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이런 사고방식이 간혹 있었습니다.
지방출신은 반드시 서울출신보다 열등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의 위계질서를 깨는 것이라고.
그래서, 지방출신이 학과성적이 좋으면 서울출신들이 그것을 알고 시비를 걸면서 잘난체 하지 말라고 린치를 하고, 학과성적이 나쁘면 역시 지방출신이 그렇지 하는 식으로 야유하고 그랬습니다. 이게 학과성적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외모, 소지품, 경제력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은 그것대로 문제. 그래서 핸드폰을 일찍부터 사용하던 제가 공격의 대상이 된 일도 꽤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서울과 지방으로 편가르기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차별하던 사람들이 지방생활을 무서워하는 것이, 역시 지방을 차별한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그때 그랬던 그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그랬던 과거는 숨긴 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횡행하는 편가르기와 차별은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게 아니라, 이미 20여년 전부터 그 조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에 미루어 볼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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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19-07-23 13:34:09
사실 정말 엄밀한 의미의 '편가르기'는 집단이라는 게 생겨날 때부터 있었죠. 누가 됐든 적을 만들기만 하면,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끼리 단합력이 저절로 생기니까요. 그러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집단과 이해관계가 세분화되면서 이 지경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든 어디든 무슨 말만 하면 '응 아니야'와 비슷한 반응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게 실감이 됩니다.
SiteOwner
2019-07-23 19:07:55
피아구분을 위한 편가르기, 확실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상당히 효과있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현대에 이르기까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세분화가 고도로 진행되어서, 그러한 정체성 정치는 한계에 왔고, 그것이 새로운 형태의 전체주의로 변하고 폭력성이 가중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이스라엘을 반대할 이유로 사실상 한 국가처럼 움직였던 무슬림 월드가 시아파와 수니파로, 산유국과 이외 국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한 국가와 여전히 미승인 상태의 국가로 분화되어 간 것만 보아도 이미 변화는 무섭게 진행됩니다. 이 변화를 거부할 경우 강제로 변화를 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개화기 조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