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썼던 글의 연장선이 되는 글입니다.
자...지난번에 다르마에 대해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새롭게 나온 확장팩인 '황금기'(golden age)에 대한 소개와, 다음에 나올 '유럽'패치에 대해 대략적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다르마가 나온지 약 2달뒤에 1.28패치로 '스페인'패치가 패치되었습니다. (그림의 인물은 스페인의 유례없는 전성기를 연 왕이자 한편으로는 몰락의 빌미역시 제공한 양면적 왕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펠리페 2세입니다.) 패치내역을 살펴보도록 하죠.
2.
(그림에서의 지도판도는 어떤 국가가 추가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실제로는 저렇지 않습니다.)
우선 이베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땅구역(province)가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아라곤 남부의 카탈루냐 지역은 이제 카탈루냐와 발렌시아로 나뉘며, 그외에 카스티야로부터 '아스투리아'왕국이 해방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바라는 이제 내륙국으로 바뀌었습니다.(본래는 해안선과 인접해 있었습니다.)
그외 모로코의 서부에는 살레왕국과 테투안 왕국등이 새로운 해방가능 국가로 만들어졌습니다.
2.
그외에 식민지에 관한 상호작용 역시 더 다양해졌습니다. 이베리아 문화권(카탈루냐, 카스티야, 아라곤, 안달루시아, 포르투갈, 바스크 문화권이 이에 속합니다.) 가톨릭 국가들은 자기 지역에 도미니코회 혹은 예수회, 그도 아니면 프란치스코회를 파견해 특수한 버프를 식민지 지역에 줄 수 있습니다. 해당 버프는 해당 지역의 조세, 생산력, 인력등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또다른 기능으로 식민지에 소수민족을 추방시키는 기능역시 추가되었습니다.일정략의 외교 군주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으로 자국지역 내부의 소수민족들을 신대륙의 식민지 개척에 보낼 수 있으며, 쓰이는 포인트는 해당 소수민족이 지내는 구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와는 별개로 거대했던 아메리카 서부해안선 식민지구역이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쪽으로 나뉘어진것 역시 알 수 있습니다.
3.
그외에 이 확장팩의 주인공이 스페인이니만큼(패치명도 스페인이잖아요?) 당연하지만 우리의 메소아메리카 지역도 좀더 정교하게 구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즈텍인들이 치치메카(야만인)이라 불린 메소아메리카 북부의 원주민들 국가도 추가되었으며, 그외 코익스틀라후아카, 테오티틀란, 마틀라진카등의 새로운 원주민 국가들이 추가되었습니다.
4.
다음으로 소개드릴건 기함(flag ship)의 추가입니다. 기함은 각국가당 단하나만 뽑을 수 있는 함선으로, 해당 국가 해군에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전투력도 압도적이고, 자기가 속한 함대에 속한 함선에 버프를 주기도 하죠.
그러나 더욱 중요한건 이 기함이 존재하는 국가는 육상 요새를 향해 해안포격을 날려버릴 수 있단겁니다. 사실, 이는 육군도 포병이 있으면 되는거지만, 식민지를 개척할때 방해가 되는 국가를 치워버릴때 이보다 더유용한건 없을겁니다. 아무래도 개척하는 곳에 주력군을 보낼 수는 없는거니깐요.
5.
황금기의 또다른 중요한 기능은 바로 '해적 공화정'의 성립입니다. 신대륙의 개척과 기타이유로 촉진된 해적들의 연합체들을 표현한 체제로, 해당 국가는 세가지 계층으로 구성원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계층은 '선원, 밀수업자, 선장'으로 나뉘며, 각각 내정, 무역, 전쟁(그중에도 해전)에 특화된 보너스를 자기 계층이 장악한 국가에 나눠줍니다. 또한 재밌는건 시대만 잘맞추면 랜덤하게 '검은 수염'에드워드 티치, 앤 보니같은 유명한 해적들을 지도자로 모실 수도 있단거죠!
6.그리고 황금기 DLC또한 일부국가에게 국가중점을 지급합니다. 지급국가야 뭐....포르투갈, 카스티야, 아라곤, 스페인 같은 그시대 강성한 국가입니다만....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역설사는 알 안달루스(이베리아)의 마지막 이슬람국가인 그라나다에게 전용 국가중점을 만들어놨습니다. 거기다가 어떻게든 안달루시아를 복원시키면.....
이 국가중점이 더욱 확대되어 이베리아와 북아프리카를 넘어 지중해와 시리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아우르는 사실상 우마이야 왕조시절 이슬람 제국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그라나다와 그외 안달루시아를 형성할 수 있는 국가(ex-모로코)의 잠재력이 매우 높아졌달까요?
또다른 주목할만한건 나바라에게도 국가중점이 주어졌단겁니다. 왜 이게 주목되냐고요? 확실하게 대체역사로 가면서. 그러면서 재미도 같이 준단게 중요한거죠. 카스티야나 잉글랜드로부터 해안선을 탈환하며 청어산업을 위해(...) 아일랜드로 세력을 확대해나가면서, 중세 바스크공국의 영역을 조금씩 되찾다가 프랑스와의 동군연합을 성공시키는(카페왕조 말기-대략 14세기-에 실제로 나바라는 프랑스와 동군연합상태였습니다.) 루트는 확실히 재미있다고 평할 수 있잖아요??
7. 자....이제 '유럽'패치에 말해봐야겠군요. 말하기전에 이걸 보시죠.
이 사진은 이게임의 최고 인기모드중 하나인 '볼테르의 악몽'모드입니다. 이 모드는 쉽게 말해.... '신성하지도 않고 제국도 아니며 로마도 아닌' 제국을 최대로 구현했을 경우 어떤 악몽이 구현되는지 잘보여주는 모드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보는 사람은 눈이 아플정도로 더러운 판도를 보여주며, 분할상속할때 왜 유럽군주들은 요상하게 분할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해줍니다. 뭐....하여튼 이걸 왜 보여주냐면.... 지금 EU4의 구현은 어디까지나 아시아등지에 중심이 되어 있기에, 유럽에 대한 구현은 초기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룰 브리티니아와 황금기, 제3의 로마를 거쳐 러시아-루테니아, 브리튼-프랑스, 이베리아는 좀 나아졌지만, 독일은 이에 완전히 소외되어있었죠. 이에 따라서 제작진 역시 독일에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소개를 시작해보죠.
8.
(현재-1.28- 게임상의 바이에른)
현재(1444) 게임의 바이에른은 통합되어 있지만, 실제 바이에른은 알브레히트 4세가 '장자상속'을 천명하기 전에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비텔스바흐 공국들은 잉골슈타트, 란트슈트, 뮌헨등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었고, 북쪽에 상팔츠(oberpfalz)지역은 비텔스바흐 왕조의 분가인 라인팔츠 백국의 영역이었습니다.
'독일' 패치 이후로는, 바이에른은 뮌헨, 잉골슈타트, 란트슈트 3국으로 분할되며(물론 통합하면 바이에른 공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이에른 지역 안에 있던 수많은 3세력들이었던 레겐스부르크 자유시, 파사우 주교령등이 추가되었으며, 슈바벤에서 가장 강대한 공국중 하나였지만 게임상에선 어째서인지 최약체 독일 소국중 하나였던 뷔르템베르크 공국역시 추가 땅구역이 생겼습니다. 또한 팔츠에는 츠바이뷔르켐이 새로이 추가되었네요. 그외에 콘스탄츠 자유시 역시 추가되었으며, 이제 스와비아(swabian) 문화권 국가는 '슈바벤 공국'을 다시 형성할 수 있게됩니다.
(그전까지의 바이에른이 국가중점)
(패치로 변경될 바이에른의 국가중점)
한편으로는 바이에른의 국가중점도 변경되어, 그전까지는 근대 바이에른 왕국의 야망이었던 바이에른-슈바벤-남부라인란트지역을 망라하는 '남독일 연합'의 대상지역을 얻는것을 넘어 신성로마제국 선제후의 직위와 함께 비텔스바흐 왕가의 전성기였던 14세기 신성로마제국황제 루트비히 4세때의 왕가의 영토(티롤, 브란덴부르크, 저지대-네덜란드-)을 탈환하는 것과, 쾰른에 비텔스바흐 가문 주교를 세우는 것, 마지막으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7세의 야망이었던 오스트리아와의 동군연합을 하는것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그에 따라 바이에른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것 역시 포함되죠.
(현재의 북독일지역)
(패치 이후에 북독일)
북독일 지역도 그에 맞춰 상당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우선, 작센의 분할상속으로 인한 혼란을 표현하기 위해 튀링겐이 작센과의 동군연합 정부상태로 포함되었으며, 포메른 공국, 실레지아 공국 역시 분할상속 표현을 위해 각각 볼가스트와 슈테틴, 그워구프와 오플레로 분할되었습니다.(물론 두 의나쁜 형제들을 통합하면 각각 포메른과 실레지아를 재형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 북독일의 주요세력이었던 작센에게도 전용 국가중점이 지급되었습니다. 이제 작센은 오토 대제를 낳았던 구 작센 대공국의 영역을 복원해가며 신성로마제국의 패권을 확대해갈 수 있으며, 베틴 왕가를 세계에 널리 퍼트려(ex-영국의 윈저 왕가) 최종적으로 독자적으로 왕국을 형성해갈 수 있습니다. 시선을 동유럽쪽으로 돌려, 한때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왕이었던 '강건왕'아우구스트를 따라 폴란드를 동군연합할수도 있죠.
물론 이러한 판에 우리의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이 빠져선 안되겠죠.? 이들의 역사적 야망중 독일지역을 통합하는것과 전유럽에서 제일 가는 강군을 만드는것, 혹은 해협너머의 영국과의 식민지 경쟁. 어느쪽을 택하실겁니까? 이 국가중점은 이것을 달성하려는 플레이어의 로망을 충실하게 구현할 것입니다.
이건 일종의 여담격으로, 디트마르센 공화국이라는, 15세기~17세기동안 슐레스비히에 존재했던 북방개척운동의 결과물역시 전용 국가중점을 얻었습니다. 사실, 추가되었을때부터 '농민공화정'이라는 묘한 멋이 느껴지는 정부체제와 꽤 좋은 국가이념으로 인해 주목받았던 국가인데 이번 국가중점 추가로 인해 전유럽에 계급철폐 혁명을 퍼뜨리고 다니는 기묘한 국가가 되었습니다.(....).....패치 이후에 어떻게든 해봐야지
후우.....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엔 동사의 게임인 크루세이더 킹즈2 얘기를 해보죠....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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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앨매리
2019-05-19 21:44:54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고 제국도 아닌 그 제국을 재현한 지도를 보니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졌네요. 유럽판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크루세이더 킹즈... 권모술수와 숙청과 관련된 '크킹러'라는 약칭을 자주 들었기에, 다음에 쓰실 글이 어떤 내용일지 기대됩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9-06-07 18:26:05
권모술수와 숙청이라....그것도 그 게임에 포함되죠. 내 사실 게임에서 꽤나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고요. 뭐....사실 크킹하면 수많은 서자와 근친혼에서 비롯되는 꼬여버린 족보가 저한테는 더 떠오르지만요(...)
마드리갈
2019-05-21 17:41:50
스페인의 본토와 식민지의 상황이 자세히 업데이트되어서 눈길이 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유럽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지역이 이베리아 반도라고 보고 있다 보니까, 이번의 업데이트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여요.
그런데 해적 공화정이라니...이건 이것대로 곤란하네요.
독일 관련으로 업데이트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건 좋지만...
볼테르의 악몽...정말 글자 그대로네요. 토할 뻔 했어요. 만일 실제로 플레이한다면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게임이 나를 플레이하는지를 모를 정도로...
이번에 소개해 주신 것은 폴리포닉 월드와도 접점이 많이 있네요.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스페인 식민제국 해체과정에서 뉴스페인 해체, 중미연방의 성립, 멕시코의 독주와 타 구성국 말살, 미국-멕시코 전쟁, 그리고 미서전쟁으로 스페인 세력이 미주에서 완전히 축출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멕시코가 멸망하여 미국이 파나마까지 영토를 넓히고, 다리엔 갭을 콜롬비아와의 국경으로 채택하게 되어요. 그래서 북미에서는 스페인 식민제국의 잔영은 스페인식 지명이나 옛 건축물에 남아 있는 정도가 되어요.
또한 독일의 국가목표에도 변화가 있어요. 이미 영국으로부터 북미 식민지를 매입한 프로이센은 독일제국을 성립시키면서 대륙유럽 최고의 강군육성을 강력하게 추진할 뿐만 아니라, 대서양 너머의 식민지와 함께 프랑스를 대륙과 해양에서 동시에 압박할 것을 상정하고 있어요.
콘스탄티노스XI
2019-06-07 18:27:14
뭐....해당 모드는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플레이하는걸 즐기는 상당수의 플레이어에게 호평을 받기도 합니다. 서유럽에 중점을 둬서 비잔티움 제국등의 기타 지역 고증은 썩 좋지 못하지만요.
SiteOwner
2019-05-22 19:38:13
복잡한 독일지도를 보면서 몇 가지가 생각났기에 써 봅니다.
독일이 통일된 국가로 출범한 역사는 매우 짧았지만 독일민족으로서의 인식은 그 역사와는 달리 꽤 유구하고 뿌리도 깊습니다. 사실 독일 밖에서는 "독일" 이라고 그냥 그렇게 칭할 뿐이라서 실감이 나기는 어렵습니다만, 도이취(Deutsch)라는 말 자체가 중부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민중의 언어를 의미하고, 그 말을 공통적으로 쓰는 사람이 도이첸(Deutschen), 즉 독일민족이고, 그 사람들이 사는 땅이 도이칠란트(Deutschland)인 것이다 보니 단지 통일된 국가만 늦게 나타났을 뿐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차지한 작은 영역에 불편함이 없이 안분지족한다면 굳이 통일국가를 이루어야 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독일제국의 성립과정에서 착수단계가 관세동맹(Zollverein)이라는 경제통합에서 시작한 이유도, 지극히 실리적입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9-06-07 18:28:28
오....꽤 재밌는 어원이군요. 오늘도 배워갑니다. 사실 독일이란게 프랑크족, 작센족, 기타 게르만족의 집합으로부터 국가가 시작된걸 보면 그런 어원이 어디서 생겼는지 나름 유추도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