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퍼셀의 극장음악 압델라이저 론도

마드리갈, 2019-08-08 20:06:18

조회 수
136


제목만 보고는 대체 이게 무슨 음악인가 싶을텐데, 일단 들어보시면 의외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음악인 것을 알 수 있어요.
19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MBC에서 방영된 생방송 퀴즈가 좋다의 엔딩 음악으로도 등장했으니까요. 당시에 나온 것은 위의 영상에서보다 대편성인 관현악으로 편곡된 것이지만요.

이 곡은 1676년에 영국의 극작가이자 번역가인 아프라 벤(Aphra Behn, 1640-1689)이 발표한 압델라이저 또는 무어의 복수(Abdelazer, or Moor's Revenge)라는 희곡을 위한 음악으로, 당시 영국 최고의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가 공연용 음악을 작곡했어요. 아프라 벤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직업작가이자, 현재의 벨기에에 해당되는 지역인 앤트워프(Antwerp)에서 간첩으로 활동한 등의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인데다 작품에서 노예폐지론 등을 보여주기도 한, 여러모로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어요.
내용은 굉장히 잔혹해요.
배경은 스페인. 무어인 포로 출신인 압델라이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스페인의 펠리페 왕을 암살할 기회를 얻고자 왕비의 내연남이 되고 펠리페 왕을 독살하는 데에 성공하고 세자를 갈아치우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왕비를 배신하고 죽게 만든 것을 계기로 실각하여 세자가 정당하게 왕위를 계승하고 그 압델라이저가 피살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장한데다 스페인풍의 무곡 스타일인 사라방드(Sarabande)가 연상되어요.
위의 이 음악은 압델라이저 음악의 2번곡인 론도(Rondo).
이 곡은 20세기 영국 음악의 대가이자 전쟁 레퀴엠 등의 위대한 작품으로도 유명한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이 인용해서 유명해졌어요. 1946년에 발표한 그의 작품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이 바로 이 압델라이저의 론도를 인용한 것이라서 이 곡이 브리튼의 작품으로 오인되기도 해요.

위의 영상에서는 지휘자 겸 쳄발로 연주자가 등을 보이며 앉아 있는데, 이것은 바로크 시대의 연주방식을 답습한 것이예요. 건반악기 연주자가 옆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음악은 물론 옆모습이 잘생긴 것으로도 명성이 높았던 헝가리의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가 창안했으니까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30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89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1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43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6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4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5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65
6053

리차드 위트컴 준장 기념사업을 반대하는 "이념갈등"

2
  • new
SiteOwner 2025-04-29 19
6052

37년만에 밝혀진 택시 운전사의 비밀

  • file
  • new
마키 2025-04-28 23
6051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 13주년

8
  • new
SiteOwner 2025-04-27 41
6050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6 25
6049

개를 좋아하는 사람, 개가 좋아하는 사람

  • new
마드리갈 2025-04-25 23
6048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의 수평대향엔진 실용화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4 29
6047

"온스당 달러" 는 왜 단속하지 않을까

4
  • new
마드리갈 2025-04-23 84
6046

파킨슨병 치료가 실용화단계까지 근접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22 32
6045

결제수단에 대해 여행중에 느낀 것

4
  • new
마드리갈 2025-04-21 48
6044

생각해 보면 겪었던 큰 일이 꽤 오래전의 일이었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20 35
6043

오늘 쓸 글의 주제는 정해지 못한 채로...

  • new
마드리갈 2025-04-19 37
6042

이제는 증기기관차도 디지탈제어시대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18 69
6041

이유를 말못하는 개혁과 시장을 이긴다는 망상

  • new
SiteOwner 2025-04-17 42
6040

판소리풍 화법의 기사를 쓰면 행복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5-04-16 45
6039

자칭 통일운동가들은 김일성 생일은 잊어버렸는지...

2
  • new
SiteOwner 2025-04-15 48
6038

<죠죠의 기묘한 모험> 7부 <스틸 볼 런>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

7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4-14 149
6037

엑스포 이야기 약간.

4
  • new
SiteOwner 2025-04-13 130
6036

미국의 제조업 천시 마인드는 여전합니다

3
  • new
SiteOwner 2025-04-12 62
6035

트럼프라면 중국에 대해 1000% 관세율을 적용할 듯?

7
  • new
마드리갈 2025-04-11 87
6034

NHK에서도 애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자주 나오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10 5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