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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배가 고픈 토요일 밤에 이것저것

마드리갈, 2019-08-17 23:20:09

조회 수
131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상하게 오늘 밤은 배가 많이 고프네요.

물론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매일 신경을 쓰고 있고, 너무 적게 먹거나 과식하지 않도록 거의 대부분 일정량 선에서 식사량도 지키고 있는데, 오늘 밤은 배가 이상할 정도로 배가 고픈데다 앉은 자리가 흔들리는 것같은 착각도 일어났어요. 분명 지진이 아닐텐데 왜 흔들리는 것인가 싶었는데 역시 착각한 것이었어요.


세계가 여러모로 변하고 있는데, 간단히 뽑아보면 주목할 만한 게 이 정도.


첫번째는 일본 관련.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는 도쿄대학 사상 처음으로 법학부보다 경제학부 지원자의 합격선이 더욱 높아졌다고 하네요. 도쿄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5급공채에 해당되는 국가종합직에 합격하여 관료가 되기 보다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등의 외자계 금융회사에서 활약하는 미래상을 더욱 바라고 있다고...


두번째는 남미 관련.

남미공동시장, 통칭 메르코수르(MERCOSUR) 가맹국들 사이에서 국제전화 로밍요금부과를 폐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남미 국가들은 스페인어를 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보니, 이렇게 되면 이미 언어적으로 통일된데다 통신 등 실생활 경제의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지역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죠.


세번째는 중화권 관련.

홍콩 시위는 연일 일어나고 있고, 중국은 무력진압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요.

급기야 시위 참가자들을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미행한다든지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고, 살해협박 같은 것도 일어나는 중이라네요. 별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미국이 드디어 F-16V 바이퍼 전투기 66대를 대만에 판매할 것을 승인했고, 중국은 맹렬히 반발하고 있어요.



이렇게 세계의 여러 곳에서 변화가 작게나마 일어나고 있는데 이게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지금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눈여겨봐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을 거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앨매리

2019-08-20 09:53:06

가끔 그럴 때가 있죠. 분명 배는 고프지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뭔가를 먹고 싶어지는 그 묘한 감각... 정신차리고 보면 주전부리를 들고 있더군요.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을 일으킨다는 비유처럼 저런 작은 변화들이 어떤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올지 궁금해지네요.

마드리갈

2019-08-20 13:11:38

감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때가 어쩌다 있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픈 그때는 결국 먹지 않았고, 앨매리님께서는 반대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이미 무엇인가를 먹고 있고...이런 것도 참 기묘해요.


열거한 사건이 주는 함의를 저는 이렇게 보고 있어요.

일본의 도쿄대학 사례는 관존민비 경향이 강했던 일본 사회의 방향성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신호탄이 아닐까 싶네요.

남미공동시장의 국제로밍요금부과 폐지는, 그동안 저개발국이 국제교류, 지역통합 등에 소극적이었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있고, 또한 그런 것들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이루어져서, 남미발 국제정치이론인 종속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보여요.

중화권의 변화는, 중국의 무소불위가 더 이상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일 확률이 높아요.

중국의 전횡에 대한 홍콩의 반발이 매섭고, 대만이 중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이것을 넘어 중국의 침략의도를 충분히 분쇄할만큼의 실질적인 억지력을 갖추게 되니까, 중국은 국제사회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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