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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설탕이 내려왔다!

마드리갈, 2019-11-26 13:21:42

조회 수
266

제목의 유래는 일본의 만화가 무쿠노키 나나츠(椋木ななつ)의 만화 및 그 만화에 기반하여 제작된 동명의 애니메이션인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私に天使が舞い降りた!).

지구상의 생명이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요.
그 의견의 양대 대계는 역시 자연발생 및 외계도래. 과학의 차원에서든 종교, 오컬트 등의 차원에서든 이러한 것들은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을 비롯한 과학자들 중에서도 외계도래설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는데다 세계 각지의 신화, 전설 및 종교 등에는 외계도래를 암시하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달에는 두 의견을 모두 뒷받침할 수도 있는 의미심장한 것이 하나 공개되었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표한, 이미 수십억년 전에 지구에 충돌한 운석에 당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미국의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생물학센터(Goddard Center for Astrobiology), 사이먼즈 재단(Simons Foundation) 및 일본의 일본학술진흥회(日本学術振興会, KAKENHI), 자연과학연구기구(自然科学研究機構, NINS), 북해도대학 저온과학연구소(北海道大学低温科学研究所, ILTS)의 공동 연구결과.
두 보도자료를 인용할께요.
First Detection of Sugars in Meteorites Gives Clues to Origin of Life, 2019년 11월 19일 미 항공우주국 프레스릴리즈, 영어
NASA has found sugar in meteorites that crashed to Earth, 2019년 11월 22일 CNN 기사, 영어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게 되어요.
원시지구에 무수히 떨어진 운석 중에는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성분인 당분을 함유한 것이 있고, 이것들이 원시지구에 충돌하면서 화학작용을 일으켜 생명의 탄생에 공헌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한다는 것.
특히, 이연구에서 발견된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리보스(Ribose)라는 단당류이고, 특히 이것은 리보핵산(Ribonucleic Acid, RNA)에 존재하기도 하는 물질이죠. 이것의 주 역할은 DNA에 수록된 정보를 전달해서 체내에 단백질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인데, 다소 불안정한 물질이라서 생성된지 수십억년이나 된 운석 속에 있다는 그 자체가 주목할 사항일 수밖에 없어요.

물론 이 연구에 사용된 운석시료가 오염되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석 속 당분이 우주에서 왔을 가능성을 높이는 증거가 있어요. 그것은 탄소의 동위원소(isotope) 중 하나인 탄소13(13C).
지구상의 생명체가 선호하는 탄소의 동위원소는 탄소12(12C)이지만, 문제의 당분에서는 상대적으로 탄소13이 많이 발견되었어요. 게다가 탄소13은 방사성이 아니니까 자연붕괴되지도 않고 따라서 그 당분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만드는 데에 작용된 외부 원료일 수는 있더라도 역으로 지구상의 생명체의 활동의 산물은 아니라는 것이 이렇게 입증되는 것이죠.

운석에서 발견된 생명관련 물질로는 당분 이전에도 아미노산이나 탄화수소 등의 유기물도 있었고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했던 흔적도 있는데 이에 더해서 당분까지.
아직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생명 탄생의 신비에 대한 실마리는 이렇게 하나 둘 발견되고 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19-11-27 00:11:58

지구만 해도 정말 운 좋게 쌍성계가 아닌 단일성계에 안착해서, 운 좋게?골디락스 존에 안착해서, 운 좋게 부서지지 않고 현재 크기까지 성장 하는 등 성장 과정 자체가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확률을 뚫은거라고 줄곧 묘사되죠. 운석이나 소행성 같은 경우도, 지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는 탓에, 운석에 함유된 철은 예로부터 운철이라고 해서 그 당시엔 얻을 수 있는 최고급 품질의 철로 간주되기도 했구요. 당분도 우연히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것이 운석을 타고 운 좋게 지구에 도착해서 생명의 씨앗을 뿌렸다고 한다면 다른 행성에서 지구 처럼 생명이 발아하는 것도 아주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당분의 출신과는 별개로 밀크티 타먹을 용도로 각설탕을 샀는데, 상자에 당당하게 "유통기한을 표기할 필요가 없어서 제조기한만 적는다"고 쓰여있는게 매우 인상적이었죠.

마드리갈

2019-11-27 00:25:48

현재 누리는 일상이 매순간 기적의 연속이라고 하죠. 그것은 역시 개인, 세계 레벨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주 레벨에서도 통용되는 거겠어요.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런 우연의 연속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만들어 냈으니...

생명의 탄생과 지속은 타력본원(他力本願)이자 자력본원(自力本願)의 위대한 드라마임에 틀림없을 거예요.


각설탕, 위스키 같은 것들은 정말 안정된 물질이라서, 별다른 외부요인이 작용하지 않는 한은 계속 오래가죠. 예의 그 당분이 각설탕만큼 안정된 물질은 아니지만, 그렇게 운석 속에 들어있는 채 수십억년을 버텨온 것은 정말 기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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