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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 - 사랑의 비올

마드리갈, 2018-12-09 19:39:14

조회 수
186

이전에 썼던 글인 간단히 써 보는 음악관에서 예고한대로, 이번에는 쉽게 접할 수 없지만 음색을 접해 보면 의외로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악기를 소개해 볼께요. 그 첫 악기는 비올라 다모레.

비올라 다모레. 이탈리아어 Viola d'amore를 그대로 직역하면 사랑의 비올라.
이름 자체가 사랑스럽다 보니 특히 정감이 느껴지는 악기이기도 하죠.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래의 사진에서 참조하실 수 있어요.

Kayssler.jpg

(이미지 출처 http://www.violadamoresociety.org/Luthiers.html)


오늘날의 바이올린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는 이 현악기는 비올라와는 또 다른 비올족에 속하는 현악기로, 6-7개의 현, 활로 연주하는 현 아래에 있는 또 다른 현인 공명현, 많은 줄감개, 바이올린에 비해서 다소 낮은 음역과 다소 어두운 음색, 그리고 통일되지 않은 형식 등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요.


그러면 비올은 또 뭔가 하는 의문이 생길 법하니 잠깐 간략히 설명을 붙이도록 할께요.

비올(Viol)은 대략 15세기 때부터 유럽에서 발명되어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에 널리 쓰였던, 활로 연주하는 현악기인 찰현악기의 일종이죠. 이 악기들은 통일된 규격이 존재하지 않았고, 현은 대체로 6개에 종류에 따라서는 기타처럼 지판에 프렛이 붙어 있다든지, 대체로 공명현을 지니고 있었다든지 오른손으로 활을 잡을 때 활의 털이 있는 부분에서 잡고 당기듯이 연주한다든지 하는 점에서 바이올린족의 현악기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는 차이가 있어요. 단 바이올린족의 현악기 중 더블베이스에서는 비올의 자취가 약간 남아 있어요. 지판과 몸통 부분의 연결 부분이 약간 매끈한 곡선으로 된 점, 활을 잡고 연주하는 방법, 바이올린족의 현악기가 4개의 현을 가진 데에 대해 독일 남부 및 오스트리아에서 쓰이는 것에는 5개의 현을 지닌 변종이 존재한다든지 하는 게 있어요.

비올은 18세기까지는 꾸준히 쓰이다가, 19세기에 들어서는 서양음악의 전통이 크게 달라지다 보니 거의 쓰이지 않게 되다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고음악 열풍이 불면서 재발굴되었고, 비올라 다모레 또한 그렇게 재평가되고 있어요.


저는 이 악기에 대해서 초등학생 때인 1990년대 후반부터 여러 음악을 들으면서 그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음반으로도 들었지만, 실황연주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 공연에서 접하게 되었어요. 왜 사랑의 비올라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들어 보시면 바로 아실 거예요.


그러면 비올라 다모레를 위한 음악을 들어볼께요.

소개하는 악곡은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가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비올라 다모레, 류트, 현악기 및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 d단조(RV 540). 이탈리아 비올라 다모레 연주자 엔리코 오노프리(Enrico Onofri, 1967년생), 스위스의 류트 연주자 루카 피안카(Luca Pianca, 1958년생)의 협연으로 이탈리아의 바로크앙상블 일 쟈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가 연주.



비올라 다모레의 음색만을 순수하게 즐기시고 싶으시다면 이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독일 바로크 음악가 크리스티안 페촐트(Christian Petzold, 1677-1733)의 파르티타 F장조. 연주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바이올린 및 비올라 다모레 연주자인 발레리오 로지토(Valerio Rosito, 1980년생).




어떠신가요?
많이 춥고 몸도 마음도 얼어붙기 쉽지만, 사랑의 비올라의 음색과 함께라면 이 겨울이 싫지만은 않을 거예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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