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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0월에 쓴 글에, "당신은 아이의 안전을 단속 시간에만 지키나요?" 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쓰는 글 또한 이렇게 신문기사에서 제목을 따 오긴 했는데, 이번 글은 지난 것과는 정반대의 것을 담게 되었습니다. 1월 11일에 통영 앞바다에서 일어났던 무적호 전복사고에서 드러난 낚시보트 운용상의 무법천지 백태를 보도한 르포기사(조선닷컴 2019년 1월 12일)의 제목을 이 글의 제목으로 채택하면서.
독일의 택시운전수는, 단속이 없으니 법을 안 지켜도 되지 않냐고 안일한 태도로 있었던 한국인 기자를 "당신은 아이의 안전을 단속 시간에만 지키나요?" 라는 한마디로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국내의 낚시보트 운용에서는 자신의 안전은 단속 시간에만 챙기면 되는 것이었고, 해경의 단속이 없으면 어떻게 되어도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예의 참사였음은 재론의 필요성 자체도 없습니다. 대체 그 많은 사고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목숨은 뭐가 되는 것입니까. 하긴 자신의 목숨조차 중요시하지 않은 이런 안일함이 일상화되어 있으니 사고에서 타인이 얼마나 희생되든간에 아무 관계도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 버립니다.
사고를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은 할 수 있고, 또한 일어나도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습할 수는 있습니다. 단, 지금같이 이렇게 안일하다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반복될 것이고, 또 인명이 희생됩니다.
해경 눈만 속이면 된다는 말을, 3개월 전 기사에 언급된 독일의 택시운전수가 봤다면 뭐라고 할지...
좋은 말은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이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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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9-01-20 15:04:23
그냥 어물쩡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모든 걸 망치는 법이죠. "그거 일일히 다 지키는 거 힘들어"하면서 빨간 불에 길 건넜다가는 사고당하는 법이고, 일을 대충대충 했다가는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법이고요. 그리고 저 사건도 어물쩡 어물쩡 하려다가 완전히 큰코다친 사건...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SiteOwner
2019-01-21 19:15:37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이렇게 일어나는 게 많습니다.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요리조리 궁리하다가, 그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하니 답이 없는 것입니다. 안전장비의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고 관리감독의 의무가 없는 곳에서 난 사고는 그 예를 모두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차고 넘치는데, 그때뿐이지요.
독일어로 사고를 운팔(Unfall)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사고를 그냥 운빨이라고 생각하는가 보고 넘어가나 봅니다. 이런 이상 사고는 운빨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예외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