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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더 전에, 디톡스라는 이름의 독 제하로 글을 썼고, 오늘에는 드디어 식약처가 디톡스 운운하며 판매되는 쥬스에 그런 효능 따위는 없다고 성분조사결과를 공포했어요. 게다가 허위과대광고로 상품을 제조판매해 온 업자들을 대거 적발했어요.
기사는 조선닷컴 2018년 10월 2일자 기사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기사를 읽고도 별로 개운한 감은 없네요.
디톡스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황된 비과학적인 것인지 제대로 생각조차 안했나 하는 생각조차 들거든요.
이전 글에 인용한 기사를 다시 읽어보죠. 조선닷컴 2015년 3월 2일자 기사. 저 글에 현혹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그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판적으로 볼 여지는 단 한번도 없었나를 생각해 보니, 디톡스 개념에 대한 비판은 없이 관련상품의 제조판매업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한 저 3년 전 기사는 그야말로 코미디 그 자체. 그래서 실소가 안 나올 수가 없네요.
그때 저 기사의 작성자들은 이제 무슨 말을 늘어놓을까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할지, 자신들의 상품이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니 근거없는 음해라고 할지, 잠깐 예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후보군이 착착 뽑아지네요.
이런 유사과학이 횡행하도록 조장한 사태가 문제일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유사과학의 근거가 이렇게 혁파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디톡스라는 이름의 독은 의외로 장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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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앨매리
2018-10-03 14:23:44
한 가지만 집중해서 먹는 것보다 골고루 먹는 게 건강에 더 좋은 법인데 그걸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사람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지... 저 돈독 오른 상술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텐데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네요.
마드리갈
2018-10-03 14:31:47
디톡스 열풍 등의 각종 현상의 이면에 공통적으로 내재하는 문제가 있어요.
앨매리님께서 지적하신 그 둘 모두가 해당되죠.
뭔가가 좋다 싶으면 과학, 상식 등은 온데간데없고 그 좋다는 대상에 대해서는 비판력이 마비되어 버리는 확증편향, 그리고 무엇인가가 유행하면 대세를 추종하는 경향에 질 수 없다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게다가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식물성이면 뭐든지 좋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이것들이 디톡스라는 이름의 독을 만든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 최소한 저는 회의적이예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정착되지 못하면 저런 일은 언제라도 다른 형태로 반복되기 마련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