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체험으로 봤을 때 자각몽을 가장 잘 꾸는 방법은 달리 없습니다. 그저 자다가 잠이 깰 무렵이 되면, 굳이 표현하자면 완전히 잠든 뇌가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이 '과도기'에 있을 때 자각몽이 잘 일어나더군요. 그리고 제 경우엔 '제정신 → 꿈'이 아니라 '꿈 → 제정신'으로 깨어나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인지 제 의지대로 조종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근래 꾼 자각몽 중에 굉장히 기묘한 내용이 있어서 머리맡의 핸드폰에 얼른 옮겨 적었습니다. (꿈이므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는 것을 감안하세요)


---------------------------------------------


옛날옛날에 어떤 무진장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남들처럼 과거를 준비했으나 번번이 낙방했고 (중략, 기억나지 않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일러줬다. '뒷산에 가면 가지가 둥글게 자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네 힘이 세져서 다리 힘으로 그 나무를 뽑을 수 있을 정도가 되리라. 그 나무를 뽑아 집까지 가져오면 누구보다 위에 설 수 있으리라. 하지만 가지가 날카로우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라.' (중략, 기억나지 않음) 선비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으며 온 세상과 경치를 만끽했으나, 어느 순간 잘못하여 미끄러졌다. 그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가지를 붙잡았으나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기만 했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동안 나무는 점점 가늘어졌고, 나중엔 동아줄 정도의 굵기를 지나 손으로 잡기 힘든 정도가 되어버렸다. 결국 끝없이 가늘어진 줄은 끊어졌고 선비는 떨어져 죽었다(혹은 어둠 속에 빠졌다).


---------------------------------------------


예전에 지인들에게 상상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꿈을 기록한 방법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 교과서에서 봤던 것 같은데, 한 손에 숟가락을 들고서 잠을 청했답니다. 그러다 잠에 빠지면 손에 힘이 빠지면서 숟가락이 떨어지고, 그 소리에 잠이 깨면 꿈에서 본 것을 얼른 기록했다더라... 하더군요.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교과서가 그렇듯이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한때는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해몽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어느 정도 패턴과 그 해석이 나와 있긴 하지만 자세히 나오지는 않더군요. 그마저도 길몽 8 : 흉몽 2 수준이고요. 아마 실제로 점쟁이를 찾아갔어도 제각각 다른 해석이 나왔겠죠.


어쨌든... 그러합니다. 근래 들어 여러가지로 뒤숭숭한데 그게 꿈에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마드리갈

2019-01-16 23:53:54

불안한 마음이 중첩되면 그럴 수 있죠.

저도 간혹 이상한 꿈을 꿔서, 하루종일 이상한 기운에 눌려 의기소침해 있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해하고 있어요. 자기 전에 최대한 에너지를 소진시켜서 꿈을 안 꾸고 깊은 잠을 자는 것도 해법 중의 하나예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Lester

2019-01-18 03:36:44

뭐, 그러면 좋겠습니다만... 저같은 경우엔 지나치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향이 있어서 더 피곤하네요. 실제로 새벽에 자는 것이 많기도 하지만요(정작 새벽까지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그냥... 모르겠습니다.

마키

2019-01-17 21:36:14

꿈이라니 요새들어서 괴상한 꿈을 자주 끄는데 오늘은 특히나 그랬네요.

하나는 이야기 하기도 싫은 것이도 나머지 두개는 연속인데 내용이 꽤나 기묘해서 기억에 남아요.

Lester

2019-01-18 03:37:17

저도 깼다 잤다를 반복하면 짧은 꿈을 연속해서 꾸는 경우가 있더군요. 무슨 내용이었나요?

SiteOwner

2019-01-17 23:58:57

잠을 깊게 안 끊기게 잘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경우 자체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위에서 동생이 말한 것처럼 자기 전에 에너지를 소진시켜서 깊은 잠에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꿈이라는 게 해몽이 가지각색이라서 전 이렇게 봅니다.

최악의 상황을 경계하면서 희망을 지켜내라는 마음 속의 다짐이라고.

Lester

2019-01-18 03:38:25

안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러 자기 전까지 최대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녁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 체질이기도 해서요. 다만 지금 하는 행동에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new
Lester 2025-03-02 16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2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37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49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4
6033

이번주의 피로가 지난 수년간보다 더 크게 느껴지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09 6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 new
SiteOwner 2025-04-08 17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1
  • new
SiteOwner 2025-04-07 28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34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31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6
  • new
SiteOwner 2025-04-04 76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37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58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47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75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80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48
6021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

2
  • new
SiteOwner 2025-03-25 56
6020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

2
  • new
SiteOwner 2025-03-24 52
6019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3-23 57
6018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

2
  • new
SiteOwner 2025-03-22 59
6017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2
  • new
SiteOwner 2025-03-21 68
6016

옴진리교의 독가스테러 그 이후 30년을 맞아 느낀 것

2
  • new
SiteOwner 2025-03-20 59
6015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3-19 56
6014

"극도(極道)" 라는 야쿠자 미화표현에 대한 소소한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5-03-18 6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