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깊게 자는 게 일반적인 터라 꿈을 꿀 기회 자체가 줄어들긴 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꿈, 기묘한 꿈 등의 빈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네요. 일단 꿈을 꾼다는 게 얕은 잠을 전제로 하는데다, 얕은 잠은 대체로 편하게 못 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유명인이 꿈에 나오면 복권에 당첨된다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지난주에 모 정치인들이 꿈에 나왔는데, 한 사람은 교장, 다른 사람은 담임교사, 그리고 저는 학생.
그런데 시비걸기, 말꼬리잡기나 이어지는, 굉장히 불쾌하기 짝없는 꿈이었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음은 덤이었어요. 물론 복권에 당첨되는 일도 없었어요. 오히려 그 앞주에 산 복권이 여럿 맞아서 기분좋았을 따름...
그것 이외에도 유명인이 나온 꿈이 꽤 있긴 한데 역시 복권과는 인연이 없었어요.
그 다음은 동물 꿈.
이번주에 꾼 꿈인데, 어릴 때 가봤던 재래시장같은 골목이 떠오르고, 가게에서 기르는 동물도 좀 보이네요.
개나 고양이는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원숭이나 거북이, 천산갑 등을 기르는 경우도 본 건 확실히 특이했어요.
갈색의 여우같은 강아지를 보고 쓰다듬으려 했는데, 그 순간 눈이 떠지고, 핸드폰을 집어들고 시각을 확인하니 오전 6시가 넘어 있었어요. 일어나야 할 시각 치고는 좀 이르지만...
약간 아쉬우면서도, 가본 곳일까, 아니면 그냥 꿈 속에서 만들어진 가공의 공간일까 하는 생각이 여운으로 남고 있어요.
그래도 격심한 통증에 놀라거나 통곡하거나 하면서 깨는 일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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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A
2019-05-03 10:36:21
유명인이 나오면 복권당첨이 된다니 저로썬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다음에 나오면 한 번 사봐야겠어요. 살면서 아직 한 번도 사본적이 없지만서도 궁금하긴 하네요.
제가 꿈을 꿀 땐 어째서인지 제가 좋아하거나 잘 알거나 하는 것들은 꿈에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꼭 모르는 장소에서 모르는 누군가랑 생소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제가 아는 것들이랑 연관이 없어서 그런지 일어나자마자 수 분 안에 전부 잊어버립니다. 꿈에서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던가, 아니면 친구들이랑 놀았다던가, 하다못해 제가 구상하는 세계관의 주민들이 나오는 꿈이면 좋겠는데 말이죠.
기묘한 건, 꿈 속에선 전혀 모르는 것들 뿐인데 전혀 생소해하지 않고 잘 섞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자각몽도 겪어본 적이 없어요. 다만 꿈 속에서 움직여보려고 할 때, 마치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것처럼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는듯한 그 기묘한 느낌은 꽤나 자주 겪게 되더라고요. 특히 공중에 떠서 움직이려고 할 때 그런 느낌이 더 들더라고요.
마드리갈
2019-05-03 10:54:54
한국 내에서는 유명한 속설이죠. 그 이외에도 꿈에 유명인이 나오면 시험에 합격한다든지 등등...
밀접한 상관관계가 없는, 그냥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요.
저도 그런 경우가 꽤 있어요. 뭔가 꿈을 꿨다는 사실 이외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그 경우는 거의 대부분, 생소한 것들을 엉뚱한 장소에서 경험한다든지...
지금도 기억하는 꿈 중에 이런 게 있어요. 당시 꿈 속에서 전 클라우스라는 이름의 남자로 성전환되어 있었고,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나오는 그 다리에 놓여진 욕조에 채워진 검고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닌, 여러가지가 마구잡이로 기괴하게 섞인 것이지만요.
꿈 속에서는 기억은 물론 감각도 잘 왜곡되는 것 같아요. 뭔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몸을 제어할 수 없고, 침대 위에 계속 누워 있는데도 추락하는 꿈을 꾸니까 넘어진 것처럼 허리가 아프고...
앨매리
2019-05-03 13:38:54
저는 속설대로 금전운이 좋아지는 유형의 꿈을 꿔도 체감상 달라지는 게 없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에는 꿈을 꾸는 일이 드물고, 꾼다 해도 중간에 깨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기억나는 꿈이 없네요...
마드리갈
2019-05-03 13:54:16
금전운 꿈이라는 게 어디까지나 속설이다 보니 진지하게 믿을 필요는 없죠.
게다가 역시 숙면이 최고예요.
꿈이라는 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어요.
나쁜 꿈에 대한 경계는, 대체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내분비계 교란 등으로 판단이 흐려질 경우에 평소라면 면할 수 있는 위기를 면하지 못하게 될 위험도 있다 보니까 인간이 경험적으로 조심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생물학적으로 보면 이런데, 이러한 메커니즘이 알려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고, 이전에는 이것을 운명론, 예지 등의 오컬트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거나, 근대에 들어서 각종 심리학 등에 의존하는 방법론이 개발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