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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약어 비교 - 한국은 3음절, 일본은 4음절

SiteOwner, 2018-11-12 19:22:25

조회 수
163

한국과 일본의 각종 약어를 보면 재미있는 성향이 하나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3음절로, 일본에서는 주로 4음절로 조어한다는 것.


한국의 경우,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부터 각종 인기 TV프로그램을 3음절의 약어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를 "토토즐" 로, "화요일에 만나요" 를 "화만나" 로 줄인다든지. 이런 것은 요즘도 이어지고 있어서, "슈퍼스타 K" 를 "슈스케" 로, "진격의 거인" 을 "진격거" 로 약칭하는 것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한국의 인명이 3음절이라서, 이렇게 인명같이 3음절로 압축하는 게 한국어의 어감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대체로 4음절로 줄이는 게 전통적이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를 일본에서는 파소콘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의 카타카나 표기는 パソコン으로, 4음절. 사실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일본의 영향으로 퍼스컴이라는 어휘를 쓰긴 했습니다만 이것은 곧 사어가 되어 컴퓨터, PC 등의 것으로 대체되어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파소콘이라고 씁니다.

이것 말고도 각종 가전기기, 사회현상 등을 4음절로 줄여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라디오카세트를 줄여서 라지카세(ラジカセ), 성희롱을 영어의 sexual harassment를 줄인 세쿠하라(セクハラ), 정리해고를 restoration을 줄인 리스토라(リストラ),  고금리 소액대출을 봉급의 salary와 금융의 일본어 발음 kinyuu를 줄여서 사라킨(サラキン) 등으로 쓰는 사례는 아주 흔하고, 심지어 NHK 프로그램 중 직장인들의 식사에 대해 다룬 것을 직장인의 밥이라는 뜻의 사라메시(サラメシ)라는 제목을 단 것이 있을 정도로 4음절로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3음절을 피하는 것만은 아니라서, 애니메이션을 아니메(アニメ), 라이트노벨을 라노베(ラノベ)로 줄이는 것은 아주 유명한 사례입니다. 스마트폰을 줄여서 스마호(スマホ)라고 한다든지, 전국호환 IC 교통카드의 이름 중에는 JR북해도의 키타카(Kitaca), JR동일본의 스이카(Suica), 관동 사설철도연합의 파스모(PASMO), JR도카이의 토이카(toica), JR서일본의 이코카(ICOCA), 관서 사설철도연합의 피타파(PiTaPa), JR큐슈의 스고카(SUGOCA), 서일본철도의 니모카(nimoca) 등 오히려 3음절의 약어가 대세이기까지 합니다. 후쿠오카지하철의 하야카켄(はやかけん)같은 5음절의 것도 있는데 이런 것은 아주 특이한 경우.


각종 라이트노벨, 게임, 애니 등의 컨텐츠가 어떻게 약칭되는지를 좀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일단 아는 것 몇 가지를 나열해 봅니다.

  • 소녀는 언니를 사랑한다 - 오토보쿠(일본)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 내여귀(한국)/오레이모(일본)
  • 나는 친구가 적다 - 나친적(한국)/하가나이(일본)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되어 있다 - 역내청, 내청춘, 내청코, 내청럽코(한국)/하마치, 오레가이루(일본)
  • 진격의 거인 - 진거, 진격거(한국)
  •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 아노하나(일본)
  •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 - 나츠마치(일본)
  •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 - 코이초코(일본)
  • 이 중의 1명, 여동생이 있다! - 나카이모(일본)
  • 세계에서 제일 강해지고 싶어! - 세카츠요(일본)
  •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 - 오타코이(일본)
  • 내가 원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냐 - 이모이모(일본)
  •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 아오부타(일본)
예외도 좀 있습니다만, 대체로 한국은 3음절, 일본은 4음절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시 조어방식이 어떤지에 대해서 추가정보가 필요하시다면 코멘트로 언급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해설을 코멘트로 추가해 두겠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슈퍼스타 K라는 게 방영될 때 저도 동생도 TV를 잘 안 보던 때라 그 약칭의 슈스케가 일본 연예인 이름인줄 알았던 때가 짧게나마 있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8-11-12 23:48:57

대개는 구성하는 단어의 앞 두글자를 따오는 방식이네요.

게임이나 게임기 같은 경우도, 패밀리 컴퓨터는 화미콘(다만 이쪽은 장음 표기 문제로 엄밀히는?5음절), 드래곤 퀘스트는 도라쿠에, 드림캐스트는 도리캬스(이쪽도 장음 표기상 엄밀히는 5음절)로 줄여 부르죠. 국내에서는 그냥 앞글자만을 따와 "드퀘"나 "드캐" 정도로 부르구요.

SiteOwner

2018-11-13 19:12:54

그렇습니다. 일본어의 약어 만들기가 2글자씩 따서 만드는 게 기본이더군요.


본문에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여자아이돌 컨텐츠 미디어 믹스 중 뱅드림(BanG Dream!)은 일본에서의 공식명이 반도리(バンドリ)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마키님께서 말씀하신 구성단어의 앞 두 글자씩 따오는 방법. 그런데 반도리라는 단어는 날다람쥐를 뜻하는 기후현 일대의 사투리 어휘라서 이게 좀 기묘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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