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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여년 전부터 추석연휴의 의미는 3분기의 끝 또는 4분기의 시작 쯤에 있는 연휴로 축소되었지만...
오늘 밤부터가 사실상의 연휴의 시작이네요.
먼 곳에 갈 일도 없고, 간혹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얼마 전에는 이상한 발언도 들었다 보니감정도 상해 있어서 이번에는 별로 반가울 것 같지도 않는데다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만한 역량도 없고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별다른 기대도 뭣도 없이 그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만을 바라고 있어요.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친척관계보다는 나쁜 친척관계를 본 경우가 더욱 많고 피해를 입기도 했으니까 친척관계가 좋은 집안을 보면 비결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하긴 태어날 때부터 선택지는 일절 없었다 보니까 따져봤자 의미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지만...
그저 평온하게 이 기간이 지나갔으면 싶네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봐요. 이 기대마저 배반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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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앨매리
2019-09-12 11:08:56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게 풍습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가족, 친척간의 관계에 악영향만 끼치는 결과만 가져온다면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이 된 게 아닐까 하는 회의감도 들더군요.
저도 이번 추석에는 스케쥴 조정 관련해서 목소리 크게 높히는 일이 있었다보니 회의감이 더 크게 들었어요.
연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마드리갈
2019-09-12 12:43:47
저도 앨매리님께서 하신 생각과 비슷한 것을 하기도 했어요.
과연 이렇게 "전통" 이라고 부르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것일까, 게다가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렇게 된 것도 어느 시대에서부터 만들어진 전통일텐데 이것을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여러모로 복잡해졌어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려요.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앨매리님께서도 이번 연휴를 잘 보내시길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