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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죠죠]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9)

앨매리, 2019-05-18 12:11:14

조회 수
161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9) The Crusaders Walk Like An Egyptian 3


? ? ? 가족들이 들어가면서 현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모토코는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의 심정을 이해했다. 쿠죠 가에서 갑작스럽게 올라온 고열로 쓰러지고 사신이 그 가녀린 목에 서슬 퍼런 낫을 갖다대기라도 한 것처럼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기세인 홀리를 봤을 때, 어머니가 겹쳐 보였기에 당시에는 아무 망설임 없이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떠날 때가 되고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계속해서 떨려왔다.

? ? ? 거기다 이 마을에 빗물처럼 스며들어 스틸을 살해한 범인까지 만나니 망치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가 자꾸 멍해지려 하고, 다리는 그녀도 모르게 후들후들 떨렸다. 스틸이 말하길 놈은 추적들에게 쫓기고 있어서 경거망동하지 못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자꾸 만약의 가정이 떠올라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생각을 어지럽히고 뒤흔들었다.

? ? ? 얼마나 떨려왔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진난 것마냥 요동치는 기세라, 모토코는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허파 바닥에 눌러붙은 것까지 긁어모아 내쉬는 식으로 심호흡을 하며 소수를 세었고, SP4는 주인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묵묵히 그녀의 뒤통수를 주시했다.

? ? ? "후……. 조금만 걷다가 갈까."

? ? ? 마음을 다잡는 의미로 심호흡을 최대한 길게 여러 번 한 모토코는 이번에 보는 가족들의 모습과 마을 풍경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불길한 상상이 씨가 된다는 생각이 충돌해서, 스페셜즈마냥 난장판으로 변해가는 머리를 비울 겸 마을의 풍경을 최대한 눈에 담아두자고 생각하며 SP4를 대동하고 빠르게 동네 한 바퀴 돌기 위해 좀 무겁게 느껴지는 다리를 들어 잰걸음 했다.

? ? ? "아앗! 도망치지 마! 거기 서라구!"

? ? ? 첫 번째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살짝 둔하고 어눌한 목소리가 소리치는 게 들리더니, 동시에 결 좋은 털을 가진 치즈 태비 고양이 한 마리가 모토코의 앞으로 튀어나왔다. 모토코가 어떻게 하기도 전에 SP3, SP5와 SP6가 나타나 그녀의 앞으로 뛰쳐나왔고, 모토코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몰라도 일단 고양이를 붙잡고 보자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명령했다.

? ? ? "그물 같은 거 있으면 꺼내서 길 막고 고양이 잡아!"

? ? ? "Aye, aye!"

? ? ? 세 SP는 ─ 존재 자체가 마술 같지만 ─ 탑 햇 속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마술사처럼 어느새 잠자리채를 꺼내 양손으로 붙잡더니, 고양이 쪽으로 달려가 부채꼴 진형으로 포위하며 거리를 재려는지 잠자리채를 휘두르고 입에서 즈큐우웅이나 메메타아 등의 기묘한 소리를 내뱉었다.

? ? ? "히히히 못 가!"

? ? ? "역시 SP3는 천재적이야. 고양이 꼬시는 재주 하난 좋단 말이야. 천재적이지."

? ? ? "그게 어딜 봐서 꼬시는 거냐……."

? ? ? 모토코는 고양이에게 겁을 주려는지 아니면 기분 탓인지 구분이 안 되게 아무 말을 내뱉은 두 SP를 보고 어이없어했고, SP6도 그 둘한테 맞을까봐 입만 안 열었을 뿐 눈빛은 모토코와 똑같았다.

? ? ? 스탠드가 보이지 않아서인지, 고양이는 모토코를 보고 잔뜩 경계하면서 조금이라도 허튼 움직임을 보이는 즉시 달아나려고 다리를 잔뜩 웅크리고 몸을 바닥에 바짝 붙여 숙이고 있다가, SP3가 잽싸게 휘두른 잠자리채 안에 갇혀서 캬악대며 마구 버둥거렸다.

? ? ? 하지만 자신을 붙잡은 무언가를 마구 난도질해서 빠져나올 목적으로 발톱을 드러낸 다리를 휘둘러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힘에 부쳐서 지쳤는지 곧 잠잠해졌다. 모토코는 고양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소리 죽인 걸음으로 고양이에게 다가가 손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 ? ? 경계심이 풀리지 않아서 귀를 뒤로 납작 접은 고양이는 동공이 열린 눈으로 모토코를 빤히 쳐다보다가, 모토코가 싸우지 않겠다는 의미로 눈을 천천히 깜박이다 시선을 돌리자 경계가 풀렸는지 귀를 앞으로 쫑긋 세우고 모토코의 손가락에 코가 닿게끔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냄새를 킁킁 맡기 시작했다.

? ? ?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던 고양이가 호기심이 생겼는지 모토코의 손가락을 앞발로 콕콕 두드려보기 시작하자, 얌전해진 모습을 보고 SP3가 잠자리채에서 꺼내 고양이를 떠넘기고 어느새 병풍이 되었던 다른 둘과 함께 웬일로 아무 말 없이 쿨하게 퇴장했을 때, 땅딸막하고 통통하며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 부분에 돌기가 난 것처럼 기묘한 두상의 소년이 골목 너머에서 나타났다.

? ? ? "시시싯, 고양이 찾았다!"

? ? ? 인중에 콧물이 눌러붙어 있어서 더 어리숙해 보이는 소년은 모토코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는 고양이를 보고 화색을 띄었다. 고양이의 이마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던 모토코는 고양이의 귀가 소년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현을 튕기는 것처럼 움찔거리자, 고양이를 고쳐 안으며 소년을 보고 물었다.

? ? ? "네 고양이야?"

? ? ? "응! 자꾸 도망쳐서 쫓아다니고 있었어. 근데 바로 잡다니, 고양이 잡기의 명인이구나. 대단하다구!"

? ? ? 모토코는 소년에게 고양이를 넘겨주었고, 모토코가 이마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는 손길을 음미하다 소년이 우악스럽게 잡아채듯 껴안자, 하악거리는 소리와 함께 버둥거리면서 소년의 팔을 발톱으로 마구 할퀴며 몸싸움을 하던 고양이는 그럼에도 소년이 포기하지 않고 목 뒤를 마구 쓰다듬어주고 이어서 이마도 간지럽히자 새하얗게 불태웠는지 곧바로 얌전해졌다.

? ? ? "이건 고마워서 주는 거니까, 뒤쪽에 있는 아저씨랑 같이 나눠 마셔! 시싯! 혼자 먹기엔 양이 많더라구."

? ? ? 얌전해진 고양이를 옆구리에 가방 끼는 자세로 안은 소년은 주머니에서 먹고 나면 기분이 최고로 HIGH! 해져서 완력도 덩달아 HIGH! 해지기에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영양 드링크인 '크레이지 DX'를 건네주고 SP4와 모토코를 지나쳤다.

? ? ? SP4를 언급해서 모토코가 놀란 표정을 지었음에도, 소년은 태평하게 음정도 박자도 엉망진창인 콧노래를 부르며 멀어져 갔다. 반투명하고 뒤가 비쳐서 스탠드인 SP4를 보고도 그냥 아저씨라고 한 것을 보면 사람이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아니면…… 모토코와 마찬가지로 스탠드사이거나.

? ? ? 하지만 스틸이 별 말 하지 않은 걸 보면 레인보우나 아까 만난 살인자처럼 사악한 스탠드사는 아닌 모양이었다. 고양이를 안은 소년이 빠른 걸음으로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SP3와 SP5가 각자 SP6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고 다시 튀어나오며 칭찬받을 짓 했으니 각설탕 달라는 어린아이처럼 모토코를 보챘다.

? ? ? "있지, 주인님아. 아까 SP1한테 했던 것처럼 우리도 칭찬해주라. 칭찬해줘! 해줘! 해줘!"

? ? ? "옳소! 마스터, SP1하고 4만 편애한다는 불만 듣기 싫으면 해줘! 해줘! 해줘! SP6, 너도 얼른 한 마디 해라!"

? ? ? "어? 어어……. 그게……."

? ? ? 억지로 불려나온 것도 억울한데, 주인에게 말도 안 되는 떼를 써야 한다는 점이 내키지 않았던 SP6가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버벅대자 SP3와 SP5의 눈동자가 심상치 않게 빛나며 SP6를 몰아붙일 기세였기에, 모토코는 재빨리 미국의 어떤 천재 기수가 치즈의 노래를 평가하듯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두 SP를 칭찬했다.

? ? ? "아, 그래. 아주 잘했어. 굉장히 좋아. 아주 죽여주네. 감동이야. 유럽이라면 너희 분명히 대히트했을 거야."

? ? ? "주인님아……. 진심이 안 느껴지는데?"

? ? ? SP5가 눈을 번쩍 빛내며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려고 한 순간, '내 곁에 가까이 오지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하는 고막을 무자비하게 긁어대고 근처의 유리창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처절한 단말마가 골목 전체를 뒤흔들며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 ? ? "설마!"

? ? ? 모토코의 머릿속에서 머더 돌즈가 폭발하는 장면이 번쩍했다. 그녀는 총알처럼 그 자리에서 뛰쳐 나갔고, 주인의 심정을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한 SP들 역시 뒤를 따라 이동하며, 아까까지의 헤픈 행동은 적을 방심시키기 위한 연기였다는 듯 눈을 날카롭고 차갑게 빛내며 또 튀어나올지 모르는 머더 돌즈의 인형을 경계했다.

? ? ? 비명이 들렸던 방향은 아버지가 차를 주차시키는 곳이라 모토코도 자주 왔다갔다 했던 공용 주차장 쪽이었다. 휴가철이라 차 대다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서 주차장은 평소보다 몇 배나 넓어보였기에 시야가 훤히 트였고, 모토코는 아무런 방해 없이 고개를 휙휙 돌리며 다급하게 비명의 주인을 찾다가 어느 한 군데에 시선이 못박혀 고정당한 액자처럼 딱 멈췄다.

? ? ? "저건……."

? ? ? "핏자국이군. 색깔을 보니 방금 난 것 같다."

? ? ? 뭐든지 다 묻어버릴 기세로 시커먼 아스팔트에 색깔이 묻히기는커녕, 오히려 대비되어 눈이 아플 정도로 선명하게 새빨간 혈흔을 보고 SP4가 설명했다. 혈흔 주변에서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마트료시카의 파편을 발견한 모토코는 표정을 굳히고, 혹시라도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 비명의 주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고개를 두리번거리다, 주차장의 북쪽 출구에서 누군가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 ? ? 새로운 스탠드사인가 싶어서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뛰어 물러설 수 있도록 경계를 더욱 강화하던 모토코는 그 사람이 낯익게 느껴지자 의아함을 느끼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 ? ? "……어?"

? ? ? 모토코는 이 여자를 알고 있다! 아니, 앞머리의 저 무지갯빛 브릿지와 시대착오적인 보라색 로브를 알고 있다!

? ? ? "당신은 그때, 오락실에서……."

? ? ? 모토코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올린 상대방도 그녀를 보고 다시 만나리라고 예상치 못했는지, 눈동자가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 ? ? "당신은……! 그때 절 쓰러트렸던 스탠드사잖아요!"

? ? ? "누군가 했더니, 우리 총알 맛 실컷 보고 재기불능됐던 사이비 점술사잖아?"

? ? ? SP3가 모토코의 앞에서 뒷짐 지고 기웃거리다가 손가락을 딱 튕기며 한 말을 듣고, 레인보우는 그를 있는 힘껏 노려보며 벌컥 화를 냈다.

? ? ? "사이비 아니라고 했잖아요! 이래뵈도 어엿하게 점 봐준 적이 수십 번도 넘어가는데!"

? ? ? "'이래뵈도'래. 본인도 뭔가 찔렸던 거 아냐?"

? ? ? "그러게나 말이야. '어엿하게 점 봐준 적' 대신 '당당하게 사기 친 적'이 들어가야지!"

? ? ? SP3와 SP5가 대놓고 쑥덕거리며 흉을 보자 레인보우는 눈썹을 파르르 떨며 모토코를 쏘아보았지만, 모토코는 어깨만 으쓱하며 두 SP에게 더 하라는 시선을 보내 부추기기만 할 뿐이었다. 본체의 암묵적인 허가도 내려졌겠다, 신이 난 두 SP는 실타래를 데굴데굴 굴려 풀듯이 뒷담, 아니 앞담을 늘어놓으며 마구 흉을 보기 시직했다.

? ? ? "안 봐도 뻔해. '이 무지개에게는 꿈이 있다. 난 돈을 원하오! 그 돈으로?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오……. 나는 사기를 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면서 사기를 치고 다닌 게 아닐까?"

? ? ? "맞아, 맞아! 그러다 상대방이 사기당한 걸 알고 따지러 오면 와다다다닷! 하면서 '네놈은 이미 털려있다.'를 시전했을지도 몰라! 그러다가 주인님한테 '네놈은 이미 털려있다.'를 시전당했지만!"

? ? ? "이 스탠드들이 진짜! 당신 스탠드는 왜 이렇게 무례하죠?!"

? ? ? SP5가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일그러트리며 조롱한 걸 듣고 안륜근을 실룩거린 레인보우가 벌컥 소리쳤으나, 모토코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 ? ? "내 스탠드가 어떻게 나오든 내가 알바 아니지. 날 습격했던 사람이 뭐가 예쁘다고 곱게 대하겠어?"

? ? ? "맞아, 맞아! 아가씨 말이 맞지!"

? ? ? "암암! 주인님 말이 맞고말고!"

? ? ? "그래! 모토코 님 말대로야! 먼저 시비 건 게 누군데!"

? ? ?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레인보우를 보고 모토코가 시큰둥한 태도로 받아치자, SP4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으며 박자를 타고 긍정한 SP3와 SP5에 더해 분위기를 타고 용기를 얻었는지 SP6까지 과장된 태도로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로 밀리는 레인보우는 범 무서운 줄 모르고 활개치던 하룻밤 강아지가 부모견을 만나 깨갱하듯 기세를 주춤했다.

? ? ? "으으…… 아, 아무튼 당신에게 얻어터진 후 치료받느라 지금 한 푼도 없는 빈털털이에요! 덕분에 이집트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요 모양 요 꼴이라구요! 날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줘야겠어요! 당장 교통비 물어내요!"

? ? ? 눈치를 슬금슬금 보던 레인보우는 이대로 기세가 밀렸다간 본전도 못 뽑겠다는 생각에 발등에 불 떨어진 초조감을 느끼고, 매번 써먹던 수법인 자기가 먼저 잘못했으면서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는 뻔뻔한 태도로 얼굴에 철판 깔고 책임을 요구했지만, 모토코는 코웃음을 쳤다.

? ? ? "떳떳하게 일해서 번 게 아니라 사기쳐서 번 돈인데, 내가 왜? 먼저 시비 건 것도 당신이고, 괜히 덤벼들다가 박살난 것도 당신이고. 그런 당신을 내가 왜 도와줘야 해? 무슨 이득이 있다고?"

? ? ? "이런 인정머리 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 ? ? 매정하기 그지없는 말에 레인보우는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모토코는 어깨만 으쓱했다.

? ? ? "날로 먹으려 드는 사람한테 인정 같은 거 베풀어봤자 뭔 소용이 있겠어? 거기다 그때 그랬던 건 정당방위라고.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한테 머리 숙여 도와달라고 빌어도 모자랄 판 아니야?"

? ? ? 모토코의 말에 자신이 처한 입장을 더욱 강하게 실감했는지, 붕어처럼 입술만 뻐끔거리며 대꾸 한 마디 못하고 아까보다 눈썹을 더욱 세게 떠는 레인보우를 보고 SP3와 SP5가 쑥덕거리더니, 모토코에 귓가에 대고 소근거렸다.

? ? ? "마스터, 이거 좋은 기회지 않을까? 돈 없다는 말, 땀을 핧아보거나 한 건 아니지만 거짓말 하는 맛은 아닌 것 같아. 저번에 싸울 때 힘 꽤나 쓰던데, 다른 사람들하고도 의논해서 이집트로 가는 길에 데려가 DIO에 관한 정보도 얻고 겸사겸사 부려먹는 게 어떨까?"

? ? ? "말해달라고 해서 순순히 말해줄까? 우리가 시키는 대로 부려먹힐 이미지도 아니고. 또 의외로 DIO한테 충성하고 있으면 어떡해? 데려갔다가 뒤통수 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 ? "주인님아, 돈 운운하면서 자기가 처리해야 했던 적인 주인님한테 달라붙으려고 한 거 보면 DIO인지 D'oh인지 하는 놈한테 별로 충성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로 충성하고 있었으면 주인님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DIO님을 거역하고서도 감히 뻔뻔하게 그 낯짝 들고 돌아다니다니! 이 악물어! 수정해 주마!'라면서 발차기 날리지 않았을까?"

? ? ? "일리는 있네……."

? ? ? SP5의 설명을 듣고 모토코는 비록 육신의 싹이 일으킨 거짓된 감정이었으나, DIO를 언급하던 카쿄인이 보인 광적이고 흉흉한 충성심을 떠올리며 긍정했다.

? ? ? 거기다 불량배를 세뇌해서 습격하는 작전은 잘 생각해보면 실로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스탠드사는 서로 이끌린다는 법칙이 있기는 해도, 스탠드사도 아닌 불량배들이 자석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다른 스탠드사와 마주칠 확률은 실로 처참하기 그지 없다.

? ? ? 모토코야 그날 아침에 스탠드가 발현하는 바람에 재수 없게 걸려들었지만, 만약 다른 스탠드사가 레인보우의 계획을 미리 눈치채고 아예 집 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레인보우 몰래 이 마을을 떠나서 한동안 얼씬도 하지 않았다면? 레인보우는 오락실에서 세월아 네월아 세뇌한 불량배만 부려먹다가 본전도 못 뽑았을 것이다.

? ? ? "그리고 돈의 힘은 의외로 쎄다구? 자본주의의 힘으로 뭐가 나왔는지 잘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올 거 아녀. 거기다 저쪽은 어차피 뭘 해도 을일 수밖에 없으니 마스터한테 굽히고 붙을 수밖에 없을 걸."

? ? ? "그럼 돈은 어디서 구해? 그동안 모아둔 용돈 가지고는 비행기값 내주는 건 택도 없는데. 내주기도 싫고."

? ? ? 모토코는 피 같은 돈이 훅 빠져나가는 일은 상상만 해도 엄청 싫어서 인상을 팍 구기며 말했다. SP5는 혀를 차서 쯧쯧 하는 소리를 내며 검지를 까딱였다.

? ? ? "에이, 이럴 땐 죠셉 할배가 있잖아. 재산이 세계 제일 수준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의 비행기값을 책임질 수준이면 한 사람 정도는 더 추가해도 문제 없을 것 같은데?"

? ? ? "으음……."

? ? ? 죠타로한테 옮았는지 매우 예의 없는 호칭으로 죠셉을 부르는 SP5의 말을 듣고, 모토코는 나중에 저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를 교정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턱에 손을 대고 고민했다.

? ? ? 자신의 처우가 모토코와 스페셜즈에게 달려있는 걸 알았는지, SP들이 준 굴욕을 되새기며 부들부들 떨면서도 얌전히 기다리던 레인보우는 모토코와 SP들이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자 눈에 띌 정도로 심호흡을 길게 하며, 내색하지 않으려 하지만 불안함 섞인 눈으로 모토코의 입을 쳐다보았다.

? ? ? "교통비는 내가 돈이 많지 않아서 못 내주겠고, 대신 그것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는 방법이 있어."

? ? ? "뭔가요?"

? ? ? 레인보우의 얼굴에서 불안함이 한 꺼풀 벗겨졌다. 반쯤 넘어온 것을 보고 SP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선을 교환한 모토코는 다시 레인보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 ? ? "같이 가지 않을래?"

? ? ? "……네? 방금 뭐라고 했나요?"

? ? ? 레인보우는 일시정지가 눌린 TV 속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짓다가, 눈을 빠르게 여러 번 깜박이며 되물었다.

? ? ? "같이 가자고, 이집트로. 실은 마침 네가 원래 습격하려던 죠스타 씨와 같이 이집트로 가게 되었거든."

? ? ? "어쩌다가요?"

? ? ? "그건 이 참견쟁이 스페셜즈가 설명해주지!"

? ? ? 두 SP가 끼어들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져 딴 길로 몇 번 새기는 했어도, DIO가 자기 스탠드로 죠스타 가문의 사람한테 저주를 거는 바람에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을 구하려고 저주 해주할 방법을 찾으러 이집트로 간다는 말로, 죠스타 일행이 DIO를 죽이러 간다는 이야기를 적당히 그럴싸하게 포장한 모토코는 레인보우가 완전히 홀라당 넘어가 솔깃한 모습을 보이자 SP들과 시선을 마주치며 어깨를 으쓱했다.

? ? ? "과연……! 당신들을 따라가서 이집트로 돌아가면 되겠군요! 그거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공짜니 고민할 필요도 없죠. 자자, 어서 앞장 서요!"

? ? ? 무슨 근거로 공짜라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모토코는 순간 '이런 방법으로 괜찮겠나?' 싶은 심정을 느꼈다. 레인보우가 모토코의 팔을 붙잡아 끌어당기면서 어서 가자고 재촉하며 발을 내딛자, 바닥에 있던 마트료시카 파편이 콰직 하고 처참하게 밟혔다.

? ? ? "그 전에, 혹시 이 근처에서 다친 사람 못 봤어? 아까 비명이 들리던데."

? ? ? 모토코는 혹시나 싶어서 바닥에 흩어진 마트료시카의 잔해를 가리키며 질문했고, 뭔가 생각해 내려는지 고개를 갸웃한 레인보우는 아 하는 짧은 감탄사를 흘리며 경각심이나 심각함은 쥐뿔만큼도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여상하게 대꾸했다.

? ? ? "아! 뭔가 싶더니. 그 사람, 아마 괜찮을 거에요."

? ? ? "괜찮을 거라고? 거기다 그 사람이라니, 아는 사람이야?"

? ? ? 근거는 눈꼽만큼도 없는 엉뚱한 말에 모토코의 표정이 묘해졌으나, 레인보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설명을 늘어놓았다.

? ? ?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마을에 오기 전에 몇 번 본 적 있어요. 머리카락에 무슨 곰팡이라도 핀 것처럼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고, 옷도 그냥 어디서 그물 주워다가 걸쳤는지 매우 부실해서 눈에 굉장히 잘 뜨이거든요. 대형 트럭에 치이거나, 까마득하게 높은 난간에서 떨어져 추락하거나, 아무튼 저 사람 저러다 죽겠다 싶은 일을 당하고서도 다른 곳으로 가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거 있죠. 아마 스탠드사가 아닐까 싶네요."

? ? ? 모토코는 그 설명을 듣고 스틸의 스탠드, 댄 펜의 능력을 떠올렸다. 그 사람도 스탠드로 편법을 사용해서, 죽을 일을 당해도 아무 일도 겪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도록 과정을 덧씌우고 살아남은 것일까?

? ? ? "한 번 세뇌…… 흠흠, 스카우트 해보려고 다가가 봤는데, 자기한테 다가오지 말라면서 울부짖고 붙잡을 새도 없이 멀리 도망쳐버리더라구요. 그러다 맨홀에 빠졌지만요."

? ? ? 중간에 노골적인 단어가 나오자 모토코와 SP들의 눈매가 더러워졌지만, 레인보우는 시선을 피하며 모르는 척 했다.
?
? ? ? 그 모습을 보고 모토코는 죠셉이 홀리를 구하기 위해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긴 하나, DIO의 부하였던 사람을 사전에 상의도 없이 데려가는 것도 걸리는데 이런 나사 빠진 사람을 데려가도 괜찮을까 하는 의혹을 담아 한숨을 짧게 내쉬었을 때, 시야 구석에 붉은 무언가가 들어왔다.

? ? ? "저, 저거!"

? ? ? SP3가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마트료시카 하나가 포탄처럼 날아왔고, 그동안 단련시켜둔 감으로 SP3의 외침을 듣자마자 뒤쪽에 뭔가 있다 판단한 레인보우는 급하게 몸을 틀어 마트료시카를 피했다.

? ? ? 모토코도 SP들을 앞세우고 옆쪽으로 뛰어 돌진하는 마트료시카를 피했는데, 마트료시카가 바닥에 충돌하자 굉음과 함께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콜록거리던 레인보우는 긴 소매를 휘저어 먼지를 날려보내고 마트료시카가 폭발하면서 생겨난 커다란 구멍을 보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 ? ? "그 변태 샐러리맨이……! 뮤즈 뮤즈 하면서 아주 노래를 불러대더니 맛이 간 모양이군요! 같은 편인 나까지 공격하다니!"

? ? ? 레인보우는 짜증을 토해내며 다리를 가슴께까지 들어올리더니, 또 날아오는 마트료시카의 머리를 향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정확한 동작으로 발뒤꿈치를 내리꽂았다. 순식간에 위부터 아래까지 쪼개져 반토막 나 떨어지는 마트료시카를 보고, 모토코는 그녀의 말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고 이때다 싶어서 씩씩대며 호흡을 고르는 레인보우에게 잽싸게 물었다.

? ? ? "이거 조종하는 스탠드사가 누군지 알아?"

? ? ? "당연하죠! DIO 님한테서 선금 받고 같이 일본으로 오기까지 했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절 보면서 인형 가지고 시시덕거리는 게 기분 나빠서, 인형 머리통을 날려버리니까 금방 찍 소리도 못 하고 잠잠해졌지만요."

? ? ? 최악이었던 첫 인상에 더해 방금 겪은 일도 겹쳐서 치솟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레인보우가 말할 때마다 거친 숨소리가 섞여 나왔다.

? ? ?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 한 번 본때를 보여줘야겠는데."

? ? ? 애먼 사람 붙잡으려던 인형들을 생각하면 이쪽도 분이 치솟는 것은 마찬가지라, 걸리면 그 즉시 스페셜즈의 기관총과 수류탄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토코의 말을 듣고, 레인보우는 허리를 살짝 숙이고 로브 밑자락에 묻은 먼지를 손바닥으로 탁탁 털며 대답했다.

? ? ? "소용없을 거예요. 그 인간, 꽤나 겁쟁이라 인형만 보내놓고 어디 먼 곳에 꽁꽁 숨어있을 걸요. 차라리 이집트까지 쫓아와 직접 모습을 드러내게 유도하는 편이 나아요."

? ? ? 레인보우는 신경질적으로 로브 소매에 묻은 먼지도 털어낸 다음 부서진 마트료시카를 보고 눈을 흘기며 발로 뻥 걷어찼다. 호쾌한 소리와 함께 차인 잔해는 참으로 멀리 멀리 날아가 주차장을 둘러싼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 홈런이 되었다.

? ? ? "흥! 별 거 아닌 인형들 가지고 자랑이나 늘어놓더니…… 역시 약골이군요. 시간만 낭비했네요. 앞장 서세요. 어서 가죠!"

? ? ? 아까처럼 모토코의 팔을 붙잡고 끌어당기며 기세 좋게 앞장 섰던 레인보우는 원래 모토코가 가려고 했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그머니 팔을 내려놓더니 모토코의 뒤로 이동했다. 그런 레인보우를 보고 SP들은 웃음인지 뭔지 구분이 안 될 콧소리를 냈고, 레인보우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 ? ? 앞쪽에는 스페셜즈, 뒤쪽에는 레인보우를 대동하고 쿠죠 가로 이동하며 모토코는 마을 풍경의 어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며 이동했다.

? ? ? 모리히사 모토코는 이 마을을 사랑한다.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어릴 적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살아온 마을이다. 유달리 특별한 장소도 내세울 만한 명소도 없는 마을이지만, 식물처럼 더없이 평온하고 아늑한 곳이자, 소박한 기억과 일상이 담겨있는 곳이며 소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 ? ? 머더 돌즈의 인형들이 내뿜던 불쾌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한적하고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모토코는 속으로 다짐했다.

? ? ? '난 반드시 '살아남아서' 평온을 되찾아 보이겠어…….'

? ? ? 네트에 걸린 테니스 공이 어느 쪽으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모토코가 내린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를 몰고 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 ? ? 하지만, 지금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 ? ? 이 여행길은 분명 그녀가 성장하는 길이다.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청춘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여정이다.

? ? ? 그렇기에 모토코가 걸어가기로 선택한 이 길은, '정의의 길'이 틀림없을 것이다.


? ? ? *


? ? ? 쿠죠 가의 대문 앞에, 아까 나왔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검은 리무진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나름 장관이었다. 레인보우는 먼저 으리으리한 저택의 크기에 감탄하더니 먼지 하나 안 묻고 흠집도 보이지 않아 햇빛을 반사하며 멀끔히 빛나는 리무진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 ? ? 죠셉이 미리 언질이라도 주었는지 ─ 비록 레인보우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 모토코와 레인보우는 저택 입구에서부터 가득한 스피드왜건 재단 사람들에게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들어왔다.

? ? ? 한 손에 두툼한 왕진 가방을 들고, 팔에는 스피드왜건 재단의 이니셜인 SPW가 들어간 완장을 차서 재단 소속임을 알리는 의사들이 저택 이곳저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토코는 무의식적으로 외할아버지를 찾다가 보이지 않자 아쉬워하며, 직원이 전달해준 죠셉의 말을 듣고 일행이 모여있는 마당으로 이동했다.

? ? ? 죠셉의 말을 전하면서 직원이 덧붙인 말에 의하면 이들이 쿠죠 저택으로 온 이유는 죠셉의 호출을 받고 홀리를 간호하기 위해서였다. 40도에 가까운 고열은 조금만 방치해도 목숨이 위태로워지기에 죠셉이 24시간 내내 상주하며 홀리를 간호할 의료진을 요청했고, 스탠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재단의 상층부는 홀리의 열병이 갑자기 발병한 원인과 죠셉 일행이 그 원흉인 DIO를 쓰러트리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밝히자 베테랑 중의 베테랑만 엄선해서 파견시켰다고 한다.

? ? ? 처음에 죠타로를 따라왔을 때 걸었던 길을걷자, 훤히 트인 마당에 집합한 일행이 보였다. 챙길 건 다 챙기고 짐은 SPW 재단 사람들에게 맡겼는지 모토코처럼 짐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 ? ? 레인보우는 마당에 있는 남자들이 죄다 체격이 건장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흘리는 사람들뿐이어서 기선이 제압당했는지, 짧게 앓는 소리를 내다가 SP4의 미적지근한 시선을 받고 흠칫하더니 흠흠 하는 소리와 함께 목을 가다듬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모토코의 뒤로 슬금슬금 이동했다.

? ? ? "오, 모토코. 준비가 다 끝난 모양이구나. 음……? 그쪽의 아가씨는 누구냐? SPW 재단에서도 들은 얘기가 없다만……."

? ? ? 모토코를 반기던 죠셉은 그녀의 뒤쪽에 서 있는 레인보우를 보고 의문을 표했고, 모토코는 한 발짝 옆으로 움직여 레인보우가 완전히 드러나게 했다.

? ? ? "DIO의 자객으로 왔다가 저한테 진 레인보우에요. 여기까지 비행기 타고 왔다가, 저한테 지고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지금 완전 빈털털이라 이집트까지 가는 데 좀 신세지고 싶다네요."

? ? ? 순간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주변에서 들리던 웅성거림이 뚝 멎었다. 압둘은 DIO의 자객이라고 하지만, 살기나 적의는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 레인보우를 보고 당혹감 어린 얼굴로 그녀와 모토코를 번갈아 보다가 말했다.

? ? ? "DIO의 자객이라고? 그럼 혹시, 육신의 싹이 박혀있다거나……."

? ? ? "육신의 싹? 그게 뭐죠?"

? ? ? 압둘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레인보우를 보고 그는 황당해하는 눈빛으로 모토코를 쳐다보며 설명을 요구했고, 모토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 ?"아뇨. 그건 없더라구요. 그냥 습격해서 발을 묶어두라는 명령만 받고 온 것 같던데요?"

? ? ? "한 번 훓어봤지만 이마에 육신의 싹은 없다. 그냥 맨정신으로 모토코를 습격했던 게 분명하군."

? ? ? 가만히 서서 지켜보던 죠타로가 한 수 거들었고, 그의 모자 쪽에 겹쳐져 해초처럼 휘날리는 스탠드의 머리카락이 희미하게 보였다. 기계조차 분석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도 파리를 포착하는 죠타로의 스탠드에게 있어, 레인보우의 이마는 대낮의 태양만큼 훤히 보였다.

? ? ? "음……. 우리에게 있어 스탠드사가 한 명이라도 더 느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만, DIO의 자객이었다는 점이 걸리는군."

? ? ? 죠셉은 한때 DIO의 편에 서 있었던 레인보우가, 각자 사정을 가지고 DIO에게 적대감을 품은 일행과 뜻을 맞출 계기나 이유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며 표정에 근심을 드러냈다.

? ? ? "그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에요. 일단은. DIO의 명령을 들은 것도 순전히 돈 때문이고, 절 따라온 이유도 돈 때문인 데다가 오직 돈 벌려고 사기를 밥 먹듯이 치는 돈벌레 사기꾼인 걸요. 거기다 스탠드를 발현한 지 몇 시간도 안 된 저한테 진 사람이에요. 어차피 자기가 스탠드사라는 자각도 없어서 스탠드도 제대로 못 다루는 반쪽짜리고."

? ? ? 모토코가 대놓고 돈벌레니 사기꾼이니 하며 대대적으로 깎아내리다 몇 마디 더 추가하자, 레인보우가 불쾌감을 있는 대로 드러내며 표정으로 항의했다.

? ? ? "잠깐! 당신, 돈벌레니 사기꾼이니, 표현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무, 물론 제가 좀 편법을 쓰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저번에 싸웠을 때도 그렇고, 계속 저보고 스탠드사니 반쪽짜리라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죠?"

? ? ? 항의하다가 중간에 죠스타 일행의 서늘한 시선을 받고 말을 더듬은 레인보우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부터 마음에 걸렸던 점을 지적했다.

? ? ? "우리를 보고도 스탠드사가 아니라고 하다니!"

? ? ? "아무래도 맞아야만 정신을 차릴 모양이군!"

? ? ? 감초처럼 끼어들어 한 소리 늘어놓는 SP3와 SP5를 보고 레인보우는 인상을 더 강하게 찌푸리며 한 단어씩 힘을 주어 또박또박 소리쳤다.

? ? ? "그러니까! 스탠드사! 아니라구요! 애초에 그 스탠드라는 것부터가 제 앞에 나온 적도 없는데!"

? ? ? "이 악물어! 그딴 착각, 수정해 주마!"

? ? ? SP3와 SP5가 위협하듯 우우거리며 팔을 휘둘렀다. 죠셉과 압둘은 스페셜즈와 한 판 붙을 기세인 레인보우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토코를 본 다음, 스탠드사에게만 보이는 스페셜즈를 볼 수 있으면서 스탠드사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레인보우를 보고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 ? ? 카쿄인도 마찬가지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죠타로는 다른 것보다 말다툼하며 시끄럽게 구는 레인보우와 스페셜즈가 신경에 제일 거슬리는지 둘을 노려보며 미간을 살짝 구기고 있었다.

? ? ? SP들은 모토코가 묵인의 표시로 팔짱을 끼자 바득바득 아니라고 우겨대는 레인보우에게 오기가 생겼는지 일부러 근처에 있던 SPW 재단 사람들 앞으로 가서 괴상한 춤을 추며 요란스럽게 얼쩡거렸고, 일에 열중하던 직원들은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와 말다툼을 하듯이 버럭대는 레인보우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기이한 시선을 한꺼번에 받은 레인보우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렸다.

? ? ? "뭐, 뭔가요. 당신들,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보는 거예요? 당신들은 지금 시끄럽게 촐랑대는 스탠드들이 안 보이나요? 바로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잖아요!"

? ? ? "스탠드……? 이봐요, 우리 앞에 아무 것도 없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 ? ? "네?"

? ? ? 직원 하나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한 말을 듣고, 순간 레인보우는 한 순간에 돈 날려먹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충격 받은 모습이었지만, 다른 직원도 똑같이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레인보우를 흘겨보며 말을 이었다.

? ? ? "그, 그치만…… 아까까지만 해도 당신들 앞에서 시끄럽게 댄스까지 추면서 빙글빙글 돌았다구요. 근데 그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았다구요……?"

? ? ? "안색을 보니 환자 같지는 않은데……. 헛것을 보는 기색도 아니군요. 몸이 아파서 진찰받고 싶은 게 아니면 소란피우지 마세요. 여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환자가 있다구요. 나 원 참……."

? ? ? 레인보우가 바들바들 떨며 삿대질한 곳을 본 직원은 팔짱 끼며 낄낄대는 스페셜즈가 안 보이는지 그녀에게만 핀잔을 주며 마저 일하러 이동했고, 기가 찬 레인보우는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 ? ? "아니 대체 뭐예요? 사람을 완전 바보 취급 하고!"

? ? ? "스탠드는 물체와 동화하지 않는 이상 스탠드사가 아니면 볼 수 없는데…… 너, 설마 전혀 몰랐던 거야?"

? ? ? 모토코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어이없는 레인보우의 모습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 연속으로 온갖 것을 부정당해 현실 감각이 흐려진 레인보우가 더듬거렸다.

? ? ? "그, 그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그 스탠드라는 거, 제 앞에 나타난 적이 한 번도 없는 걸요."

? ? ? "부르고 싶다고 생각하면 스탠드는 이미 나와있는데. 그 불량배들 세뇌할 때 한 생각이나 든 느낌이라도 떠올려보는 게 어때?"

? ? ? "세뇌가 아니라 최면이라니까요! 그리고 스탠드가 무슨 문지르면 나오는 램프의 지니도 아니고, 나오라고 생각하는 대로 나올 리가 없잖아요!"

? ? ? "손해 볼 것도 없으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나?"

? ? ? 레인보우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말다툼이 벌어질 기세로 분위기가 날카로워지자, 압둘이 차분한 태도로 끼어들었다. 레인보우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것마냥 압둘을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 ? ? "그게 시도해본다고 해서 바로 되는 건가요?"

? ? ? "시도하는 게 아니야. 하는 걸세."

? ? ? "아니, 스탠드라는 게 그렇게 쉽게 뿅 하고 튀어……."

? ? ?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반박하던 레인보우의 말은 그녀의 등 쪽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때문에 끊겼다.

? ? ?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른한 느낌의 연보랏빛 연기는 레인보우의 얼굴 높이 정도 되는 부분에서 모여들어 구체 모양으로 응축되더니, 구체의 위쪽 부분에서 무언가가 날카롭게 솟아오르다가 한 번 구부러져 뿔을 만들고, 중간쯤 되는 부분에서 호박이 갈라져 속을 드러내듯 위 아래로 쩍 갈라지며 커다란 구슬이 드러났다.

? ? ? 이어서 구체의 가장자리 부근에서 나뭇가지가 자라듯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길다랗게 자라나 손을 만들었으며, 그때까지 계속해서 피어오르던 반투명한 연기는 구체 밑에 모여들어 스탠드의 몸체 부분을 형성했다.

? ? ? "마, 맙소사……."

? ? ? 레인보우는 바로 앞에서 마주보게 된 자기 스탠드의 얼굴을 보고 입을 쩍 벌리며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 ? ? "그런데 그것이……."

? ? ?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 ? "이놈아 너도 이제 악령술사다~."

? ? ? "대역을 불러라 무지개야~."

? ? ? "밥맛에서 꿀맛이 됐다구~."

? ? ? SP들이 벙찐 레인보우를 보고 수군거렸다. 어버버거리는 레인보우를 보다가 일행에게 고개를 돌려 어깨를 으쓱한 모토코는 다시 입을 열었다.

? ? ? "좀 못 미덥긴 하지만…… 개똥도 약에 쓰면 낫다고, 반쪽짜리지만 스탠드사가 한 명이라도 더 있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 ? ? 다행히도 레인보우는 SP들과 말다툼을 하느라 개똥에 비유한 걸 못 들었다. 죠셉은 흠 하고 길게 고심하는 소리를 내며 팔짱을 끼고 검지를 까딱거리며 근육이 두드러지는 팔뚝을 툭툭 두드렸다.

? ? ? "으음……. 모토코, 우리에게 도움되고 싶다는 네 행동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은 없고, 여비도 충분하다만…… 역시 네가 말해준 스탠드의 능력이 걸리는구나."

? ? ? "우려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스탠드로 우리한테 무슨 수를 쓰거나, 혹시 스파이 짓이라도 했다간……."

? ? ? 죠셉에 이어 압둘도 여전히 우려를 감추지 못하자, 그동안 조용히 지켜보던 카쿄인이 나섰다.

? ? ? "죠스타 씨, 압둘 씨. 그건 괜찮을 겁니다. DIO는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기에 스파이를 고용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 ? ? 카쿄인이 DIO의 수하로 들어갔을 때 그의 의지가 일절 반영되지 않은 강압적인 수단이 사용되었고, 또 사람 머릿속에 몇 년 지나면 뇌를 파먹히는 끔찍한 방법으로 죽어버리게 만드는 흉악한 것을 심는 수단을 사용하는 점에서부터 DIO가 사람을 일절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에 두 사람은 우선 수긍했다.

? ? ? "레인보우의 스탠드 능력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단지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극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게 만들고, 약간의 충격만 가해도 풀리는 걸요. 조금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 싶으면 그냥 한 대 치면 될 거예요."

? ? ? 모토코도 설명을 덧붙이자 압둘과 죠셉의 얼굴에 걸린 우려가 옅어졌지만 둘은 여전히 걸리는 구석이 있다며 설명했다. 지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긴 하지만, DIO를 제거하러 가자고 뜻이 맞은 것도 아니고, 매우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보이는데 과연 불화를 일으키지 않고 잘 따라와줄 것인가?

? ? ? "난 상관없다만. 본인 좋을대로 하게 놔 두자고."

? ? ? 죠타로는 아직도 스페셜즈랑 아웅다웅하고 있는 레인보우를 보고 질렸는지 모자 챙을 붙잡고 이리저리 돌리다 다시 고쳐 쓰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 ? ? 스페셜즈에게 휩쓸리고 이어서 자기 스탠드에 완전히 정신이 팔려서 허둥거리던 레인보우는 무의식 중에 스탠드를 쓰던 버릇이 남아 몇 번 조작해 보고 감 잡았는지 되돌리고 한숨을 푹 쉬더니, 자기 입장을 단호히 하겠다며 허리춤에 손을 얹고 말했다.

? ? ? "분명히 말해두지만, 전 당신들의 동료가 되는 게 아니에요. 이집트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으니까……. 저는 단지 동행자일 뿐이에요. 알겠죠?"

? ? ?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우리랑 함께 있으면 DIO의 부하들이 습격할 거다."

? ? ? "여러분에게 걸린 현상금을 놔 두고 절 덮칠만큼 한가한 녀석들이 아니에요. 게다가 전 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다구요. 좀 얼결이었긴 해도 저한테도 스탠드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걸로도 어떻게든 되겠죠."

? ? ? "DIO를 없애러 가는 우리랑 같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눈엣가시로 여길 녀석들도 있을 법 하다만…… 뭐, 됐다."

? ? ? 매우 태평하기 그지없는 레인보우를 보고 죠타로가 시큰둥하게 한 마디 하자, 레인보우의 표정이 매우 심각해졌다.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고, 당장 울상 지을 기세로 모토코를 휙 돌아보며 날카롭게 가시 돋친 목소리로 따졌다.

? ? ? "D, DIO 님을 어, 없애러 간다구요……? 이봐요! 아까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잖아요! 그냥 저주 풀 방법을 찾으러 간다더니! 날 속였어!"

? ? ? "안 물어봤으니까. 그리고 저주 풀 방법 찾으러 간다는 말은 틀린 게 아니야. 죠스타 가문에 조상님 몸 뺏어서 스탠드 발현한 DIO 때문에 스탠드가 제어되지 않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고, 그 스탠드는 DIO를 제거해야 해제되니까, DIO를 없앨 방법을 찾으러 가는 거거든."

? ? ? 레인보우가 마구 씨근덕거렸지만, 속아넘어간 사람이 나쁘다는 신조를 늘 강조하던 본인이 속아서 뒤통수 맞은 격인데다, 상대는 하나도 아니고 다섯 명이나 더 있으니 덤벼들어 돈 물어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저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씩씩거리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 ? "속였군요, 모토코!"

? ? ? "철부지니까……."

? ? ? 후후 하고 팡파레라도 불 기세로 호흡을 거칠게 하는 레인보우를 보고 모토코는 3배 빠른 붉은 남자의 말을 인용하며 어깨를 으쓱했고, 분통 터져서 머리를 싸매고 애꿏은 자갈을 걷어차며 분노를 표출하는 레인보우를 보고 죠타로는 짤막한 한 마디로 한심하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 ? ? "이거야 원."

? ? ? 안 간다고 하자니 이미 엎질러진 물. 레인보우는 썩은 동앗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SPW 재단에다 경호를 요청하는 방법은 없냐고 제안했지만, 원래 재단은 설립자인 로버트 E.O. 스피드왜건의 유지를 이어받아 DIO에게 적대적인 곳이며, 안 그래도 늘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전 DIO의 자객인 점술사 하나 호위하자고 무보수로 최정예 경호 요원을 동반할 여유는 일절 없다고 응수하는 죠셉을 보고 새하얗게 불탄 모습으로 체념했다.

? ? ? 드디어 상황이 정리되자 죠셉은 세계 곳곳을 안마당처럼 누비는 부동산 재벌답게 매우 능숙한 태도로 항공사에 전화해서 당일 저녁 8시 반에 출발하는 이집트행 티켓 7장을 예약했다. 통화를 끊고 전화기를 내려놓은 죠셉은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을 보며 이동하자는 의미로 손으로 리무진이 서 있는 대문 쪽을 가리켰다.

? ? ? 저택의 입구에 모인 일행이 SPW 재단에서 준비한 차를 타기 전, 압둘은 문득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움직이는 의료진을 지켜보던 죠타로에게 말을 걸었다.

? ? ? "죠죠. 출발하기 전에, 점술가인 내가 너의 스탠드의 이름을 지어주마."

? ? ? "이름?"

? ? ? 압둘은 품 속에서 잘 정리된 타로 카드 뭉치를 꺼내며 말했다.

? ? ? "운명의 카드, 타로다. 그림을 보지 말고 무작위로 한 장을 뽑아서 정해라. 이건 네 운명의 암시이기도 하며, 스탠드 능력의 암시이기도 하다."

? ? ? 압둘이 셔플한 타로를 뒷면이 보이게 손바닥에 내려놓고 내밀자, 손을 뻗어 위쪽의 카드들을 치우고 중간에 있는 카드를 뽑은 죠타로는 카드를 확인했다. 그 카드는 기묘하게도 죠타로의 스탠드를 닮은 남성이 거꾸로 떠 있어 물이 흘러나오는 두 개의 물병을 양쪽에 대동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 ? ? "별, STAR의 카드! 명명하지. 너의 스탠드는── 스타 플래티나(별의 백금)!"

? ? ? 타로 카드에서 별이 상징하는 것은 희망과 밝은 미래. 모토코는 죠타로의 스탠드와 무척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이 무사히 끝나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 ? ? *


? ? ? 그리하여, 죠스타 이집트 투어는 다음과 같은 인원이 동행하게 되었다.

? ? ? 쿠죠 죠타로! 스탠드는 별의 백금, 스타 플래티나! 근거리 파워형 스탠드로 강철을 으깨는 호쾌한 파워와 총알을 잡는 정밀한 동작이 특징이다!

? ? ? 죠셉 죠스타! 스탠드는 은자(隱者)의 자색(紫色), 허밋 퍼플! 중거리 조작형 스탠드로 거리에 관계 없는 강력한 염사와 도구 조작이 특징이다!

? ? ? 무함마드 압둘! 스탠드는 마술사의 적(赤), 매지션즈 레드! 중거리 파워형 스탠드로 막강한 화염과 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특징이다!

? ? ? 카쿄인 노리아키! 스탠드는 법황의 녹(綠), 하이어로팬트 그린! 원거리 조작형 스탠드로 섬세한 원격 조작과 에메랄드 스플래쉬가 특징이다!

? ? ? 모리히사 모토코! 스탠드는 6명의 동료들, 스페셜즈! 근거리 군체형 스탠드로 자아를 지녔으며 다양한 무기와 무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 ? 그리고 레인보우! 스탠드는 고주망태, 벤트 아웃 오브 셰이프! 원거리 조작형 스탠드로 아마도 최면과 감정 조작이 특징일 것이다! 아니면 말고!

? ? ? "좋아, 그럼 출발한다!"

? ? ? 죠셉이 우렁차게 선언하자, 기묘하게도 레인보우만 빼고 전원 같은 타이밍에 한 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 ? ? "간다!"

? ? ? 바로 지금, 50일간의 기묘한 세계일주가 그 막을 열었다!




? ? ? ==========
? ? ? [오늘의 보스: 주차장에서 머더 돌즈에게 포위당해 다굴당하다 폭사당함.]

? ? ? 죠스타 일행이 '7번째 스탠드사'를 하고 있는 동안, 디아볼로는 '디아볼로의 대모험'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 ? 지난 화에서 키라와 모리오초의 남학생 3인조가 출연했다면 이번 화에는 얀구 시케키요, 통칭 시게찌가 출연했습니다. 게임에서도 NPC로 등장하며 조건을 만족하면 시게찌와 관련된 간단한 이벤트를 볼 수 있습니다.

? ? ? 게임을 일정 회차까지 진행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레인보우를 여행에 동행시킬 수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이벤트가 많거나 다양하지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이 팬픽에서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여러 가지 오리지널 이벤트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 ? ? 또한 게임에서 레인보우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스탠드사라는 걸 끝내 깨닫지 못하지만, 여기서는 스페셜즈의 환상적인 팀 플레이로 금세 깨달았습니다.
앨매리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4 댓글

마드리갈

2019-05-18 21:24:43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뭔가 가벼운 개그같은 감각의 회차였어요.

고양이 관련,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레인보우 관련을 읽다가 웃음을 참기 힘들었어요. 그 레인보우에게는, 스탠드사로서의 운명이란, 스탠드사가 된 건 일단 자유지만 벗어나는 건 아닌 그런 것일지도...


디아볼로의 대모험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요.

골든 카무이의 캐릭터 코이토 오토노신이 날아다니는 비행선 위에서 칼춤을 추는 등 생쇼를 하죠. 그 코이토 오토노신의 성우가 코니시 카츠유키, 즉 디아볼로의 성우. 디아볼로의 대모험 또한 그렇게 기묘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루비콘 강을 건넜고, 주사위는 던져졌어요.

Alea iacta est.

앨매리

2019-05-19 16:13:30

원작에서도 중간에 간간히 분위기를 풀어주는 개그가 나왔고, 거기다 이 소설에서는 한 술 더 떠서 개그가 없으면 좀이 쑤시는 스페셜즈가 있으니 개그가 더욱 강화(?)되는 효과가 발생할 예정입니다.

레인보우와 모토코가 나눈 '속였군요!'가 들어가는 만담은 기동전사 건담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 '속였구나, 샤아!'를 차용했습니다. 소설의 배경 상 기동전사 건담은 첫 방영된지 10년이나 지났고, 모토코에게 있어 추억의 작품으로 여겨질 법한 시간의 간극이 있기에 바로 패러디를 집어넣었습니다. 소설의 배경 상으로는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이 방영하고 있을 시기네요.

디아볼로의 성우로 그런 절묘한 장난이 가능했군요. 게임에서도 디아볼로가 온갖 장소에 등장하는데, 써주신 댓글 덕분에 좋은 소재가 생각났네요.

카이사르를 대표하는 명언이 들어간 김에, 마지막은 Veni, vidi, vici로 끝맺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iteOwner

2019-06-06 23:19:53

이제 이집트로의 대장정의 한걸음이 시작되었군요.

대를 이은 악연을 끊기 위해, 어머니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적을 토벌하기 위해, 자신을 수족으로 부리기 위해 흉계를 쓴 악당을 쳐부수기 위해, 삶의 평온을 지켜내기 위해 이렇게 의기투합한 일행에 디오의 전횡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디오 특유의 성향을 간파하고 있으니 이것은 또한 적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는 것. 이것도 승리를 위한 초석임에 틀림없습니다.


악당의 흉계는, 자유를 지키는 의지를 지닌 영혼을 이기지 못합니다.

앨매리

2019-06-08 18:12:08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죠스타 일행은 각자 DIO의 사악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겪었고 각오를 굳게 다졌으니 승리로 향한 초석도 굳게 다진 셈이죠.

4부에서 나온 카와지리 하야토의 명대사도 이들의 각오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너의 편을 들어주는 「운명」 따위, 너에게 올지 어떨지 모르는 「기회」 따위, 지금 여기에 있는 「정의의 마음」에 비한다면 쥐꼬리만 한 힘이야! 확실히 여기에 있어! 지금 분명히 여기에 있는 「마음」에 비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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