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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도중에 본 고양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어요.
여운이 남아있는 동안에 이걸 포럼에 글로 쓰고 있는 중이예요.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길에 고양이와 마주쳤어요.
고양이를 만나는 건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지만, 보통은 고양이가 저를 무심히 쳐다보거나, 눈이 마주치면 캬악하면서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 후 자리를 뜨거나, 저의 존재 자체에 신경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가 저를 보고 냐앙하네요.
고양이가 냐앙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냐앙냥냥냥냥 하니까 고양이가 계속 따라하네요?
그러더니 고양이는 기묘한 걸음을 하면서 자동차에 기대더니, 자동차에 기댄 뒤에는 저와 거리를 서서히 좁히면서 다가오네요. 그리고 냥냥거리면서 제 다리에 몸을 감거나, 드러누워서 배를 보이며 갸앙갸앙하거나, 일어서서 다시 자동차 쪽으로 가서 기대는 듯하다가, 다시 다가와서는 또 애교를 부리거나...한동안 이러다가 고양이는 갈 길을 가고, 저도 귀로를 서둘렀어요.
고양이가 이렇게 애교를 부리는 것은 2년만에 다시 겪는 일.
그리고 마음은 고양고양해요.
이렇게, 11월의 전반이 저물어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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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8-11-25 02:32:48
고양이가 친근하게 구는 경험만큼 좋은 건 없죠, 그것도 길냥이가!?
전 겪어본 적이 없는지라 엄청 부럽네요...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도 쿨하게 저를 무시하던데...
마드리갈
2018-11-25 02:39:51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 고양이와의 만남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아즈망가대왕의 캐릭터 사카키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아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죠. 이전에는 고양이들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하는 데에 상처입기도 했다가 먼저 다가와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를 보니 그 사카키의 마음이 그대로 이해되고 있어요. 언젠가 저에게도 야마마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