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등록금 민주납부" 라는 정체불명의 어휘

SiteOwner, 2019-02-08 21:57:20

조회 수
153

꽤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대학가에서 간혹 등록금 민주납부라는 게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대학가 운동권들이 대학의 방침을 거부할 때 등록금을 학교에 납입하지 않고 학생회 또는 학생회장의 계좌로 입금하는 행위를 이렇게 자칭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습니다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고 황당무계한 소리라는 것.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 등록금을 납입하면 그건 등록금 독재납부라는 것인지.
물론 대학이 무오류의 존재는 아닌 터라 학생이 대학에 제언하거나 항의하거나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소위 등록금 민주납부가 되어야 할 이유는 못됩니다. 게다가 운동권들은 대학을 제도교육의 정점이자 파쇼체제 강화를 위한 지배세력들의 거점이니까 대학에서부터 민주화가 이루어져서 타도되어야 한다니 어쩌니 주장했는데, 그렇게 타도대상인 대학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학생회나 학생회장은 그들의 주장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뭐, 주나라의 것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서 고사리만 캐먹고 살다가 죽은 백이와 숙제처럼 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들의 억지주장에 "민주" 라는 어휘가 남발되는 것은 반갑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증오하는 대학의 일원으로서 민주납부 운운하는 것을 보니 결국 목적은 돈이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 사어화되는 어휘가 부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휘의 사용자들도.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9-02-09 12:57:15

민주납부라는 거, 참 머리 잘 쓴 사기수법 같네요.

저러고서 튀어버리면 학생회만 이득인 거네요. 왜 아무도 학생회장이 튄다던가 하는 걸 의심하지 않았던 건지, 좀 이해가 안 되어요.

종교에 너무 빠지면 뼈도 가죽도 다 내놓는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영 좋지 않네요.

SiteOwner

2019-02-10 18:34:43

민법의 독수독과(毒樹毒果) 개념까지 가지 않더라도 민주납부 운운하는 말이 얼마나 바보같은 소리인지는 보입니다. 그렇게 지고지선의 존재같은 학생회라고 해도, 그렇게 제도교육의 일부이자 주장하는 "파쇼체제 수호" 에 일익을 담당하는 대학의 구성원인 점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고, 등록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대학에 협력했다는 사실 또한 바뀌지 않으니 헛소리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그렇게 믿을 수 없는 대학 내의 학생자치조직인 학생회를 무슨 근거로 믿으라는 건지, 사실 민주, 진보를 빙자한 사기행각이라고 봐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학 운동권은 일종의 종교와 비슷합니다. 정 비유하자면 사이비종교 정도의 것.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2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0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