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운전면허 외

YANA, 2019-06-12 03:41:21

조회 수
234

교수님의 일기장을 보고 저도 느끼는 바가 있어서 한 번 일기를 써 보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나서 할 일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는 마당에 하소연이라도 일기장에나 적어보자-싶어서 원노트에 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며칠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후련한 느낌이네요.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생각을 알아볼 필요 없이, 양식도 없이 그저 무맥락으로도 적을 수 있다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화도 내고, 있는 대로 욕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일기 본연의 의미에 맞게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기면 기록도 해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읽으면 좀 부끄러울거 같긴 하네요. 큿흠...


전 이번 여름에 한국에 와서 운전 면허를 따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기왕이면 1종 보통으로요. 이유를 물으신다면, 기본보다 뭔가 더 할 수 있다는게 끌려서요. 명색이 공대생이기도 하니까요. 헌데 다 좋았는데, 정작 시험 볼 때 심각하게 긴장해서 기능시험은 두 번, 도로 주행은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좀 억울하네요 이거. 진짜 연습 때는 전부 합격선이었단 말입니다. 왜 그리 심각하게 긴장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한 번 떨어지면 3일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제약 + 실시간으로 조작해야되는 무언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보통, 학교 시험이나 면접은 한 번 보면 끝이고 무언가 잠깐 동작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시험에 통과했으니 이제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제가 긴장할 시의 대책이 전무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종 보통! 야호!


현재 미국에 빈번한 반백신 운동이 자꾸 자폐를 근거로 반백신을 주장하는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아이를 죽음의 위험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끔찍한 걸까요. 얼마나 자폐가 싫으면, 그 근거조차 미비한 걸로 반백신을 주장하는 건지, 자폐인이 보면 참 끔찍한 기분이 들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통 자폐 관련 도움 자료는 장애를 가진 당사자보다 장애 아이의 부모를 위주로 많이 퍼져있더라고요. 지능은 정상인 아스퍼거 증후군조차 환자 본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DSM-V에선 아스퍼거 증후군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합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YANA

You are not alone.

8 댓글

마드리갈

2019-06-12 11:01:36

YANA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또 오셨네요. 반가와요!!


일기를 쓰시는군요. 그것도 좋죠.

그러고 보니 저는 예전에는 일기를 꽤 쓰긴 했는데, 요즘은 포럼관리가 일기를 사실상 대신하고 있어요. 따로 일기를 쓰실 수 있다는 게 참 좋아 보여요.

운전면허를 취득하셨군요. 축하드려요!!

저는 2종자동이라서 자동변속기 차량만 운전가능한데, 이전에 DSG가 장착된 자동차를 몰아보고 깜짝 놀랐어요. DSG는 영어 Direct Shift Gearbox 및 독일어 Direkt-Schalt-Getriebe의 약칭으로 폴크스바겐이나 포르쉐의 일부 차종에 장착된 것인데, 기계적으로는 수동변속기의 구조를 따르면서 운전석 내부에는 클러치페달이 없어서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와 완전히 동일하죠. 그래서, 오르막길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뒤로 살짝 밀리는 현상이 일어나서 이게 뭔가 하고 화들짝 놀라버렸어요. 역시 토크컨버터에서는 없는 현상이니까요. YANA님께서는 1종보통을 따셨으니 그 감각에 안 놀라시겠어요.


간혹 미국에서 들려오는 극단주의적인 주장 소식을 들으면 정말 무서운 게 많아요. 소식의 한자는 消息, 즉 한숨을 없앤다는 말인데 이건 반대로 ?息, 즉 한숨을 늘린다는 말로 써야 할까 싶은...

자폐 관련자료가 당사자보다 부모 위주로 보급되어 있는 건 역시 자폐의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알고 해결로 나아가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것에 기인하겠죠. 생각할수록 끔찍하네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백신 반대가 완전하거나 궁극적인 대안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애초에 정당화될 수도 없는 주장인데...

주변에 그런 사람도 없고 자폐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아니라서 말하기는 조심스러운데, 의료용 대마의 반입이 금지되는 국내의 사정을 보면 국내에서의 취급은 해외에서보다 더 끔찍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겠어요. 전문의약품 중에 중독성 등의 부작용을 제거한, "한외마약" 이 함유된 것들이 약제사의 처방하에 판매되고 있는데 의료용 대마가 안되는 이유는 또 뭔지도 모르겠고...


미국의 극단주의적 주장 중에 충격을 준 것 하니까 이것도 생각났어요.

수년 전부터 시끄러웠던, 성전환자들에게 원래의 성별대로 화장실을 써야 한다고 강요했던 트랜스젠더 배제 원리주의 페미니즘(Trans-Exclusionary Radical Feminism)이라든지, 무릎을 모았을 때 다리 사이가 비는, 통칭 싸이갭(Thigh Gap)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바디라인을 강요한다는 비판 등등...

YANA

2019-06-13 11:39:50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DSG라... 어족이 같아서 그런지 독일어랑 영어랑 약자가 같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클러치 없이 작동하는 수동변속기라는 것인데, 문득 작동 원리가 궁금해지네요. 수동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자칫하면 꺼지는 시동인데, 기어가 맞물릴 때 어떻게 시동이 꺼지지 않는지, 애초에 어떻게 기어 변경을 하는지 등등이 궁금해집니다. 검색해봐야겠어요.


애초에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백신과 자폐의 인과관계가 부정된 이상 (원래도 없었지만) 저들의 주장은 완전히 정당성을 잃어버렸죠. 남은 사람들은 그저 사이비 종교처럼 믿고싶은 것들을 믿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허나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마저 피해를 입으니...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아이들은 무슨 죄랍니까...

정신질환에 관련된 것은 아무래도 서구권보단 아시아 쪽이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죠. 그래도 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네요. 의료용 대마의 경우엔, 일단은 합법화가 되었다고 하니까요... 어쩌면 제조방법이 실험실에서 합성하는게 아니라, 직접 재배를 해야되서 그런 걸 지도 모릅니다. 엇 잠깐만, 그럼 아편 계열은??

SiteOwner

2019-06-12 20:11:07

YANA님,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다양하지요. 타인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도 글을 쓰고, 굳이 타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도 글을 씁니다. 일기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겠습니다. 그렇게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얻는 것이 많기에, 일기쓰기는 유익합니다. 단, 학교에서 강요하는 일기쓰기와 검사는 정말 싫었는데다, 실제로 상처받은 일도 있었습니다만...


운전면허 취득을 축하드립니다.

요즘에는 그래도 좀 달라지고 있습니다만, 독일을 위시한 대륙유럽에서는 렌터카에도 수동변속기(Schaltgetriebe)가 꽤 많습니다. 자동변속기(automatisch)는 주로 노년층에서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다나요. 그래서 자동차로 여행을 할 경우 수동변속기가 사용가능하다면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넓을 것입니다. 일본, 영국, 인도 등 우핸들국가에서는 왼손으로 기어레버를 조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요.


세계 여러 곳에서 뭔가를 주장하는 건 좋겠는데, 어느 한 현상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반대하는 풍조가 현대에도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해서 문제입니다. 게다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거나 말살의 대상으로 삼는 이런 풍조는 더더욱 우려스럽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데, 1986년에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어나자 반핵 열풍이 일어난 것이라든지, 1990년대 미국에서 낙태관련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어났을 때에 낙태가 살인이라서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낙태수술을 집행한 산부인과 의사를 살해했다든지 채식주의자들이 육식하는 사람들을 머저리 취급하는 것을 봐 오면서 지식의 양과 질이 늘어나도 반지성주의는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십년 뒤에도 그럴 것 같아서 두려워집니다.

YANA

2019-06-14 15:50:43

전 은근히 사생활을 오픈하는 거에 그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쪽에서 어렸을 적 일기 숙제는 별 문제가 안 됐습니다. 문제는 제가 쓰는 걸 싫어해서 맨날 미루다가 엄마한테 대차게 혼나는 게 일상이었죠... 어렸을 때 일기를 보면 "오늘은 XX를 했다. 참 재밌었다." 이런 느낌의 글이 대다수더라고요. 아니면 독후감이나 만화나 그런... 어렸을 적 "이런 것도 일기가 돼요!"라고 해서 때움 식으로 쓴 느낌의 글(?) 도 있고요.


유럽에서는 아직도 수동 변속기가 주류라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듣긴 했어요.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 씨가 자동변속기 렌트를 못 해서 골치아파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 의미해서 1종 보통은 좋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이외로 수동 운전이 익숙해지면 매우 재미있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전 미국에 거주하니까 수동 차를 앞으로 볼 일이 별로 없지만서도요... 만약이 만약이니까요! 필요합니다 아무튼 필요합니다


그런걸 "아집"이라고 하던가요.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인간 특성 상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크고, 사람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거기다 인류 역사상 신기술을 개발해서 좋다고 썼다가 그것의 부작용에 역풍을 받은 게 꽤 자주 있으니까요. 탈리도마이드나, DDT나, 하다못해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산업 혁명마저 그에 뒤따르는 환경 파괴 때문에 지금도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니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예 이해가 가지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과학자나 개발자들이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씁쓸하네요.

마키

2019-06-13 20:50:25

저는 일기도 그렇고 가계부도 그렇고 날마다 꼼꼼히 해야 하는 종류의 것은 어느정도 하다가 결국 귀찮다고 그만둬버리기 일쑤네요.

YANA

2019-06-14 15:52:12

뭐, 저도 일기를 날마다 적진 않습니다. 그냥 "음 일기를 쓰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하면 쓰는 식이에요. 이런 식으로 하니 압박감이 거의 없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지금 당장 바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앨매리

2019-06-14 15:09:12

저도 몇 달 전에는 일기를 열심히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일기를 안 쓴지 몇 달이 지나가 있었습니다.

극단주의가 희한한 주장을 펼치는 건 여러 번 봤지만 대체 뭘 근거로 백신 사용과 자폐를 연관짓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YANA

2019-06-14 16:10:29

저도 이걸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뻘글이라도 적으면 좀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긴 해요.

그... 단체가 보통 근거로 들이대는건 백신의 보급율과 자폐 진단 수가 서로 상관관계를 띈다는 것과, 이제는 듣기도 지겨운 백신의 방부제로 들어가는 티메로살이라는 성분에 수은이 포함되어 있으니 수은 = 독, 그러므로 몸에 나쁘다! 라는 것과 하하 철은 헤모글로빈의 주 구성성분이니 철괴를 먹어보시지요, 예방 접종 시기가 자폐 진단 시기와 겹친다는 것입니다만.... 솔직히 고기능 자폐증 중 하나인 아스퍼거가 있는 지인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써, 저들의 주장이 정말 곱게 들리지 않습니다. 자폐인이 자아가 없는 것도 아닌데, "저들처럼 사느니 차라리 죽겠다!"라고 하는거나 다름없잖아요. 상관관계가 항상 인과관계를 암시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 얘기를 하니까 갑자기 수업시간에 본 웹사이트(영어)가 생각나는데, 진심으로 인과관계가 없는 두 요인을 그래프로 표시해서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 출연 수 vs 수영장에서 익사한 사람의 수 라던지) 통계의 함정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지요. 저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웹사이트의 그래프를 인쇄해서 얼굴에 부벼주고 싶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과 자폐의 상관관계가 부정되었다고 하네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6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1-24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12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7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9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5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3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5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2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