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음악리뷰] 코론바와 그가 만든 흐름에 대해

대왕고래, 2019-11-30 23:51:55

조회 수
165

코론바.

칩튠 계통의 기묘한 곡을 작곡하던 사람으로서, 어느날 잠적해버린 아티스트입니다.

세간에는 "사실 이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설만 나돌았으나 (저도 믿었습니다만) 확실하지 않고, 코론바는 잠적했다는 게 확실한 결론.


이 사람의 곡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장르는 칩튠으로 분류할 수 있음 : 전자음을 기반으로 한, 비트 음색이 선명한 곡이 많음

- UTAU라는 보이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노래를 만듦 ("코론바4호"라는 UTAU 라이브러리의 제작자)

- 자신의 곡의 PV에, 리듬을 드러내는 연출을 많이 사용함. 

(음을 직접 나타낸다거나, 음계를 그린다거나, 비트에 맞추어 형상을 표현한다거나 등)

- 가사가 있는 곡은 가사가 기묘한 면이 있으며, 때로는 섬뜩한 경우도 있음.


이 모든 특징이, 굳이 말하자면 "코론바스러움"이라는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사실 코론바같은 아티스트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위의 "코론바설" 글에 거론된 2호의 경우가 있겠죠. 

코론바가 시작을 한 사람이 아닐지 몰라도, 코론바의 뒤를 이어 그와 비슷한 곡을 만드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고 있어요.


현재는 자기의 모든 작품을 삭제하고 잠적한 인물. 

그의 작품들은 다른 사람이 업로드한 것들만 남아있고, 그 중 일부는 sakamotonorok가 신고를 해서 게재 중지되거나 하기도 했죠.

예언자 씨에서는 코론바가 주로 사용하던 캐릭터들이 나오기도 했죠.


!에서는 가사 연출이나 리듬 연출이, i에서는 음계 표현과 리듬 연출 및 캐릭터가 코론바의 작품에서 보던 느낌을 보여주죠.

곡 자체도 은근히 코론바스러움이 보이고요. 사실 곡 설명에서 보다시피 Respect라고 표현되어있기도 해요. 그런데 은근히 코론바스러울 뿐이지, 코론바의 곡의 변주는 절대 아니에요. 그게 마음에 들어요.


유튜브에 개인곡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삭제, 앨범 홍보 영상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참고로 앨범은 공짜에요.

병질엄의 표지판이 코론바 곡 중 "칠성장어"를 떠올리게 했지만, 그 외에는 사실 코론바와 닮았을 뿐 본인의 곡임이 드러나는 느낌이죠. 영향을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저기에 링크해두지 않았지만 カツオノエボシ(작은부레관해파리)라는 곡도 있어요. 영상의 점프스케어 연출과, 영상 및 곡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노이즈 연출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해서 진입장벽이지만, 듣다 보면 그 요소들이 작품을 구성하며 완성시켜주는 파트라는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처음 듣는 분들은 부디 주의를...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후렴구에서 코론바의 참다랑어가 날아온다를 떠올렸어요.

작곡가 본인이 코론바 느낌으로 만든 곡이라고 했으니 어느정도 참고했었겠죠. 

사실 지금까지의 다른 respect곡들도 그렇지만, 단순히 코론바를 따라했다는 느낌이 아닌 저 곡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이 사람 곡은 이거만 들어봤네요.

일본어를 잘 모르니 가사를 모르지만, 리듬이 확실히 좋아요. 

2절 보컬이 다른 것도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곡이 재미있어요.


코론바와 스베아나의 곡을 불러올리던 사람인데, 언제 이런 곡을 올렸었네요.

이번 글을 쓰면서 처음 들어보는데, 확실히 좋아요. PV와 멜로디만 코론바와 비슷하지, 사실상 본인의 곡을 만들어냈네요. 아래의 세실리아처럼,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작곡까지 잘하는 예시네요.

본인이 직접 불러올린 버전1, 그리고 UTAU로 부르게 한 버전2가 있어요. 직접 들어보세요.


이전에 소개한 적 있던 그 1인 아카펠라 버추얼 유튜버 세실리아가 맞습니다. 할로윈 기념으로 작곡해서 올린 곡이에요. 

리듬 표현은 코론바가, 깨져버린 가사는 스베아나가 주로 사용하던 기풍이었죠. 

일부 멜로디에서 코론바가 사용하던 멜로디도 들리지만, 전체적인 곡 느낌은 이건 코론바의 곡도, 스베아나의 곡도 아닌 제 3자의 곡임을 확실히 드러내주고 있어요.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작곡 실력까지도 훌륭하네요.


코론바의 리스펙트곡. 

여기저기에서 코론바의 곡의 특색이 보이고, 일부 부분에서는 스베아나 및 2호의 모티브도 보이는 곡이에요.

특히 마지막의 코론바의 PV가 나오는 장면은 이 곡이 코론바 리스펙트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

코론바의 곡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단순히 코론바 곡의 아카이브가 아니라 하나의 곡으로 만들어져있어요. 한번 듣고 나서는 몇번을 들었었죠.



코론바를 리스펙트했거나, 코론바에게 영향을 받았거나, 우연찮게 닮았거나...

어느쪽이든 모두가 "이건 그냥 코론바 MK2잖아"하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고 있어요. 저 곡들 전부 약간씩 다른 특색을 지니고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코론바에서 시작되어 여러 아티스트로 이어지는 흐름이 매우 바람직해서 기분이 좋아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2 댓글

SiteOwner

2019-12-01 23:11:59

소개해 주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처음 들었을 때의 기묘한 센스에서 느껴지는 놀라움이 이 추운 겨울에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밤을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의 예술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면, 닮은 듯 하면서 또 다른 것이 금방 나오고 하고 그렇습니다.

단지 그 변화가, 18세기나 19세기의 클래식 음악에서는 대략 수십년간의 변화들이 누적되는 데에 반해 오늘날의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금방 영향받아서 거의 실시간으로 나타난다고 할 정도로 고속화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코론바 본인은 잠적했지만, 코론바에서 시작한 이 음악경향은 이렇게 여러 창작자들에게 계승되어 더욱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예술사조의 성장을 목도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쓸 별도의 코멘트에서 각 곡에 대한 감상평을 추가해 보겠습니다.

마드리갈

2019-12-06 22:48:21

소개해 주신 음악을 듣다 보니까 이런 게 생각나고 있어요.

동북아시아에서 특정 분야를 나타낼 때 쓰는 용어 중에 제자백가(諸子百家)라는 것도 있지만, 류(流)도 있어요. 제자백가는 춘추전국시대의 중원을 분할하고 있는 군웅들처럼 다소 고정된 개념이지만, 류는 물이나 바람의 흐름처럼 늘 움직이고 변하는 것. 그래서 그 흐름은 모두 유체의 움직임이되 폭포나 용오름처럼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강이나 해류의 흐름처럼 수평 방향으로도, 그리고 여러 방향이 혼합되어 무궁무진하게 움직이기도 하죠. 그 흐름을 만든 코론바의 음악은 코론바류이고, 그래서, 그 흐름을 따르되 개성있는 여러 악곡의 이름에 수중생물이 잘 등장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물결은 영어로는 Current. 그런데 이것은 형용사로 쓰이면 현재를 의미하기도 하죠.

그렇다 보니 코론바는 종적을 감추었지만, 코론바류는 지금도 지속되는 흐름이 되어 많은 수중생물들의 전제이자 배경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6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1-24 1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12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7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9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5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3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5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2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