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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4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를 한번 써 보겠습니다.
시기는 1985년 겨울.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는 작은 국민학교라서 한 학년은 30명을 채우지도 못했는데, 그 교실 안의 여자아이들에게 유행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노래 중에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형제 잃고요..." 로 시작되는 가사의 것이 있었는데, 그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 손을 맞춰가며 놀이를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노래 가사의 끝이 "1985년도" 로 끝났다 보니 연도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시기에, 동네의 중학생 누나들 사이에서는 정체불명의 가사의 노래가 유행했는데, 그게 알고 보니 인도네시아의 민요인 Nona manis였습니다. 하지만 정체를 바로 안 건 아니고 30년이 지난 2015년에서야.
다시 예의 신데렐라 노래로 돌아가지요.
후렴구가 "샤바 샤바 아이샤바" 인 경우도 있었는데, 묘하게 이게 달라져서 "키스 키스 왕키스" 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를 경우는, 전자와는 달리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묘하게 활기차지더군요. 역시 키스라는 단어의 마법이 원인이었을까요.
요즘 즐겨보는 애니 중 거친 계절의 소녀들이여(荒ぶる季節の乙女どもよ。)가 있습니다.
그 애니의 엔딩곡의 제목이 꿈 신데렐라(ユメシンデレラ). 이것을 듣다 보니 기억 저편의 그 34년 전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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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9-09-14 20:42:49
보통 샤바 샤바 아이샤바가 국내 통용 룰(?)인 줄 알았는데, 이거에도 방언(??)이 있었네요.
키스 키스 왕키스... 가사랑 맞지도 않는데... 왕자랑 키스를 한다는 복선인가 싶은데, 애들끼리 노는 노래가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어졌을 리가 없는데...
아니면 그냥 힘차게 부를 수 있는 가사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SiteOwner
2019-09-15 13:17:39
제가 기억하는 다른 버전은 문제의 "키스 키스 왕키스" 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니 그런 후렴구도 있었냐며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뭔가 좀 안 맞는데, 대체 어디에서 무슨 경위로 만들어진 것인지 전혀 종잡을 길이 없는 것도 신기합니다. 오히려 묘한 어감의 그 인도네시아 민요는 확실히 출처가 있기라도 한데...
보통 "샤바 샤바 아이샤바" 는 거의 힘을 빼고 부르는데 "키스 키스 왕키스" 는 활기차고 피치도 올라가고, 참 기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