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전에 이미 말씀드렸는지도 모르겠지만, 글쓰기에 DLC(DownLoadable Contents)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소설도 하나의 콘텐츠이고, 매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운로드할 수도 있으니까요. 뭐 제가 생각할 정도면 다른 사람도 생각했을 테니 이미 있을 게 뻔하지만요. 대개 전자책 시장 같은 곳에 존재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코스모폴리턴처럼 일반 게시판에 연재하는 소설은 결제는 물론이거니와 다운로드의 개념이 없으니 ARC(Additionally Readable Contents, 추가 열람 콘텐츠) 정도가 되겠죠. 그것도 독자의 선택이 아니라 작가 재량으로 추가하는. 그러다보니 저는 그냥 '특정 주제에 대한 특집 에피소드' 혹은 '특정 매체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의한 전용 에피소드' 정도의 의미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자 쪽이 더 많을 것 같네요. 소재가 고갈되면 여기저기서 끌어다 쓰는 수밖에 없으니;;; 혹은 공작창에 있는 '설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추가 요소'도 되겠죠. 현재 인물설정을 작품 외적인 시점에서 쓰고 있는데, 작중 인물 시점에서 작성한다든지...
솔직히 말하자면, 도용을 그냥 그럴듯하게 포장한 거지 달라진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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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번 글 이후로 연재 방침을 (범죄 행위 유무와 관계없이) 우울하거나 지나치게 침중한 내용 없이 경파하게(?) 연재를 하기로 했는데 계속 소재 쪽에서 발목이 잡히네요. 일단 저는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불법, 준법, 일반" 3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게임 '슬리핑 독스'의 점수체계에서 차용). 그런데 이 3가지 중에서 이 다음에 무엇을 골라야 할지 정말 고민입니다. 그나마 세계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감안한다면 '불법 >= 일반 > 준법' 순으로 중요도가 갈리는데, 그것도 액션을 비롯한 활동 묘사를 얼마나 넣느냐가 관건이니까요.
그냥 카드를 비롯한 여러가지에 주제를 써놓고 무작위로 뽑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스스로 마음을 정할 수 없다면 운에 모든 걸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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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사에서 어쩌다보니 빅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 준비 작업을 맡았습니다. 그냥, 미치겠습니다. 넘겨받은 자료엔 무엇을 어떻게 하라거나 그 순서가 나와 있지도 않고, '모르는 걸 물어보려고 했더니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온다'는 답변이나 오고, 시간은 시간대로 촉박한데 업무상의 직속상관(?)은 출장 중이고... 재택근무였으면 욕이라도 하면서 할텐데 귀와 눈이 많은 사무실이라 그럴 수도 없고... 답답해 죽겠습니다.
그나마 관련 작업을 가르쳐 주시는 대리님이 친절하셔서 초보자 친화적으로 설치해 주신다니, 정말, 진심으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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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SiteOwner
2019-06-26 19:18:43
말씀하신 DLC 유사개념은, 요즘 라이트노벨 등에서 잘 보이는 .5권같은 등에도 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8권과 9권 사이에, 본작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서 본작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은 뒷얘기 등을 다루는 것으로서 8.5권을 설정해 두고, 이것을 본작과 이어서 연결하면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식으로 취급한다든지. 여러 시도를 해 보는 것은 확실히 좋습니다.
경파는 한자표기가 硬派로 보이는데, 맞는지요? 필요하면 한자표기나 영어 역어 등을 병기해 주셔도 좋습니다.
역시 친절한 상사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그리고 저의 그간의 직업활동을 돌아봤습니다. 친절한 상사는 없었군요. 그래서 혼자 정글도를 들고 밀림을 헤쳐가듯 살아 왔습니다.
Lester
2019-06-27 09:36:48
그런가 하면 애니에서도 암살교실 → 살생님 Q!의 관계처럼 스탠드얼론 DLC(혹은 확장팩) 개념으로 볼 만한 구조들이 있더군요. 뭐 표현만 다르다 뿐이지 '확장'의 개념인 건 마찬가지지만요. 어쨌든 아이디어는 좋은데 뒷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네요. 일단은 본문에 썼듯이 특집 콜라보레이션 에피소드 정도로만 써볼까 합니다. 아니면 DLC 에피소드만 설문조사 등을 이용한 선택지를 넣는다든지...
말씀하신 한자가 맞습니다. 과거 테크노스 저팬에서 만든 '열혈경파 쿠니오군'에서 알게 된 단어입니다. '의협심 넘치는 싸움꾼 고등학생' 같은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임 시리즈인데, 밀레니엄 이전이라 그런지 그럭저럭 로망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봅니다. 지금은 해당 시리즈도 명맥이 끊긴 지 오래고, 이러나 저러나 일진 소리를 듣고 끝이지만요. 비슷한 사례가 국산만화 '짱'인데, 연재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초중반에는 그럭저럭 싸움으로 뭔가 해결해보려는 이미지가 있었고 실제로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2부로 넘어가서는 어째 '그놈이 그놈' 식으로 가더니 결국 공권력이 개입해서야 해결됐을 뿐 실제로 '일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식으로 결말이 나더군요. 그래도 시대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사료 비슷한 개념이 되었으니 괜찮다고 봅니다.
친절한 상사가 없으셨다니 유감이군요. 그럼 지금은 어떠신가요?
SiteOwner
2019-06-29 22:26:32
지금도 친절한 상사는 없습니다.
단지 다행인 것은, 예전처럼 적대적이거나 훼방을 놓는 상사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것만 해도 천국은 아니라도 최소한 지옥이 아닌 것은 확실하게 증명되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합니다.
마드리갈
2019-06-26 20:39:16
저 또한, 다양한 시도는 좋다고 봐요. 그러면서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배양되고, 또한 그 실력이 재미있고 감상하는 보람이 있는 작품으로의 선순환이 이어지는 거겠죠.
무작위로 뽑는 것도 꽤 괜찮은 대안일 거예요. 선택지가 너무 많지도 않으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배치가 가능할테니까요.
난감한 상황에 처하셨군요. 그래도 멋진 분이 계셔서 천만다행이예요.
Lester
2019-06-27 09:41:06
사실 현재의 문제는 '무슨 주제를 골라서 쓰느냐'라기보다는 '해당 주제를 끝까지 끌고 갈 자신이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워낙 변덕이 심하니 한 주제를 골라서 쓰다가도 '이 주제로는 더 이상 쓰기도 질리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지부지가 되는 거죠. 방침은 정했으면서도 도저히 글이 안 써지니 정말 답답하네요. 내적인 감정 에너지를 소설에 투입해야 할 텐데, 대체 어디다 전부 써버린 건지...
그 분 덕분에 그럭저럭 상황을 마련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앞으로 제가 혼자서 학습하고 꾸려나가야 할 판이라 미치겠습니다. 대표님이 유능한데다 열심이라 도통 따라가지를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