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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럼에 올라왔던 금괴밀수 거들기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금괴밀수는 대놓고 범죄라서 거절해도 별다른 타격이 없는데, 이건 죄책감은커녕 '정상적인 투자를 거든다'는 거짓된 사명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죄질이 나빠요. 코인 투자 사기에 연루된 피해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뭣보다 보물선 인양사기 사건의 주범이 다시금 저지른 '현행'이라는 점에서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저야 뭐 예전부터 댓글로 자주 인용했던 일본만화 "검은 사기"를 두고두고 읽어서 그런지 대강 어떤 그림인지 바로 파악이 되지만, 막상 저한테도 그런 손길이 뻗쳐온다면 100% 걸려들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확답을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취직 건으로 인해 걸려든 적도 있으니까요. 세상이 점점 고도 및 첨단화되어 강력범죄가 제법 줄어들어서 다행이긴 한데, 이렇게 사람의 감정, 특히 '욕심'을 파고드는 사기극은 과연 뿌리뽑을 수 있을지나 걱정입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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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9-01-22 14:22:42
제정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에 대한 온갖 논란은 결국 사기극으로 끝났지만, 그 주범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사기극을...정말 악질이네요.
보니까 사기꾼들은 정말 지독하다는 걸 제대로 실감하겠네요. 1980년대의 당시 6400억원대의 부도를 낸 장영자-이철희 사건의 경우, 당시의 주범 장영자는 만기출소 후에도 또 사기를 쳤어요. 불과 1주일 전에는 변호사에게 사기를 시도하기도 했고. 남편 이철희는 이제는 고인이라서 더 이상 불가능하겠지만요. 그 이외에도 조희팔, 주수도, 김찬경, 전준주(일명 왕진진) 등 사기범죄 관련 범죄자들의 행각은 필설로는 다 못할 정도로 추악하기 짝이 없어요. 자신이 누릴 이득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일절 가리지 않으니, 그들의 탐욕에 희생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겠어요.
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세칭 가상화폐가 등장할 때부터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고 있었어요.
이것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래도 최대한 시도하면 대략 이러해요. 여러 사람들이 아주 많은 열쇠를 나눠 갖고 있고 이 열쇠들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면 그 열쇠들을 모두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이 열쇠들은 현재의 컴퓨터의 연산능력으로는 전량 해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서, 기존의 발권기관이 대체로 국가의 중앙은행으로 한정된 화폐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는데, 컴퓨터의 연산능력이라는 게 단기간에 급격히 발전해 온 터라 블록체인의 "사실상 해킹불가" 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의문이예요. 사실 멀리 갈 것도 없는 게 당장 암호화폐 거래소가 수시로 해킹에 털리는 등,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신뢰성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정작 암호화폐 계좌가 보안문제에 시달리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또한, 예의 열쇠는 복잡한 수학문제를 푼 데 대한 대가로서 주어지죠. 이것을 흔히 채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에너지 다소비는 물론이고, 화폐가 가져야 할 속성 중의 하나인 변질 등으로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요. 굉장히 거칠게 말하자면 바이마르 공화국 마르크나 짐바브웨 달러같은 것.
SiteOwner
2019-01-22 23:46:22
사기범죄란 인간의 약한 부분, 궁핍한 사정 등을 노리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익, 확률, 도덕성 등 여러 가치를 혼란시킵니다. 그리고 사기꾼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상대에 감언이설을 아끼지 않지만, 일단 목적을 달성하면 상대를 가차없이 용도폐기하고 말아 버립니다.
사기꾼을 막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 방법은 이러합니다.
긴말 하지 말고 결론부터 말할 것, 결과부터 먼저 보여줄 것, 상대의 노림수에 대해서 역선택으로 좌절시킬 것.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나가 떨어집니다. 자기들이 먼저 확정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최소한 전혀 이득을 못보는데 이렇게까지 해서 사기를 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전에 썼던 전화사기 관련 글에서 밝혀 놓았듯, 사기꾼들은 일부러 틀린 정보를 흘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바로잡으려는 심리를 역이용하는데 이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붙잡고 있어봤자 이득은 전혀 없고 시간과 비용의 손해만 보기 마련이니 질려 버리고 손을 털어버리기 마련입니다.
바지사장이라는 용어도 참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필요없어지면 벗어버리고 다른 것을 사 입는다는...인간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게 잘 드러나는 말이라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