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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대체 이게 무슨 음악인가 싶을텐데, 일단 들어보시면 의외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음악인 것을 알 수 있어요.
19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MBC에서 방영된 생방송 퀴즈가 좋다의 엔딩 음악으로도 등장했으니까요. 당시에 나온 것은 위의 영상에서보다 대편성인 관현악으로 편곡된 것이지만요.
이 곡은 1676년에 영국의 극작가이자 번역가인 아프라 벤(Aphra Behn, 1640-1689)이 발표한 압델라이저 또는 무어의 복수(Abdelazer, or Moor's Revenge)라는 희곡을 위한 음악으로, 당시 영국 최고의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가 공연용 음악을 작곡했어요. 아프라 벤은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직업작가이자, 현재의 벨기에에 해당되는 지역인 앤트워프(Antwerp)에서 간첩으로 활동한 등의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인데다 작품에서 노예폐지론 등을 보여주기도 한, 여러모로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어요.
내용은 굉장히 잔혹해요.
배경은 스페인. 무어인 포로 출신인 압델라이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스페인의 펠리페 왕을 암살할 기회를 얻고자 왕비의 내연남이 되고 펠리페 왕을 독살하는 데에 성공하고 세자를 갈아치우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왕비를 배신하고 죽게 만든 것을 계기로 실각하여 세자가 정당하게 왕위를 계승하고 그 압델라이저가 피살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음악의 분위기가 상당히 비장한데다 스페인풍의 무곡 스타일인 사라방드(Sarabande)가 연상되어요.
위의 이 음악은 압델라이저 음악의 2번곡인 론도(Rondo).
이 곡은 20세기 영국 음악의 대가이자 전쟁 레퀴엠 등의 위대한 작품으로도 유명한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이 인용해서 유명해졌어요. 1946년에 발표한 그의 작품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이 바로 이 압델라이저의 론도를 인용한 것이라서 이 곡이 브리튼의 작품으로 오인되기도 해요.
위의 영상에서는 지휘자 겸 쳄발로 연주자가 등을 보이며 앉아 있는데, 이것은 바로크 시대의 연주방식을 답습한 것이예요. 건반악기 연주자가 옆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음악은 물론 옆모습이 잘생긴 것으로도 명성이 높았던 헝가리의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가 창안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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