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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간결하고 멋진 표현

SiteOwner, 2019-03-10 19:20:25

조회 수
167

살아오면서 접해 온 여러가지의 표현 중에, 이렇게 간결하고 멋진 표현이 또 있나 싶은 건 없는지요?
접한지 참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전혀 잊혀지지 않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신선한 이런 것들을 여기서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포럼의 분위기를 좀 바꿔볼 겸 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제1조 제1항의 이 문장은, 세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공화국(民主共和国, Democratic Republic)이라는 어휘에 담긴 개념은 우리가 세계최초로 정립해서 그렇습니다.

귤 한 개가 방보다 더 크다
이것은 국민학생 때 국어교과서에서 접한 시의 한 구절입니다.
귤이 방보다 클 수는 없는데 이 표현이 이상하기는커녕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멋있습니다.
귤을 까자 피어오르며 방을 가득 채우는 귤의 향기. 이것 이상 멋지게 표현할 방법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We are the world
예전에 아트홀에 주관적으로 선정한 마이클 잭슨의 명곡 5선 제하로 올린 글에도 인용된 We are the world.
지구 반대쪽 아프리카의 빈국을 돕겠다는 그 의지와 실천을 나타내는 데에는 장광설이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바로 세계 그 자체, 그러니 방관할 수 없는 일에 직접 나서겠다는 이 아름다운 의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이 4단어면 충분합니다.

Wir sind ein Volk
이 독일어 문장의 의미는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다" 입니다.
동독인들이 통일을 주장하는 시위에서 들고 나온 구호.
이것은 바로 다음에 설명할 것과 같이 이어집니다.

Wir sind das Volk
이 독일어 문장은 "우리가 바로 인민이다" 라는 의미로, 역시 동독인들이 들고 나온 구호 중의 하나입니다.
소름끼치지 않습니까? 인민공화국이라는 미명하에 동독 정부는 국민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죽이기도 하였지만, 그 동독인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가 바로 인민이기에 이제 그 동독 체제를 거부한다고 나서며 외치는 것이.


이런 간결하고 멋진 표현들이, 시대가 흘러도 빛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글로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9-03-10 19:40:43

두번째는 학창시절에 배운 단편소설이 생각나네요.

내용이 대충 3형제에게 적당한 돈을 쥐어주고 "방을 가득 채워올수 있는 것을 사오라"는 주문을 내렸는데, 첫째와 둘째는 당연히 제한된 금액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지만 막내는 촛불을 사와서 불을 밝히고, 촛불의 빛이 방을 가득 비추는 것으로 조건을 클리어했었죠. 어쨌거나 방을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무엇으로 채우느냐는 명시하지 않았으니까요.


We are the world는 개인적으로 Heal the world와 함께 마이클 잭슨의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그저 순수하게 "평화를 위해,?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세상을 치유하자. 우리는?하나의 세상이니까."?라고 노래하는 그의 목소리에선 항상 사람들을 사랑하던 그의 따뜻한 마음과 모두의 평화를 바라는 굳센 신념을 느낄 수 있죠.

SiteOwner

2019-03-14 21:38:35

작지만 향기로 방 안을 채우는 귤, 저렴하지만 불을 붙이면 빛으로 방 안을 채우는 초, 모두 재치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사례로 흐뭇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마이클 잭슨의 노래의 제목들은 참으로 간결한 제목 속에 말하고자 하는 것을이 훌륭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언급해 주신 Heal the world 또한. 역시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로 높은 뜻과 굳센 신념을 아름답게 전달해 왔기에 팝의 황제라는 칭호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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