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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8월에 예고해드렸던 대로 밀레니엄 팰컨의 등장입니다.
예고는 8월 하순, 키트 자체는 31일에 입수해놓고 12월도 중반에 접어드는 이제서야 완성이네요.
우선은 본론에 앞서 추가로 입수한 비클 모델들 부터.
이름: 블로케이드 러너(왼쪽), 밀레니엄 팰컨(오른쪽)
출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 새로운 희망(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1977)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2018년 11월 30일
가격: 1,600엔
이전 세트처럼 이것도 합본 세트로 베이스가 투명 클리어로 변경되고 명판용 씰이 추가된 것 외엔 단품과 같은 사양.
두 배가 같은 제조사(코렐리안 엔지니어링 코퍼레이션)의 동복자매 관계임을 생각해보면 굳이 이 두척을 세트로 묶어놓은데서 개발 담당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밀레니엄 팰컨의 초안으로 그려졌던 디자인은 현재의 CR90 코렐리안 코르벳이 물려받았으며 팰컨은 따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갖춘 후에도 코렐리언 공업제(YT-1300 경화물선)라는 설정으로 관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름: 비클 모델 006번 밀레니엄 팰컨
출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 새로운 희망(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1977)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2016년 12월 16일
가격: 600엔
스타워즈 시리즈를 대표하는 영원한 마스코트.
단돈 600엔에 손바닥만한 크기라곤 믿기지 않는 세밀한 디테일로 중무장을 하고 있어 어느 부위를 접사해도 손색이 없는 준수한 완성도. 회백색 사출색을 메인으로 그 이외의 나머지 색이 들어간 모든 부분은 씰로 재현하고 있고, 대부분은 외장 패널의 색분할에 할당되었습니다. 스케일은 함선 모형의 보편적인 1/350 스케일로 대형 연락화객선다운 준수한 스케일.
반다이의 스타워즈 프라모델로서는 1/72 스케일 퍼펙트 그레이드 모델과 함께 단 둘뿐인 클래식 트릴로지 출신이라는 귀하신 몸.
선체의 위아랫면과 메인 슬래스터.
팰컨의 포인트이기도 한 엔진 배기구의 매연 흔적도 검은색의 농도를 진하게 맞추는 걸로 흉내냈고, 유일하게 파란색으로 부분 도색한 메인 슬래스터의 발광 표현만이 먹선&웨더링 이외의 추가로 손 댄 유일한 포인트입니다. 클래식 트릴로지 버전이기에 랜딩기어가 삼발이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점과 클래식 트릴로지 특유의 원반형 안테나 역시 클래식 트릴로지 출전의 팰컨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같은 1/350 스케일인 맥스팩토리의 플라맥스 체르노 알파와 굿스마일 컴퍼니의 굿스마일 암즈 잠수항모 I-401과 함께.
설정상 밀레니엄 팰컨은 길이 34m를 좀 넘는 크기인데, 예거는 높이?88m의 거체이고, 그 뒤의?I-401은 길이 122m이므로 이들과 비교하면 제법 작습니다. 그래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로 부담없이 만들어 전시해 놓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묘미이자 메리트. 오히려 선박인 I-401은 그렇다 치더라도 팰컨의 콕핏과 예거의 콕핏(흉부의 주황색 포인트)을 비교해보면 예거 쪽이 심하게 오버 사이즈인 셈입니다.
이름: 비클 모델 014번 블로케이드 러너
출전: 스타워즈: 에피소드 IV - 새로운 희망(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 1977)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2018년 11월 30일
가격: 1,000엔
이어서 블로케이드 러너.
다른 세트가 그러하듯 합본 세트와 단품이 각기 별도 판매되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품명은 "블로케이드 러너"이지만 이것은 이 배의 별명에 가까운 호칭으로, 정식명칭은 "CR90 코르벳", 흔히 제조사에서 따와 "코렐리안 코르벳"으로도 통용되는 반란 연합의 주력함입니다. 본업은 물론 함대함 전투이나, 베일 오르가나의 기함 "탄티브 4(Tantive 4)"가 대외적으론 외교선임을 주장했듯이 비전투용으로도 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은하 제국의 행성 봉쇄를 뚫고 반란 연합군을 지원해주는 임무를 담당하는데서 붙여진 별명이 바로?"블로케이드 러너".
그러한 설정과는 별개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4편 새로운 희망의 오프닝에서부터 첫 등장, 스타워즈 시리즈의 개막을 선언한 시리즈 최초의 함선이기도 합니다.
1/1000 스케일로 설정상 150m이므로 길이는 딱 15cm. 특유의 망치상어 형 함교나 사각형 레이더 안테나가 달린 중앙통제실(오프닝에서 스타 디스트로이어에게 명중당하는 그 곳), 트레이드 마크이자 아이덴티티인 11발 엔진부 블록 등 각 부의 디테일은?크기를 생각하면 흠잡을데가 없고, 큰 스케일 덕분에 전함임에도 불구하고?길이 15cm로 제법 큰데다 엔진 블록의 볼륨감 덕분에 확실히 1,000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돈값을 하는 제품입니다.
이러면서 부품수는 겨우 21개에 조립은 10분이면 충분한 초 심플, 초 간편.
팰컨 처럼 상아색 사출색 이외의 나머지 빨간색 부분은 전부 씰로 재현하고 있는데, 세밀한 부분이라 붙이는게 여간 고역이었네요.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함께.
14.5배의 스케일(1/1,000 | 1/14,500)을 감안하면 스타 디스트로이어 쪽이 훨씬 더 거대하지만 여기서는 스케일 덕분에 블로케이드 러너 쪽이 더 큽니다. 오프닝에서 같이 등장해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중요한 함선들이 이제야 손에 들어왔네요.
그와는 별개로 오프닝의 등장 장면은 제 기억상으론 분명 임페리얼 마치를 BGM으로 이렇게 등장하는 것이었을텐데, 유튜브에서 찾아본 실제 에피소드 4편의 오프닝은 이것과 전혀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혼선된걸까요......
현재 가지고 있는 비클 모델들.
왼쪽부터 006번 밀레니엄 팰컨, 013번 데스스타II, 003번 포 다메론 전용?X윙, 001번 스타 디트로이어, 014번 블로케이드 러너.
좋아하거나 마음에 든 기체들만 고른 것인데 어쩌다보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가장 상징적인 기체들만 골고루 다 모였네요.
이름: 밀레니엄 팰컨
출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2015년 10월 31일
가격: 5,000엔
그러한 고로 드디어 본론이자 주인공인?1/144 스케일 밀레니엄 팰컨입니다.
데스 스타 II 공략전 당시 박살난 원형 안테나를 사각형 안테나로 수리해 달고 그외에도 전체적으로 이곳저곳에 수정이 가해진 모습. 본래가 연락화객선 출신의 불법개조 밀수선이고 한 솔로의 여정에 따라 수없이 많은 수리를 거친 만큼 버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이 기체의 묘미죠. 7편 깨어난 포스 기반으로 베이스 역시 7편의 배경중 하나인 자쿠 행성의 사막 지표면을 형상화한 것이 제공됩니다.
8월 31일(미쿠의 슬픈 생일날이었던 그 때입니다...) 구입해서 초벌 도색만 칠하고 3개월 넘게 방치해두다 연말이고 하니 부랴부랴 손질해서 완성입니다. 비클 모델과 동일하게 상하부 중심의 쿼드 레이저 포 캐노피 이외에는 연회색 사출색이며, 그 이외 색이 들어간 나머지 모든 부분은 전부 씰로 재현해두고 있습니다. 씰이 얇아서 밑색이 비치는 덕분에 따로 추가작업을 하지 않아도 밑도색의 웨더링이 어느정도 비쳐보이는 덕분에 팰컨 특유의 고물 같은 느낌이 살아있다는게 이 작품의 포인트.
외장 패널의 웨더링은 따로 의도한 것이 아니고 밑색을 겹처 칠하고 닦아내는 와중에 우연히 생겨난 결과물. 아직 몇군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이대로 신년특집까지 끌고가기도 뭣하고, 이제와선 더 손대기도 질려버린 관계로 스스로와 적당히 타협하여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랜딩기어와 출입구 부분도 칠해줄 예정이었습니다만 납품기한이 촉박한데다 하다가 관두면 올해 안에 못 끝낼게 뻔하기에 베이스에 띄워두는걸로 타협하며 생략. 랜딩기어 커버와 출입구 해치는 처음부터 같이 칠한게 아니라 도중부터 끼우고 칠한 탓에 색감이 본체와 따로 놀고 있지만 이것도 고치기엔 이미 늦은 관계로 적당히 색이 먹은 시점에서 통과.
칠하고 보니 너무 과했다 싶은 엔진 배기구의 매연 표현.
스스로는 어차피 고물이고 시간대도 6편으로부터 한참 뒤의 이야기니 이래도 별 상관 없겠지 하고 납득.
(* 왼쪽의 가조립 사진은 달롱넷(Dalong.net) 제공.)
가조립 사진과의 비교 겸 선체의 이모저모.
마음에 들때까지 칠하고 닦아내고 칠하고 닦아내고를 반복하다보니 회백색이었을 선체가 거의 쥐색으로 둔갑해버린 수준이 됐네요.
세번째 사진의 내부 기자재가 노출된 부분은 자세히 보면 전차의 상부 포탑 형태인데, 실은 밀레니엄 팰컨 자체가 온갖 모형에서 부품을 뜯어와 조립한 모형이기 때문에 남은 흔적이고?이 제품도 그러한 고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죠. 1/72 스케일 퍼펙트 그레이드 모델 또한 실제 영화 촬영용 모델의 정교한 축소 모형으로서의 컨셉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퍼펙트 그레이드 모델의 반다이 공식 제품 해설에 따오면 메인 엔진 배기구 쪽은 오리지널 모델의 경우 전투기 프라모델의 배면 부분을 통째로 뜯어다 이식했었다는 모양.
1/350 비클 모델과의 크기 비교.
비클 모델이 작은 편이기도 하지만, 근본이 화물선이다보니 1/144 스케일은 도리어 너무 큰 느낌...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탑승구와 콕핏 혹은 후방 메인 슬래스터 4 곳 중 2 곳을 선택하여 별매의 2구 LED 유닛 화이트를 사용해 점등시킬 수 있습니다. 발광표현은 콕핏은 그저 그렇고 탑승구와 슬래스터가 제일 그럴싸한데 모든 곳을 동시에 켤 수 없다는 것이 난점.
이상 간만에 제대로 완성한 "작품"이자, 간만의 스타워즈 프라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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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마드리갈
2018-12-07 23:03:40
정말 책상 위의 우주전쟁이란 표현이 딱 어울려요!!
망치상어같이 생긴 블로케이드 러너와 원반형의 밀레니엄 팰컨이 상당히 정교해서, 이건 모형이 아니라 실제의 것이 영화 스크린 너머에서 날아왔다는 생각마저 들기 마련이네요. 엔진 배기구의 리터칭 및 LED 유닛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야심차게 준비하신 이유가 다른 표현이 없어도 바로 읽혀요.
그런데, 본문 서두의 링크에 뭔가 문제가 있네요.
"예고는 8월 하순" 부분에는 마키님의 글이 아닌, 저의 글인 "글로벌한 주방" 이 링크되어 있어요.
확인 후 수정을 부탁드릴께요.
마키
2018-12-07 23:21:42
좋아하는 기체라서 마음에 들때까지 손질을 더했더니 저리 됐네요.
상부 패널의 웨더링 효과는 우연이라지만 도리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스스로도 감탄했구요.
링크는 여전히 넘겨주기가 작동을 안해서 이리저리 링크 따오다가 그대로 붙여넣기 한 모양이네요.
어째선지는 몰라도 제 쪽에서는 페이지가 느리게 뜨고 있어서 그거 때문에 체크를 못한 것도 있구요. 일단은 고쳐뒀습니다(원래는 8월에 올렸던 데스 스타II와 스타 디스트로이어의 소개글).
마드리갈
2018-12-07 23:29:30
수정된 것을 확인했어요.
지금 다시 보니, 공항에서 여객기의 엔진 나셀, 날개와 엔진 연결부 등을 봤을 때 느껴지는 그 사용감이 저 리터칭한 결과에서도 그대로 보여서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우연의 차원을 넘어서 필연이라고 봐도 될 듯해요!!
대왕고래
2018-12-08 22:07:37
멋진 퀄리티라, "이거 분명히 비싸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근데 대부분 만원 이내... 그렇게 비싸진 않네요?
작정만 하면 아예 함대를 책상 위에 꾸밀 수도 있겠어요. 좋은데요 이건?
마키
2018-12-08 22:30:03
비클 모델 시리즈가 원래부터 저렴한 가격 + 높은 디테일 + 수집하기 좋은 크기를 컨셉으로 내세운 브랜드다 보니 블로케이드 러너만 딱 1,000엔이고 나머지는 단품값은 몇백엔 정도죠. 이것도 사실 라이센스 비용때문에 동급 제품들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인데 퀄리티는 돈값을 합니다.
SiteOwner
2018-12-10 20:23:03
감상평부터 써야겠습니다.
영어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Two thumbs up? 5-star? Many likes? None of them won't go enough.
광대한 우주공간을 누비고 온 역전노장의 면모가 이렇게 멋지게 표현되다니, 위에서 영어로 쓴 것처럼 양손 엄지손가락을 다 올려도 별 5개도 좋아요 수가 많아도 부족할 정도로 좋습니다. 혹시 마키님께서 영상제작 분야의 특수효과 분야로 진출하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대왕고래님의 코멘트를 보고 가격을 재확인했는데 이것에도 크게 놀랐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키
2018-12-16 17:07:48
오죽했으면 드물게 스스로도 "이정도면 멋있네 잘했어" 라고 긍정적인 자기평가를 내릴 정도네요.
뭐 그럴싸해보이는 척 하고 있을 뿐이지 진짜 고수분들에 비하면 아직 배워야 할게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