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자막 대 청음: 번역이 아닌 반역

마키, 2019-03-23 08:28:01

조회 수
170

개인적으로 저는?일본어 영상의 경우, 내용을 듣고 해석해서 이해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모국어의 직관적인 간편함 때문에라도 영화관 자막 처럼 역자의 의역이나 오역으로 내용 이해를 일부 방해받는걸 감수하고서라도 가능하면 자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본어 청음 자체는 유튜브로 일본쪽 게임 방송이나 장난감 리뷰, DIY 계통의 채널을 주구장창 보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청음->해석->이해의?시퀀스가?해석을 건너뛰고?음성만이라면 들으면서 내용 이해가 얼추 가능한 정도까지 됐네요. 물론 내용 자체가 간단한 것들이고 대부분 일상어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보니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그러는 한편, 최근에 고지라 대 디스트로이어(Godzilla vs. Destoroyah, 1995)를 구해다 봤는데 자막이 필요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용이해 이전에 자막의 수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청음으로 듣고 해석하는 의미와 완전히 다른 영화가 진행되는 수준의 자막이라 결국 도중부턴 끄고 봤는데 웃기게도 청음으로 들으면서 대충 뇌내 해석으로 떼우면서 보는게 엉터리 자막보다 훨씬 더 내용 이해가 수월했네요.



이 자막의 수준이 어느정도인가 하면...


내가 듣고 해석한 음성: "예를들면 종래의 산소봄베를 매우 콤팩트하게 만드는게 가능하고, 미소(微小)화된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물고기의 대형화에도 이미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출력되는 자막: "가령 10 이라는 산소의 분배를 다르게 하였을때 다량의 산소를 흡입하는 소수군과 소량의 산소를 흡입하는 다수군은 상당한 차이를 갖게됩니다 이 작은 어항속 물고기로 시험해봐도 금방 알수있는 이론입니다"




오역이나 의역을 따지기 이전에 맞는 말이라곤 하나도 없다는게 포인트.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SiteOwner

2019-03-23 13:51:00

정말 번역이 아니라 반역 수준이군요.

솔직히 처음에 읽고 제 문해력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인가 싶었을 정도로 괴상한 자막...

그러고 보니 모 외화 번역가가 엉망진창 날림번역을 해서 크게 비판받은 것이 생각납니다. "I was gonna ask..." 를 "그거 할래?" 라는 헛소리로 만들어버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그 사례. 그게 같이 떠오르면서 떨떠름해집니다.


자막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엉터리 자막은 정말 큰 민폐인데...

마키

2019-03-24 07:48:31

인피니티 워에선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게 우리가 낼 수 있는?마지막 비장의 수였어"라는 의미를?"이젠 다 끝났어"로 번역했다고 커뮤니티에서 신나게 조롱받았더랬죠. 이외에도 쥬라기 월드 같은 경우는 트리케라톱스 같이 이미 익숙하고 보편적인 번역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미국식 발음인 트라이세라톱스/트리세라톱스 라고?표기하는 경우도 있었죠.


예전같았으면 그냥 이상해도 봤을텐데 일본어를 기초라도 배우고 나니 어설픈 자막보단 그냥 자막 없이 보는게 더 낫더군요.

마드리갈

2019-03-23 19:58:36

대체 뭘 어떻게 해석하면 예의 괴악한 자막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전에 쓴 글 중에 이게 있었죠. 잘못된 번역으로 생각을 그만둔 사례 3가지.

한자까지 버젓이 화면에 나와 있는 것을 두 가지나 틀리고, 아예 두 마리를 뜻하는 니혼(二本)과 일본의 니혼(日本)을 혼동해서 완전히 엉뚱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일본어를 배운 것인지 의심이 되어요.


세계는 넓고 오역은 많네요. 정말. 그리고 여전히 양산되고 있고...

마키

2019-03-24 07:51:10

초장부터 이상하다 싶었더니 발췌한 저 대목에 이르러선 자막 따위 필요없겠다 싶어 그냥 끄고 봤네요.

최근 들어선 자막없이 영상물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덕분에 좋은 연습이 되어줬어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11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7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9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4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2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