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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은 무조건 틀렸다" 라고 하던 사람들

SiteOwner, 2019-02-03 20:05:51

조회 수
143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때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주변에는 저에게 "너만은 무조건 틀렸다" 라고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이렇게 모아졌습니다.
몇 가지를 추려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1. 지방출신이니까 견문이 짧고 그래서 생각과 말이 올바를 수 없다.
  2. 지방출신이 서울 사람에 대해서 감히 고개를 든다.
  3. 지방출신이 키가 크고 피부가 희니까 기분나쁘다.
  4. 지방출신이면서 사용하는 물품중에 외제품이 있다.
  5. 운동권에 대해서 최소한 묵인하는 태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반대한다.
  6. 쓰는 말과 글이 세대에 맞지 않게 문어투이다.
  7. 체계와 일관성을 중시하니까 사람이 딱딱하다.
이런 이유가 예의 주장의 이유가 되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그 주장 자체에 결함이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조상이 결과적으로 현명해서, 지방거주자의 조상들은 어리석어서 잘못된 결정을 했으니 지방에밖에 못 산다고 말이죠(자고 일어나니 적폐세력이 되어 있었다. 참조).
또한, 쌍둥이에 대한 생각조차 안하다 보니 이런 결례도 저질렀습니다. 저와 친했던 여학생을 뒤에서 비방중상했습니다. 선배에게 인사하지 않아 행실이 나쁘니 어쩌니 하면서. 성장기에 쌍둥이형제 및 쌍둥이자매를 모두 봤다 보니 저는 그 여학생이 쌍둥이자매의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저에게 자신있게 "너만은 무조건 틀렸다" 라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얼마나 올바른 것이었기에 그 일말의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결국 이후 진상이 밝혀졌지만 아무도 그 여학생에게도 저에게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쌍둥이 관련 이야기  참조).

그때 그렇게 저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려나요.
아마 기억도 못 하고 있겠지요. 타인에게 그렇게 경멸당하기 전까지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9-02-09 13:58:44

사람을 편견에 따라서 판단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꼭 있죠. 자기딴에는 건전한 비판이라고 하는 것일지 몰라도.

그게 좋지 않다는 걸 주변에서 한번도 안 들어본 걸까요... 아니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만 있었던 걸까요...

SiteOwner

2019-02-10 12:31:34

당시의 대학가에 만연한 선민의식도 문제였고, 또한 서울의 타지역에 대한 편견 또한 꽤 컸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만,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내에서 그렇게 가장 반지성적으로 처신하는 자체에 문제의식조차 없었다는 것이 어이없었습니다. 바로 그 결과가 저에 대한 온갖 마타도어였는데, 그 마타도어는 전혀 성공하지 못했으니 무의미했습니다.


요즘 그랬다가는 좋은 결말은 안 나올 겁니다. 그때도 결과는 안 좋았는데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많은 요즘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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