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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에서

마키, 2019-09-01 00:59:26

조회 수
179

밀린 숙제 해치우기의 마지막, 8월의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야 쓰는 8월의 취미 굿즈입니다.



20190831_025821.jpg


식완 G프레임의 사자비와 뉴(ν)건담, 건담 컨버지의 건담 X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은 거의 좋아하는 기체가 아니면 거의 손 대지 않는 편인데, 이것들은 마침 눈에 띈 김에 냅다 충동구매.


MSN-04 사자비와 RX-93 뉴건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 등장하는 주역기체이자, "샤아 아즈나블"과 "아무로 레이"가 공식적으로 탑승했던 마지막 기체. 일전에 소개해드린 건담처럼 프레임과 장갑 세트가 별도로 판매되어 두 제품을 전부 사야 하나의 온전한 제품이 되는 형식이고, 각 기체의 흉상도 딸려오는 구성.


건담 컨버지는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체들을 데폴메화한 식완 피규어 입니다. 건담 X는 "기동신세기 건담 X"의 초반 주역 기체로 트레이드 마크인 특유의 새틀라이트 시스템을 전개, 등의 리플렉터가 이름대로의 X자 형태로 펼쳐지고 새틀라이트 캐논을 겨눈 모습으로 조형.


20190831_025911.jpg


이름: 토미카 No. 8 미츠비시 후소 에어로 스타 타치카와 버스 x 리락쿠마

출전: 토미카 시리즈

발매일: 2017년 12월 16일

가격: 450엔



뜬금없이 또 추가된 버스 토미카.


베이스 모델은 같은 해 같은 번호로 출시된 미츠비시 후소 에어로 스타(三菱ふそう・エアロスター), 타치카와 버스(立川バス)에서 리락쿠마 래핑으로 운행하는 차량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연파란색의 사출색으로 버스 전체의 래핑은 일부분은 처음부터, 일부분은 스티커로 붙여야 하는 방식인데, 정면의 노선표지판(타치카와 역 북쪽 입구(키타구치))은 토미카 스테이션으로, 일부 글자는 "토미카 운수"로 로컬라이징 되어 있는 한편, 부분부분의 타치카와 버스나 도어의 입구 출구는 일본어 그대로인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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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면.

다른 버스 토미카들처럼 마땅히 기믹같은건 없고 차체 전체의 리락쿠마 래핑이 포인트인 차량입니다.

합금 역시 차대와 지붕, 유리창을 제외한 차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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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은 다른 버스들의 딱 중간인 1/138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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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래빗 하우스

출전: 주문은 토끼입니까?

제조사: PLUM

발매일: 2019년 6월

가격: 4,500엔



1/150 N게이지 스케일의 페이퍼 크래프트 건축 모형 래빗 하우스 입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건물을 입체화한다는 컨셉의 "애니메이션 아키텍처", 약칭 "애니텍처"의 첫작은 주문토끼의 주 무대이자 카후 치노의 집이기도 한 래빗 하우스. 유럽 고건물의 특징적인 팀버 프레임 구조나 모서리의 벽돌 담, 높은 각도의 삼각 지붕과 입구 옆의 간판 역시 애니메이션 속 그 모습 그대로.


근래의 시판 페이퍼 크래프트의 특징적인 레이저 각인으로 모든 부품이 재단, 조각되어 있어서 대지에 붙들어두는 목적으로 아주 살짝 연결되어있는 부분만 잘라 붙이면 되는 간편한 구조... 이기는 한데, 실물은 부품의 크기가 티끌만하다보니 크기에 걸맞잖게 상당히 고역이었네요. 이거에 비한다면 페이퍼 나노 도쿄타워나 페이퍼 시어터 하츠네 미쿠 10주년, 방치중인 1/500 도쿄역은 굉장히 유저친화적인 물건이란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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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서도 주로 보이는 건물의 전면과 우측면.


건물 사방의 방풍창 34개 부착과 화분 8개를 조립하는게 제일 고역이었고 그외에는 내벽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 정도로 그 외에는 스트레스 없이 뚝딱뚝딱 즐겁게 만들었네요. 사진의 이런저런 자잘한 흠집은 어차피 높이가 굴뚝 포함 8.5cm밖에 안되는 사이즈라 실물은 작은 크기 덕분에 거의 보이지도 않습니다.


20190831_232421.jpg


패키지 아트워크나 일러스트 등에선 다른 건물에 가려지는 좌측면과 후면.


캐릭터 시트는 딱히 밖에 놔두기도 뭐해서 그냥 건물 내부에 집어넣었는데 안그래도 작은 크기에 내부가 어둡다보니 거의 티도 안나네요. 일단 치노와 코코아는 현관 안쪽에, 리제는 후면 출입구 쪽에 각각 배치는 해놨습니다. 3층에 배치할까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그 생각이 떠오른건 지붕을 고생고생해가며 붙여버린 뒤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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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큼직큼직한데다 화질이 좋아서 별로 그래보이진 않지만 figma와 비교해보면 이 정도의 크기.

부분 3층 건물인데다, 1/150 스케일이기까지 하다보니 굉장히 작고 아담합니다.


20190831_233020.jpg


카메라 관련해 이런저런 산 것들.


스트랩은 원래 이전 모델인 인스탁스 미니 8 용이긴 한데, 어차피 미니 9 자체가 미니 8을 베이스로 한 일부 사양 변경 제품이므로 문제없이 호환됩니다. 필름은 아예 그냥 팍팍 찍으면서 연습할 목적으로 40장 묶음으로 사면서 사는 김에 프레임이 핑크색인 핑크 레모네이드 10장 1팩, 모노크롬(흑백) 10장 2팩도 같이 샀네요. 기본 필름 40장 묶음은 그냥 10장 2팩 묶음이 두세트 들어있는거고, 모노크롬은 산건 2팩인데 하나는 피규어 찍는다고 써서 1팩만 찍혀 있습니다.


그리고 찍은 사진들을 모아둘 용도로 사진 앨범도 같이 샀네요. 표지에는 규격 사진 한장을 꽂을 수 있는데, 지난번에 광화문에 갔을때 찍었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탑을 끼워뒀습니다. 컬러도 역시나 카메라에 맞춰서 인디 핑크 색깔로 구입했고 꽂을 수 있는 사진은 총 15 페이지에 페이지 당 4장을 꽂을 수 있으므로 합계 총 60장 분량.


20190831_233141.jpg


모노크롬 필름 테스트.

초점 맞추기 등의 문제로 건진 사진은 절반 밖에 없었네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SiteOwner

2019-09-01 17:59:04

일기일회(一期一会)라는 말이 있지요.

한번 지나쳐 버리면 다시 올 수 없고, 일단 맺으면 좋은 인연이 되는...

마키님께서 입수하신 건담 피규어들이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의 토미카는 후소에어로스타군요. 게다가 실제 버스회사에서 운행되는 도색 기준으로 모델화되었다 보니 현실감도 아주 큽니다. 언급하신 타치카와버스는 실제 도쿄도 타치카와시에 있는, 오다큐전철 계열의 연결자회사인 교통기업이기도 합니다. 표기가 뒤죽박죽인 것은 약간 아쉽습니다.

래빗하우스는 의외로 작군요. 미쿠와의 크기 비교에 살짝 놀랐습니다.

서양의 옛 민가에서 자주 보이는 짙은 색의 팀버프레임은 멋지지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것대로 좋은 일본의 미의식개념인 와비사비(わびさび)와도 일목상통하는 것 같고, 보면서 편안해집니다.


앨범에 수납된 흑백 미쿠 사진들을 보면서 갑자기 울컥해졌습니다.

뭐랄까,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 소중한 순간에의 기록같다고 할까요? 그렇게 느꼈습니다.


아직 여름 날씨가 남았지만 그래도 가을로 급속히 이행하는 지금, 이렇게 추억하는 여름의 끝도 아름답게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이 컬렉션들과 함께. 이것이 바로 일회일기 그 자체이리라 믿습니다.

마키

2019-09-01 22:29:51

실제로도 식완 피규어 같은건 갖고싶은게 꽤 있었는데 어영부영하니 타이밍도 놓쳐버리고 이제와선 딱히 사고싶다는 마음까진 안들고 그러네요.

토미카 단품은 딱히 인터넷 주문까지 하기엔 뭣하다보니 이따금 마트 갈때 보이면 사고 없으면 말고 하는 식으로 모으고 있네요. 제트코스터 도돔파와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는 갖고싶긴 한데 과연 정발이 될지 궁금하구요.

말씀하신 느낌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흑백사진을 꽤 좋아해서 굳이 모노크롬 필름을 샀네요.

마드리갈

2019-09-02 15:50:08

이번의 테마는 로망과 관련이 깊어 보이네요.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따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하죠. 그것처럼, 인간의 로망 중의 하나는 인간의 모습을 닮은 기계. 그리고 변신로봇 창작물은 현실적인 타당성이나 기술적 실현가능성을 넘어서 오래 전부터 만들어져 왔어요. 건담 시리즈 또한 그 로망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로망이란 먼 이상에 한정되지는 않겠죠. 매일의 생활에 밀접한 교통수단, 주거공간, 그리고 순간의 추억을 담는 사진기자재 등에도 깃들어 있어요. 실제로 운행되는 타치카와버스 소속 후소에어로스타를 재현한 토미카 버스, 실제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풍경에서 모티브를 따 온 래빗하우스, 그리고 실제의 배경과 그 시간의 기억을 담은 후지 인스탁스 흑백필름 및 사진필름. 이런 것들이 2019년의 여름의 로망을 담았어요.


이렇게 2019년의 여름의 로망이 이렇게 모였어요. 그리고, 보면서 미소가 지어져요.

마키

2019-09-03 00:32:35

여름도 끝나고 벌써 4분기의 시작인 9월이네요.

로망 하니 올해 초에 구상했던 철도모형 레이아웃은 아직 시작도 못했네요. 전용 변압기도 따로 구비해야할거같고...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코믹스 판에선 대놓고 이족보행로봇은 로망의 영역이라고 그랬었죠. 인간을 닮은 존재를 동경하고 꿈꾸고 만든다는 이야기는 이미 신화에서부터 쓰이는 고전의 영역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어쩌면 로망을 꿈꾸며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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