 10
5846

몬테베르디의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를 감상중입니다

  • new
SiteOwner 2024-10-04 11
5845

마법세계의 차창 너머로

2
  • file
  • new
마키 2024-10-03 38
5844

옛 한자를 쓰면 의미가 위험해지는 일본어 단어

  • new
마드리갈 2024-10-03 15
5843

부정확한 인용은 신뢰도 하락의 지름길

  • new
마드리갈 2024-10-02 25
5842

역시 10월 1일에는 이런 것들이 나와줘야죠

  • new
마드리갈 2024-10-01 31
5841

사흘 뒤 출국. 어디를 가볼지 고민중입니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30 96
5840

폴리포닉 월드의 시마나가시(島流し)

2
  • new
마드리갈 2024-09-29 34
5839

돌솥비빔밥 발원지 논란 (+ 추가)

4
  • new
Lester 2024-09-28 80
5838

시대가 바뀌어도 수입차 악마화는 여전합니다

2
  • new
SiteOwner 2024-09-27 43
5837

하시모토 칸나, NHK 연속TV소설의 주인공으로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9-26 39
5836

경기도 국번으로 걸려오는 스팸전화의 유력한 이유

2
  • new
마드리갈 2024-09-25 46
5835

철야의 노래

2
  • new
마드리갈 2024-09-24 48
5834

이제서야 콰이콰이(快快)를 주목하는...

2
  • new
SiteOwner 2024-09-23 50
5833

'오늘부터 가을입니다' 라는 이상한 계절감각

4
  • new
마드리갈 2024-09-22 83
5832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되다

1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9-21 54
5831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57
5830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4-09-19 59
5829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112
5828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61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