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19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학교간 패싸움이 많았습니다. 주말만 되면 지역의 자존심을 건다는 명목하에 패싸움을 하러 다니던 학생들이 꽤 있었고, 수학여행지에서도 학교간 패싸움을 벌여 사회문제로 비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모 지역에서 떠도는 말로,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 언어장애가 해소되고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지독한 것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폭력의 양상도 그냥 주먹질과 발길질 정도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고, 각목, 쇠파이프, 철근, 잭나이프, 손도끼 등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체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무엇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확실히 안 것이 있습니다.
폭력은 일종의 중독이고 그래서 그 악순환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철퇴가 내려지지 않는 한 안 끊어진다는 것.
몇몇 사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전에 폭력을 행사해 놓고도 선배 대접을 받고 싶다? 제하로 쓴 글에 언급된 기숙사 내의 폭력사건.
결국 기숙사 선배들은 학교의 조사 끝에 불이익 처분을 받았고, 저는 기숙사를 나와서 그 뒤로는 엮이지 않아서 폭력의 악순환 자체가 해소되어버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패싸움에서 고위직 자녀가 다친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학교간 패싸움을 주도하던 세력들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되고 주말마다 벌어지던 패싸움은 크게 줄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공권력에 당해낼 용기와 능력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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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9-06-30 12:07:13
90년대는 그러니까, 미쳐돌아갔네요. 폭력이 비일비재...
고위직 자녀가 당해서 폭력이 없어진 케이스를 보고 있으면 그 시대에도 이른바 "분노조절잘해"는 있었던 걸지도... 폭력에 미친 게 아니라 폭력에 미친 "척"하는 시대였던 걸지도...
SiteOwner
2019-07-01 19:33:26
그렇습니다. 미쳐돌아간 시대였지요. 그래서 마냥 추억은 아름답다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표현하신 것에 감탄했습니다. 분노조절잘해!! 갑자기 통제안되는 듯이 대뜸 난폭해지는 것을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는데, 그 용어와 비슷한 발음에 정반대의 뜻을 가진 어휘!! 재미있군요. 딱 맞습니다.
하긴, 아무리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그 시대의 천둥벌거숭이라도 경찰서나 군부대 등에 쳐들어가는 건 못 봤습니다. 그런 짓을 하다가는, 문에 공무수행 글자가 쓰여진 검은색 지프차를 탄 건장한 남자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안 죽을 만큼 맞고 비틀거리며 돌아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