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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세계를 뒤흔든 뉴스가 여러 건 있습니다만, 일단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정상회담의 결렬부터 언급해야겠군요.
이미 잘 알려진대로, 미북정상회담은 결렬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의 결렬 직후에 회담장을 떠나 기자회견을 가진 후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평가는,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체리피커의 패착.
체리피커(Cherry Picker)란, 의무의 부담 없이 과실만을 가져가는 행위자를 지칭하는 개념으로도 쓰이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북한은 희망도 저항도 굶어죽었다고 할 정도로 피폐한 사회이면서, 테러의 실행 및 지원, 마약밀매 등으로 겨우 연명하면서 국제사회에 온갖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치가 없는, 겨우 국가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국가의 면모라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에 입지한 점과 중국과 러시아의 진영논리 덕분에 생기는 과실을 취하며 자체 역량에 비해서는 꽤 오랫동안 버텨왔습니다.
이런 체리피커 전략이 계속 통할 것 같으니까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대북제재 전면철폐를 요구한 것 같은데, 상대가 어떤지를 보고 덤볐어야죠. 상대는 미국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평생을 미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걸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협상의 귀재 도널드 트럼프. 그러나 김정은에게는 어떤 검증된 능력도 없고 그저 김일성 일가의 3대째 후계자라는 타이틀만 있을 따름입니다. 동맹국과의 관계 또한 철저히 이해득실을 따지는 트럼프에게 어떠한 이익도 줄 수 없고 그저 요구만 하는 김정은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들지도 않습니다.
또한, 미국은 영변 이외의 북한 내 대형 핵시설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영변 핵시설 폐쇄 카드 정도에 속을 리도 없고, 이래서는 회담을 더 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북한이 사용가능한 선택지는 남아 있지 않는데다, 안일하게 체리피킹이나 하려고 달려들었다가 목덜미를 잡힌 김정은에게 하노이의 밤은 절대 쾌적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중국을 종단하여 3일간 열차투어를 해서 존재감은 아주 높여뒀지만, 정작 성과가 없으니 그렇게 현란하게 행차한 것이 득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얻지 못한 김정은이 무슨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김정은을 위한 미래는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또 다른 중대뉴스인 핵보유국끼리의 최초의 직접교전인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의 인도와 파키스탄의 교전상태는 여기서 같이 다루기는 뭐하니 다른 기회를 통해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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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2019-03-01 02:16:08
북한과의 협상결렬과는 별개로 트럼프는 사기꾼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코언의 청문회로 인한 급박한 흐름이 매우 흥미로워지는거 같습니다.
뭐 물론 코언의 발언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진 모르지만 아무래도 한동안은 좀 미국의 정계가 또 한번 시끌시끌할거 같습니다.
SiteOwner
2019-03-02 19:20:35
분명 그럴 것입니다. 말씀하신 청문회 문제도 있는데다 북한의 오토 웜비어 억류사건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로 인해 이미 내홍이 여러가지 벌어진 듯 합니다. 게다가 단기간에 수습될 기미도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미국은 최근 가장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제재 무력화 시도를 모두 간파했고, 당황한 북한은 다시 속임수를 들이대면서 대화재개로 국면을 전환해 보려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역시 내치는 내치, 외교는 외교. 이런 점을 봐도 미국이 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지가 보입니다.
Lester
2019-03-01 03:18:06
어떻게 보면 확인사살을 위해 일부러 소득없는 협상에 응해준 것 같기도 하네요. 국내 언론은 더 말할 것도 없고...
SiteOwner
2019-03-02 19:30:26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손자병법 용간편(用間篇)에는 사간(死間)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첩이란 적지에 은밀히 파견되어 정보를 갖고 생환해 올 것을 전제로 운용되고 현대에도 이 개념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500년도 더 전의 인물인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는 역발상으로 운용하는 간첩을 제안했는데 그것이 사간, 즉 적에게 잡혀 죽는 것으로서 목적을 달성시키는 간첩입니다.
이 개념을 통해서 보면, 북한이 보여준 그동안의 무책임한 의지는, 이번의 2차 미북정상회담의 결렬로 확실히 드러났고, 열차투어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정은의 귀로는 그 시작과 선명히 대조될만큼 초라하게 급변했다는 것이 보입니다. 미국은 바로 그렇게 회담을 엎어서 북한의 실체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이제 북한은 시간이 없습니다.
4월 15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인데, 선물을 못 받은 북한 주민들이 돈을 구해오지 못한 김정은을 좋게 봐 줄 가능성은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배드엔딩 확정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