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때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주변에는 저에게 "너만은 무조건 틀렸다" 라고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이렇게 모아졌습니다.
몇 가지를 추려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 지방출신이니까 견문이 짧고 그래서 생각과 말이 올바를 수 없다.
- 지방출신이 서울 사람에 대해서 감히 고개를 든다.
- 지방출신이 키가 크고 피부가 희니까 기분나쁘다.
- 지방출신이면서 사용하는 물품중에 외제품이 있다.
- 운동권에 대해서 최소한 묵인하는 태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반대한다.
- 쓰는 말과 글이 세대에 맞지 않게 문어투이다.
- 체계와 일관성을 중시하니까 사람이 딱딱하다.
이런 이유가 예의 주장의 이유가 되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그 주장 자체에 결함이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조상이 결과적으로 현명해서, 지방거주자의 조상들은 어리석어서 잘못된 결정을 했으니 지방에밖에 못 산다고 말이죠(자고 일어나니 적폐세력이 되어 있었다. 참조).
또한, 쌍둥이에 대한 생각조차 안하다 보니 이런 결례도 저질렀습니다. 저와 친했던 여학생을 뒤에서 비방중상했습니다. 선배에게 인사하지 않아 행실이 나쁘니 어쩌니 하면서. 성장기에 쌍둥이형제 및 쌍둥이자매를 모두 봤다 보니 저는 그 여학생이 쌍둥이자매의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저에게 자신있게 "너만은 무조건 틀렸다" 라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얼마나 올바른 것이었기에 그 일말의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결국 이후 진상이 밝혀졌지만 아무도 그 여학생에게도 저에게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쌍둥이 관련 이야기 참조).
그때 그렇게 저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요.
아마 기억도 못 하고 있겠지요. 타인에게 그렇게 경멸당하기 전까지는.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47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47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5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48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3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70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42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5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1060 | |
5830 |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2024-09-20 | 2 | |
5829 |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2024-09-19 | 10 | |
5828 |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4
|
2024-09-18 | 24 | |
5827 |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2
|
2024-09-17 | 21 | |
5826 |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2
|
2024-09-16 | 25 | |
5825 |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2
|
2024-09-15 | 28 | |
5824 |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2
|
2024-09-14 | 30 | |
5823 |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4
|
2024-09-13 | 43 | |
5822 |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8
|
2024-09-12 | 125 | |
5821 |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2024-09-11 | 34 | |
5820 |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2024-09-10 | 37 | |
5819 |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3
|
2024-09-09 | 92 | |
5818 |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2
|
2024-09-08 | 43 | |
5817 |
이런저런 이야기4
|
2024-09-07 | 68 | |
5816 |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4
|
2024-09-07 | 65 | |
5815 |
츠미프라, 츠미프라4
|
2024-09-05 | 80 | |
5814 |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2
|
2024-09-05 | 45 | |
5813 |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4
|
2024-09-04 | 72 | |
5812 |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2
|
2024-09-03 | 64 |
2 댓글
대왕고래
2019-02-09 13:58:44
사람을 편견에 따라서 판단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꼭 있죠. 자기딴에는 건전한 비판이라고 하는 것일지 몰라도.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주변에서 한번도 안 들어본 걸까요... 아니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만 있었던 걸까요...
SiteOwner
2019-02-10 12:31:34
당시의 대학가에 만연한 선민의식도 문제였고, 또한 서울의 타지역에 대한 편견 또한 꽤 컸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내에서 그렇게 가장 반지성적으로 처신하는 자체에 문제의식조차 없었다는 것이 어이없었습니다. 바로 그 결과가 저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였는데, 그 마타도어는 전혀 성공하지 못했으니 무의미했습니다.
요즘 그랬다가는 좋은 결말은 안 나올 겁니다. 그때도 결과는 안 좋았는데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많은 요즘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