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제가 가는 대학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한개뿐.
근데 이 버스는 어째서인지 오전 여덟시, 오후 다여섯시 정도가 되면 .7z가 되서는 사람들을 압축해서 태우기 시작합니다.
압니다. 그 때가 출퇴근시기죠 거의. 그래서 별 수 없다는 것을 알긴 해요.
방책으로 예비버스가 가끔 한대 더 있긴 해도, 하나 늘어난 것으로는 바뀌지 않는 그 압축성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경이롭다 못해 타고 있던 제 척추뼈, 어깨근육이 비명을 지르는군요.
도착하면 드디어 살았다는 기분에 환희마저 느낍니다.
진짜 예비버스를 세대는 더 두어야 할지도...
게다가 더 재미있는건, 버스가 가끔 절 지나치기도 한다는 것이죠.
별수없는 이유입니다. 사람을 더 태울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 이 버스가 오면 어떻게든 줄에서 상위권을 차지해서는, 그래도 제가 탈 공간이 1픽셀이라도 있길 빌어야합니다.
가끔 진짜 탈 공간도 없이 와서는 슝하고 지나가기도 하거든요.
등교길은 오늘도 험난했습니다.
다행이라면 시간표상 일주일에 이틀만 이렇다는 것 정도?
이상, 아직도 버스후유증(?)이 남아 어깨가 무거운 고래였습니다. 이제 실험하러 들어갈께요 ㅇㅅㅇ/
PS 전 이 압축성 높은 버스가 거짓말같습니다. 십계명 중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를 너무 잘 지키는 버스라 문제에요. 그 압축성이 진실이라니. 십계명에 이웃을 사랑하라고는 했지만 버스는 물건이라 그런가 사랑스럽지가 않습니다. 이 글은 모두 사실입니다. 저도 이게 거짓였음 좋겠어요 lllorz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26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5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67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48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45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73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49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61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1064 | |
5842 |
역시 10월 1일에는 이런 것들이 나와줘야죠
|
2024-10-01 | 10 | |
5841 |
사흘 뒤 출국. 어디를 가볼지 고민중입니다.4
|
2024-09-30 | 54 | |
5840 |
폴리포닉 월드의 시마나가시(島流し)2
|
2024-09-29 | 24 | |
5839 |
돌솥비빔밥 발원지 논란 (+ 추가)4
|
2024-09-28 | 70 | |
5838 |
시대가 바뀌어도 수입차 악마화는 여전합니다2
|
2024-09-27 | 27 | |
5837 |
하시모토 칸나, NHK 연속TV소설의 주인공으로
|
2024-09-26 | 24 | |
5836 |
경기도 국번으로 걸려오는 스팸전화의 유력한 이유2
|
2024-09-25 | 31 | |
5835 |
철야의 노래2
|
2024-09-24 | 35 | |
5834 |
이제서야 콰이콰이(快快)를 주목하는...2
|
2024-09-23 | 37 | |
5833 |
'오늘부터 가을입니다' 라는 이상한 계절감각4
|
2024-09-22 | 61 | |
5832 |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되다1
|
2024-09-21 | 49 | |
5831 |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2024-09-20 | 47 | |
5830 |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2
|
2024-09-19 | 54 | |
5829 |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4
|
2024-09-18 | 87 | |
5828 |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2
|
2024-09-17 | 49 | |
5827 |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2
|
2024-09-16 | 51 | |
5826 |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2
|
2024-09-15 | 53 | |
5825 |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2
|
2024-09-14 | 56 | |
5824 |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4
|
2024-09-13 | 74 | |
5823 |
생각해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8
|
2024-09-12 | 163 |
2 댓글
마드리갈
2013-04-01 12:46:44
통근통학시간대의 버스는 정말 인간압축기예요.
특히 봄과 가을의 경우 냉방을 안해서 더워 미칠 것 같고, 게다가 다른 사람과 몸이 닿는 게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런 틈을 타서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만지고 지나가는 치한이 있으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저희학교 셔틀의 경우, 아예 일정 인원 이상 못 타게 떼내는 사람도 통학시간대에는 고정배치가 되어 있었어요. 그게 생각나기도 해요.
대왕고래
2013-04-01 13:22:25
좁아 터지죠. 바디 컨택트는 아는 사람 아니라면 지나가다가 부딪쳐서 " 죄송합니다" 하는 것만으로도 족한데...
치한문제가 확실히 있을 거 같아요. 전 도둑이 신경쓰이더군요. 한번도 안 당했지만요, 아직.
제가 타는 버스의 경우는 셔틀이 아닌 일반버스에요. 셔틀은... 말로만 들었는데 편하다더군요. 안 타봐서 모르지만 부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