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탈중공업의 현실화?!

SiteOwner, 2019-06-10 22:27:15

조회 수
155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에서 상정했던 몇 가지가 꽤 적중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적중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제목에서도 언급했던 탈중공업.
그런데 이런 것을 예측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거나 한 건 아닙니다.

작년 11월 30일에 공작창에 올린 글 중에 탈중공업(로그인 필요)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탈중공업은 중공업을 산업에서 배제하거나, 최소한 비중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 첫 작성 이후로 계속 내용을 추가중이지만, 일단 골자는 당시에 만든 그대로이며, 여기에는 전제, 토양, 실행방법, 맹점, 문제 및 진행국가가 예측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놀랍게도 당시에 상정한 것과 상당히 유사한 양상으로 흐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정파에 무관하게, 선거 철만 되면 서민 출신이니 서민을 위하니 하는 담론이 횡행하고 약자는 일단 선하다는 식의 언더독 효과가 상당히 팽배해 있습니다. 게다가 진보성향의 경우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언급하며 재벌개혁에 대한 담론을 많이 설파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사를 돌아보면 고도성장을 경험했으며 이 성장이 외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입니다. 제철소 영업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것 또한 유사합니다.


게다가 실제로 이런 일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국내 제철소의 공급량 부족으로 선박용 후판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일본에서 비싸게 후판을 도입했다고 하는군요. 탈중공업에서 상정된 상황처럼 되어 갑니다. 정말 수년 뒤에는 일본 제조업이 대거 부활하고 한국 제조업이 몰락하는 상황이 현실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산 철강제품 도입 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어떤 큰 사태라도 작은 시작이 있기 마련이고 이미 22년 전 하반기에 외환시세가 이상하게 요동치는 것에서 위기는 감지되었다가 그해 말에 올 게 오고 말았습니다.


요즘 조선업이 심상치 않은 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에도 난항이 진행중인데다, 세계 8위의 성동조선해양은 3번째의 매각절차를 밟고 있지만 올해 10월 18일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파산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한때 세계 해운업의 강자였던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 7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래 해운시장에서 고전중인 반면, 일본은 3개 해운사로 결성되어 도쿄 및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 약칭 ONE)가 출범하여 세계 6위로 약진했습니다. 해운업이 상선의 확보를 전제하고 상선의 건조에 철강업을 비롯한 각종 소재산업이나 기계산업이 관여하는 것을 생각하면 철강산업의 약화는 가벼이 볼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주장이 과학적인 결과에 근거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폐해는...


2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인공어초를 위해 폐타이어를 바다에 가라앉혀 조성된 플로리다 앞바다의 오스본 어초(Osborne Reef).

다른 하나는, 전력회사의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문제제기와 처절한 법정투쟁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kovich, 1960년생)의 사례인 힝클리 지하수 오염사건(Hinkley groundwater contamination). 이것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이 둘 중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요?

오스본 어초는 선택지에 넣어서는 안 될 것 같군요. 그런데 이렇게 탈중공업으로 가자는 움직임은 에린 브로코비치가 추구했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흘러갈 것이 보이고 현재로서는 제동을 걸 수도 없어 보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앨매리

2019-06-14 15:02:43

안 그래도 조선업이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조선업에 영향을 끼치는 형식의 규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SiteOwner

2019-06-14 19:58:55

이런 식의 규제가 왜 내려지는가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이 정도가 있겠군요.


첫번째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눈에 띄는 사안부터 규제하는 친환경 만능주의 도그마.

두번째는, 중공업을 죄악산업으로 여기는 중공업 적대의식. 이것은 위의 친환경 만능주의와 이어집니다.

세번째는, 산업화를 부정하고 싶은 정치세력이 환경을 내세워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우회전략.

네번째는, 산업구조의 기저를 파괴하기 위한 공작. 이건 너무 음모론적이긴 한데, 완전히 황당무계한 것만도 아닌 해외의 실제사례가 있다 보니 일단은 거론해 보았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4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7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40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6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9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31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5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