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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산업에 예상되는 거대 지각변동

SiteOwner, 2019-06-14 21:00:32

조회 수
182

세계 항공산업에 또다시 거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완성 항공기 제작사간의 2건, 그리고 주요 구성품 제작사간의 1건.


우선, 완성 항공기 제작사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일본의 미츠비시(Mitsubishi)가 캐나다의 봄바르디어(Bombardier)의 여객기사업부를 인수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발음은 "봉바르디에" 에 가깝습니다만...

미츠비시는 군용기 분야에서는 미츠비시중공업이 일본 항공자위대의 F-4, F-15J/DJ, F-2A/B, F-35A 전투기, 해상자위대의 SH-60 다목적헬리콥터를 제작, 유지보수하고 있고, 민항기 분야에서는 미츠비시 다이아몬드 중형 비즈니스제트를 설계하여 이후 미국의 비치크래프트에 생산권을 매각한 경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신설법인 미츠비시항공기가 중단거리 제트여객기인 미츠비시 스페이스제트(이전 MRJ)를 개발중입니다.

캐나다의 봄바르디어는 대형 비즈니스제트 글로벌 시리즈, 중형 비즈니스제트인 리어제트(Learjet) 시리즈 등으로도 유명하고, 특히 중단거리 터보프롭 여객기로도 명성이 높아서 드 하빌랜드 캐나다 시절에 개발했던 DHC-8은 프랑스-이탈리아 공동개발의 ATR42/72와 함께 터보프롭 여객기 시장을 양분해 왔습니다만, 경영난을 면치 못해서, 중단거리 제트여객기 C시리즈에 대한 제권리를 에어버스에 매각했습니다. 그 결과 봄바르디어 C시리즈는 에어버스 A220으로 재명명되어 전세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일 미츠비시와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봄바르디어는 미국의 걸프스트림처럼 항공부문에서는 비즈니스제트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보잉(Boeing)은 이미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에서 여객기 제작사업부를 인수하여 보잉 브라질로 재명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봄바르디어와 에어버스의 제휴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엠브라에르는 비즈니스제트 및 군용기 분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구성품 제작사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미국의 레이시언(Raytheon)과 미국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nited Technologies)가 법인통합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상정된 통합법인은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Raytheon Technologies Corporation)으로 명명될 예정입니다.

레이시언은 항공전자장비, 레이더, 각종 미사일 등의 제작사로 유명하고, 특히 걸프전에서 대활약한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 및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는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인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 항공전자장비 및 조종석 계기 등 각종 항공기부품의 제작사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 등의 사업부가 있으며, 민간분야에서는 오티스(OTIS) 엘리베이터 및 캐리어(Carrier) 에어컨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미칠 영향을 예측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민항기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잉 및 유럽의 에어버스가 장거리 여객기 시장을 양분해 왔고,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 이외에도 캐나다의 봄바르디어,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프랑스-이탈리아의 ATR, 러시아의 수호이 및 투폴레프,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등이 경쟁중인 상태입니다. 이것이, 미츠비시의 봄바르디어 인수가 성사된다면 중단거리 여객기 시장에서 일본이 약진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민항기 분야의 강자에 미국, 유럽, 러시아에 이어 일본이 진입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흥미로운 것은 3건 모두 공통적으로 이어진 기업이 있다는 사실.

그것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산하의 엔진제작사 프랫&휘트니입니다. 보통 항공기엔진의 빅3 하면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약칭 GE) 및 프랫&휘트니(약칭 PW), 그리고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Royce, 약칭 RR)인데, PW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장거리 여객기 시장에서 모두 외면받아서 중단거리여객기 및 군용기의 엔진 분야 이외에서만 버티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PW의 엔진은 미츠비시 스페이스제트, 에어버스 A220, 엠브라에르 E-Jet E2 및 페놈 비즈니스제트에 모두 이용되고 있는데다, 이미 산업용 가스터빈 사업부는 미츠비시의 자회사가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항공산업 강국으로서의 일본의 지위 향상, 그리고 거대 항공부품기업의 약진이 예상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참조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Boeing drops Embraer name from Brazil commercial jet division (Reuters 2019년 5월 24일 기사, 영어)

Bombardier in talks with Japan’s Mitsubishi on sale of regional jet program (The Globe and Mail 2019년 6월 5일 기사, 영어)

United Technologies and defense contractor Raytheon will officially merge (The Verge 2019년 6월 9일 기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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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9-07-05 22:08:42

역시 비행사 관련은 생소해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변하는 양상을 그려보면 이건 알겠네요.

사람처럼 서 있는 아메바를 생각해볼까요. 이런 아메바들이 - 그러니까, 큰 아메바가, 큰 아메바와 만나서, 더 큰 아메바가 되었어요. 사람보다도 더 큰 아메바가 되었어요.

그런 아메바는 볼수록 위압감이 들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알았어요. 제가 만일 다른 항공기 회사 사람이었다면... 우리 회사 참 작다 하고 생각하게 되겠네요.

SiteOwner

2019-07-06 12:56:04

비유가 참신해서 바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아메바가 융합하여 더욱 큰 아베마가 되어 증식하듯이...


그렇습니다. 최근 일어나는 항공기 제조업계의 변화가 참 무섭습니다. 소련 붕괴후 군축 붐이 일면서 항공 및 군수업계에 큰 한파가 닥쳐오고, 인수합병, 폐업 등이 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련 붕괴 이후 한 세대가 다 지나갈 지금에 와서는 민항기 제작분야에까지 이렇게 파란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이전의 강자인 캐나다와 브라질을 대체하여 일본이 급부상하는 것도 눈여겨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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