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용평가회사?
현재 설정상 SiteOwner님과 마드리갈님의 캐릭터인 키리사와 남매는 종합 미디어 유통업체 소속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원판인 경제계의 대가 컨셉을 살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나무위키에서 '신용평가회사'라는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국가까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민간기업이라는데, 경제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만화 "은과 금"에서 진 주인공 히라이 긴지의 원대한 계획 중 하나가 '거품경제 시기에 만연하던 허황된 투자를 혁파하기 위해 투자제한법을 만들되, 국가가 당장 이를 실현할 능력이 없어 민간에 허가제로 맡길테니 내가 그런 회사를 세우겠다'인데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런 업종이나 행보는 남들의 원한을 사기가 굉장히 쉬운지라, 경우에 따라선 살해 협박은 물론 실질적인 청부살인까지도 받을 수 있겠죠. 이렇게 되면 SiteOwner님의 마드리갈님의 요구사항("범죄와는 절대 연루되지 말 것")과 어긋나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 그나마 적당히 타협하자면 "신에 가까운 투자상담사로서 '오라클(Oracle)'이라 불릴 정도"라는 식으로 단순히 투자 상담만 해주는 것으로 넘어가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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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CTV 없는 미국?
근래에 들어 (주로 만화 쪽에서) 범죄물이 많이 퇴보한 것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나 CCTV 등으로 인해 신속한 포착, 제보 및 증거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안을 위해서야 좋은 일이지만 창작에서는 많이 괴롭네요. 뭐 현실에서도 CCTV가 있건 말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많지만 어느 쪽이든 CCTV가 다 해줬다는 식으로 원 패턴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즐겨 보는 미드 '블랙리스트'도 주인공 일행이 FBI라는 특성상 VICAP과 기타 등등으로 범죄자의 신상을 줄줄이 털고 에피소드의 80%가 실질적인 추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매번 색다른 범죄자들이 나오는 게 재밌긴 하지만 크게 보면 이것도 원 패턴입니다. 그나마 크나큰 반전이 나올 법하면 '사실 카발이라는 세계구급 그림자 정부가 감싸줬기 때문에 안 나오는 것이다'는 식으로 흘러가니...
원 패턴을 떠나서 이 부분이 저한테 곤란한 것은, 바로 '일반인이 활약할 여지를 줄이거나 없애버린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액션물이나 범죄물은 주인공 일행이건 다른 일반인이건 같은 입장에서 누가 정보를 먼저 손에 넣어 활약하느냐의 싸움인데, 우리나라처럼 전국에 CCTV를 깔아놓으면 모조리 경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니 불공평(?)하죠.
그래서 "전미총기협회(NRA)가 '개인의 자유 보호'를 빌미삼아 대대적인 공작을 벌여 CCTV설치를 반대해 제 세계관에는 (사기업을 제외한) 국가적 목적의 CCTV가 없다"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제 세계관에선 9.11이 벌어진 적이 없습니다. 현실에선 9.11이라는 국가적, 아니 세계적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에 국가의 치안 강화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지만, 'CCTV를 설치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 반대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제 세계관은 중동이나 북한 등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태평성대라는 설정인데, 이것도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또 다른 폭탄을 처리해야 하거든요;;;
일단은 CCTV만 없다고 해두고, 경제위기 같은 건 어떻게 어물쩍(?) 넘어갈지 따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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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작품에서 드러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이미지
일단 제 작품은 현실을 100% 담은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조시키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현실적 요소들을 넣어야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에 현실의 이미지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각국의 몇몇 상황과 제 작품으로 이식된 결과를 따져보자면...
(대한민국)
?- 분단 국가 상태다 → 분단의 위기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ex. 군사 및 정치자금 확보)
?- 연예산업이 활발하다 → KPOP이라면 껌벅 죽는 팬들 때문에 사건사고가 많다(ex. 공연장 기물파손 or 테러, 각 팬덤간의 분쟁 등)
?- 게이머로 유명하다 → 프로게이머 고용시장을 둘러싸고 사건사고가 많다(ex. 고용착취, 인종 및 국적분쟁 등)
(일본)
?- 전범국인데 잘 산다 → 일본에 대해 긍-부정적인 인식이 대립하고 있다(ex. 자포네스크 Vs. 일본의 경제 및 문화 진출에 대한 우려)
?- 게임으로 유명하다 → 큰 변화 없음
(중국)
?- 하나의 중국을 중시한다 → 일본과 마찬가지로 긍-부정적 인식이 대립한다(ex. 선(禪) 등의 동양적 예술 및 휴식문화 Vs. 메이드 인 차이나 및 공산당 독재에 대한 반감)
범죄물이니까 일단은 극단적인 요소만 따왔습니다. 저걸 180도 뒤집으면 긍정적인 연출이 가능하니까요. 사실 근래 들어 홍콩에서 벌어지는 '홍콩 범죄인 인도 반대 시위' 때문에 중국에 대해 쓰려다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끼워넣었습니다. 기왕이면 한꺼번에 다루는 게 좋을 것 같고, 제 세계관에서는 '차이나타운 및 그 외'가 아니라 '리틀 아시아'로 동양인 거주지역이 통합되어 있다는 설정이니까요.
상술한 부분들은 현실에선 어떤가요? 또, 제가 세계관으로 이식할 때 바꾼 모습은 적절한가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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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9-06-15 17:05:59
본문의 색이 각각 달라져 있는 게, 각각 다른 내용의 구분을 위한 장치인가 보네요.
포럼에서는 텍스트 색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는 없으니까 과하게 가독성을 해치거나 하는 등의 문제만 없으면 이 정도는 허용범위라고 보고 있어요.
신용평가회사 하면 경제신문에 자주 언급되는 곳으로 미국의 S&P, 무디스 등이 국제적인 신용평가를 하고 있고, 그 이외에도 국내의 것으로서는 NICE평가정보 등의 기업이 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을 보면 신용평가회사와 채권추심 등을 하는 신용정보회사를 혼동하시는 듯한 감도 없지 않아요. 그래서 원한을 사기 쉽거나 범죄의 타겟이 되기 쉽다는 논지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일단 저부터가 S&P나 무디스 등의 고위직 인사가 테러의 표적이 되었다는 말은 과문의 탓인지는 몰라도 들어본 적도 없고...
말씀하신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형태도 참조하시면 좋아요.
키리사와 일가(로그인 필요)의 사업분야는 종합 미디어 유통업. 이것을 전문상사라고 하는데, 이것의 외연을 조금 더 확장하여 종합상사의 성격을 지니게 하면 간단히 해결되죠. 종합상사는 상품의 수출입 등은 물론이고, 경영, 노무, 금융, 구조조정, 컨설팅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공작창의 종합상사 항목(로그인 필요)을 참조해 보시길 부탁드려요.
미국의 경제위기 하면 늘상 있는 게 정리해고(Layoff) 문제겠죠. 이건 미국의 미디어에서는 흔히 다루어질만큼 흔한 문제이고, 특히 다른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치고 올라오면 미국의 기업이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규모 감원하는 사태는 1980년대 이후로 많이 있어왔으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군사관련 메가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면 생산라인이 닫히면서 고용된 인원 또한 대량해고되는 일이 꽤 있어요. 최근의 사례로서는, C-17 전략수송기의 납품이 2015년 11월말에 끝나자 생산라인은 폐쇄되고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장에 근무하던 인원 3,000명 가량이 해고된 예가 대표적.
정리해 주신 동아시아 3국의 이미지는 저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좀 큰 감이 없지 않네요.
사실 일반인 레벨에서 국제정치나 역사는 큰 의미를 주지 않다 보니 조금 더 미시적으로 보면 어떨까 싶네요.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릴 게 있어요.
어디에서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위키에서 신용평가회사 항목을 보았다" 라고 써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일단 폴리포닉 월드 위키에는 신용평가회사라는 항목이 없고 위키피디아 등의 외부 사이트에서 보셨다면 그 출처를 명시하시면 되어요. 게다가 외부 자료를 참조했다는 제3의 표현방식도 있으니까, 주의를 부탁드릴께요.
Lester
2019-06-15 18:27:20
0. 어짜피 중간에 굵은 글씨로 소제목을 넣었으니 색깔은 필요가 없겠네요. 아래의 위키 언급 부분과 합쳐서 정리하겠습니다.
1. 신용정보회사라는 것이 따로 있었군요. 그런데 막상 구글링을 하니 두 단어가 거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습니다. 정확히 차이점이 뭔가요?
말씀하신 미디어 분야는 링크하신 문서를 참고하겠습니다.
2. 유감스럽게도 제가 알고 싶었던 부분은 CCTV의 유무에 따라 크게 변하는 게 있는가였습니다. 뭐 창작물이니까 그런 게 없어도 딱히 어려울 것은 없겠죠? 그리고 경제위기 같은 건 제 작품이 '판타지'인지라 가급적 다루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버블경제가 될 가능성이나 문제의식 정도로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말씀하신 사례들은 최대한 참고해 보겠습니다.
3. 말씀하신 미시적 사례가 더더욱 활용성이 높겠군요.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드리갈
2019-06-15 21:57:55
S&P나 무디스 등의 신용평가회사는 신용리스크 분석, 각종 경제데이터의 분석 가공 등을 수행하여 자료를 발간하고 이 자료를 필요로 하는 여러 분야에 판매하고 자문 등을 행할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반면, 신용정보회사는 채권추심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어요. 채권자의 재산권 수호 및 채무자의 변제의무 이행을 요구하도록 정부로부터 합법적으로 승인받은 기업. 이것 또한 각종 경제데이터를 분석가공하지만, 초점이 경제, 경영 전반보다는 아무래도 구체적인 권리관계 쪽에 집중되어 있어요.
CCTV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면야 역시 그것을 의식하는 방향으로 가긴 하겠죠. 어떻게든지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말할 수 있는 건 대략 이 정도예요.
Lester
2019-06-15 23:00:40
흠... 그렇군요. 일단 첫 번째 사안은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애매하게 언급해서 캐릭터 망가뜨리느니 그냥 간단하게 가야겠네요.
두 번째 사안인 CCTV는 그냥 없다고 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CCTV가 넘쳐난다면 그걸 막기 위한 여러 추가적인 전자기기들이 필요할 텐데, 이건 뭘 어떻게 손대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히니 빼는 수밖에 없겠네요.
SiteOwner
2019-06-16 22:22:30
다른 사안은 동생이 이미 자세하게 이야기했으니 전 보충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미국처럼 전반적인 인구밀도가 낮고 인구밀집지역과 인구과소지역이 공존한 이런 지역에서는 CCTV의 존부가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일단 국토가 너무 넓다 보니 CCTV 설치가 가능한 곳도 제한되어 있는데다 범죄를 저질러도 경찰력이 미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보니, 일단 주 밖으로 빨리 나가서 주 경찰 단위로 대응이 안되도록 하는 경우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보니 굳이 그런 설정을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 공군의 각종 무기시험장인 51구역같이 공중정찰, CCTV 및 무장병력으로 철저히 경비하는 지역 이외라면 사실상 방임 상태이라는 것을 떠올려 봐도 그렇게 보입니다.
Lester
2019-06-17 00:02:30
아,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문제의 CCTV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게임 페이데이 2와 미드 블랙리스트였는데, 전자의 경우 건물과 관련해선 사설 경비업체가 CCTV를 제공했고 후자는 FBI가 운용하더군요. 그마저도 언제 어디서나 쓰는 건 아니고 대도시 정도. 어쩌다 보니 답이 눈 앞에 있었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