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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정오. 미린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의 한가운데쯤 되는 시간이다. 본관 앞의 정원에는 여기저기 학생들이 보인다.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하고, 책을 읽고 있기도 하고, 연못에 있는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기도 하다. 정오쯤 되면 대부분은 점심식사를 마친 시간이지만, 몇 명은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교복 상의를 벗은 학생들이 농구를 하고 있거나, 축구를 하고 있다. 미린중학교 학생들도 몇 명씩 넘어와서 저마다 축구나 농구를 구경 중이다. 동관 1층에 있는 매점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매점 밖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학생들이 빵이나 과자를 먹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다.
한편, 1학년 G반 교실에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다. 칠판 쪽에 앉은 학생들은 모두 남학생들인데 교탁 바로 옆의 의자에 앉은 갈색 머리의 약간 마른 남학생이 뭔가 손짓하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창가 쪽에는 여학생 3명이 뭔가를 보며 깔깔대고 있다. 그리고, 교실 한쪽 구석의 책상에는 세훈과 주리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세훈이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야... 어제 학원 숙제 좀 어렵지 않냐?”
“그래? 나는 식은 죽 먹기던데...”
주리가 무심한 듯 말하자 세훈은 가방에서 프린트 몇 장을 꺼낸다.
“그래서 내가 몇 가지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그때, 누군가가 세훈과 주리가 앉아 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온다.
“어, 너희들!”
세훈과 주리가 고개를 들어 보니 디아나다.
“갑자기 왜?”
“시간 있으면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
“도와주면 뭐 해 줄 건데?”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디아나에게 묻자, 디아나는 선심 쓰듯 말한다.
“도와주면 이따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사 줄 테니까, 일단 한 번 와 보라니까.”
그 말에 주리도 일어나서 세훈과 함께 디아나를 뒤따라간다. 디아나를 따라가며 주리가 말한다.
“분명히 사 준다고 했지?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알았어, 알았다니까.”
디아나는 몇 번이고 알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리를 안심시킨다. 주리가 아직 의심이 풀리지 않았는지 디아나에게 다시 묻는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지?”
“동관이야, 동관. 별로 멀지는 않아.”
“그래, 동관은 동관인데... 동관에 어디?”
“아, 내가 어제부터 연극부를 시작했거든.”
“연극부? 부 활동은 한다는 이야기도 없었는데...”
“맞아. 원래 접수 기간은 내일부터로 되어 있는데, 사전에 신청해도 돼.”
“그래서... 우리도 연극부를 하라고?”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연극부실에 짐이 많이 있는데, 물건 옮기는 것 좀 도와 달라고.”
“하... 그런 거였어? 거 참, 싱겁기는. 그런데... 연극부실이 동관에 있었어?”
“아, 맞아. 연극부는 중학교하고 연합부거든. 그래서 중학교하고 붙어 있는 동관에 있어.”
세 명이서 한참 복도를 걷는데, 복도 한쪽에 남학생 2명이 모여서 잡담을 하고 있다. 한 명은 미셸, 다른 한 명은 ‘제레미’라는 이름의 C반 남학생이다. 미셸이 둘을 보자마자 말을 건다.
“어, 너희들 어디 가냐?”
“아, 연극부실에 갈 일이 있어서...”
“디아나 너, 연극부에 들어갔다는데, 설마 신입부원 할당량 채우려고 뒤에 세훈이하고 주리 끌고 가는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디아나가 딱 잘라 말한다. 뒤에서 주리가 입을 연다.
“마침 잘 됐네. 시간도 많아 보이는데 너희들도 우리 좀 따라와 주면 고맙겠는데...”
“아, 아니, 됐어. 우리는 또 따로 선생님들이 불러서...”
미셸이 얼른 주리의 말을 자른다.
“핑계 대는 거 아냐?”
“아,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잘 갔다 와!”
미셸은 대충 얼버무린다. 제레미도 아무 말 없이 그냥 어색하게 바라보고만 있다.
“하여튼... 이럴 때는 꼭 안 도와주려고 한다니깐.”
디아나의 말은 그럴 줄 알았다는 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세훈이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묻는다.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쯤이지?”
“아, 이제 거의 다 왔어. 봐, 동관에 도착했잖아.”
“응? 동관이라고? 어쩐지 좀 멀리 온다 했네. 그러고 보니까 바로 옆이 중학교네.”
세훈은 반대쪽 창밖을 내다본다. 그러고 보니 오른쪽으로 본관과 동관 연결통로가 보인다. 신경을 못 쓰고 그냥 지나친 모양이다.
“그런데... 연극부실은 몇 층이야?”
“아, 이제 여기서 한 층만 내려가면 돼.”
세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계단을 통해 4층에서 3층으로 내려간다. 계단 한쪽에 있는 안내판에 ‘연극부’, ‘오케스트라부’ ‘미술부’ 등이 적혀 있다.
“아... 다 왔네. 계단 바로 옆이 연극부야.”
세훈과 주리는 디아나를 따라 연극부실 안으로 들어간다. 연극부실 안은 매우 넓어 보인다. 한쪽은 무대로 쓰는 듯 조금 높은 편이고, 무대장치를 설치하거나 할 수 있도록 뒤에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벽을 꾸며 놓은 것으로 봐서는 휴식공간도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한참 짐을 옮기고 하느라 어수선하다. 연극부실 안에는 이미 많은 수의 학생들이 크고 작은 짐들을 옮기고 있다.
“그런데... 다들 어디 가는 거야?”
“아... 이번 달 말에 공연이 하나 있어서, 그것 때문에 소품들을 옮기느라고.”
“벌써 공연을 해? 아직 학기 초잖아.”
“이래저래 하는 게 많더라.”
세훈은 잠시 밖에 한 번 나가 본다. 조금 전에는 그냥 들어가느라 자세히 못 봤는데, 복도에는 짐이 한가득 쌓여 있다. 도대체 이게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정도로. 세훈은 다시 들어와서 디아나에게 묻는다.
“너는 이게 한 얼마 정도면 끝날 거라고 생각해?”
“글쎄... 오늘 저녁까지 가려나.”
“저녁... 이라고?”
옆에 서 있는 주리가 디아나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정색하며 되묻는다.
“그럼 설마... 우리를 지금... 저녁까지 짐 옮기는 거 도와 달라고 여기 부른 건... 아니겠지?”
“아... 당연히 아니지!”
디아나는 얼른 손을 저으며 말한다.
“설마... 저녁까지겠어? 그 전에는 다 끝나지... 않을까?”
“‘않을까’는 또 뭐야?”
세훈이 목소리를 높인다.
“애초에 언제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면 몇 시 정도에 끝난다고 해야 하지 않아?”
“그... 그건 그런데...”
“‘그런데’는 또 뭐고?”
“짐이 저렇게 많은데다가, 선배들이 몇 시에 끝난다고 확실히 답을 안 해 줘서...”
“하아아...”
세훈과 주리는 잠시 뒤돌아서서 한숨을 푹 쉰다. 주리가 먼저 세훈에게 귓속말을 한다.
“우리 아무래도 잘못 걸린 것 같은데. 저녁까지 꼼짝없이 여기 붙잡혀 있게 생겼어.”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수업은 안 하고?”
“걱정 마! 수업에는 들어가니까...”
“쉬는 시간마다 불려가겠지!”
“......”
세훈은 말없이 팔짱을 끼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 푹 숙인 머리는 누가 봐도 어두워 보인다. 주리는 다시 디아나에게로 간다.
“디아나.”
“왜?”
주리는 얼굴에 조금이나마 있던 웃음기를 싹 지우고 말한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가지고는 안 될 것 같은데.”
“분명히 아까 딴소리 안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이 아이스크림 가지고 해결될 것 같아? 나도 그렇고, 세훈이도 그렇고.”
“아... 알았어! 그러면...”
디아나가 막 뭔가를 말하려는 찰나.
“저... 선배님!”
연극부실 밖에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디아나를 부르는 듯하다.
“아, 왔구나. 들어와.”
디아나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말한다. 디아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극부실 문이 열리고 학생 5명이 들어온다. 어두운 초록색 교복을 보니 모두 중학생들이다.
“안녕하세요!”
“그래... 그래. 그런데 어제 본 사람들도 있고, 못 본 사람들도 있네.”
“저... 이 선배님들도 연극부인가요?”
그중 짧은 머리의 남학생이 디아나에게 묻는다.
“아니, 그건 아니고... 너도 지금 연극부 아닌 사람들 데려왔잖아, 맞지?”
“네, 그건 그런데...”
“아, 그러고 보니까 이 친구들 소개를 안 했네. 이 짧은 머리 친구의 이름은 ‘찰리 베리’라고 하는데, 올해로 3년차야. 우리 연극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지. 소화를 못 하는 배역이 없어.”
“......”
세훈과 주리는 표정 변화 없이, 아무 말도 없이 잠자코 듣고만 있다. 그런 건 관심 없다는 듯한, 무심한 표정을 유지한 채로.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의 이름은 ‘강세민’이라고 하고, 얘도 역시 우리 연극부지. 아! 그리고 또 그 옆에 있는 애는... 아, 우리 연극부가 아닌가 보네. 못 보던 애인데...”
디아나는 왼쪽 끝에 선, 갈색의 긴 생머리에 오른쪽 눈에 안대를 한 여학생 한 명이 신경 쓰였는지 손짓을 해서 앞으로 오게 한다. 그 여학생은 뭔지 모를 웃음을 짓고 있고, 다른 중학생들도 뭔가 알고 있다는 듯 가만히 보고만 있다.
“아!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디아나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여학생이 먼저 인사한다.
“제 이름은 ‘츠츠지모리 사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중학교 2학년이 됐고요...”
“잠깐... ‘츠츠지모리’? 혹시...”
“맞아... 얘 언니가 아이돌 출신 여배우 ‘츠츠지모리 코하쿠’잖아.”
사이라는 여학생은 겉으로는 평범한 중학생 같아 보여도 은근히 정신없어 보인다. 머리핀은 7가지 색이고, 캐릭터가 그려진 배지를 10개도 넘게 달고 있고, 스커트에는 인형도 매달고 있고... 안대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이다. 자기소개를 하면서도, 오른손으로는 계속 안대를 만지작거린다.?
“저기.”
세훈이 그 안대가 신경 쓰였는지 말을 꺼낸다.
“초면에 실례지만, 잠깐 손은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데...”
“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안 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불안한 느낌이라서...”
얘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세훈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고, 주리는 한숨을 쉬고 있고, 디아나 또한 애써 웃음을 참고 있다.
“설마...”
세훈이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 안대 안에 뭔가 숨기고 있는 건... 아니겠지?”
“......”
사이는 아무 말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있다. 정색한 표정은 진지해 보인다.
“아, 알았어, 알았어. 나중에 천천히 알아 가면 되니까...”
세훈의 말에 사이는 안도한 듯 얼굴을 푼다. 디아나는 겨우 웃음을 참아내고 말한다.
“자, 뭐 얘는 그렇다 치고, 계속 소개를 한번 해 볼까. 여기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디아나가 막 후배 중 한 명을 가리키려던 그 때.
“야.”
그 동안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서 있던 주리가 말을 꺼낸다.
“지금 장난해?”
“장난이라니...”
“아니,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애들을 데려와야지. 여기 모인 애들한테는 좀 미안한 소리지만, 우리가 지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자기소개나 듣자고 여기 온 줄 알아?”
“아,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일단은 서로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디아나는 당황했는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다. 주리는 한숨을 푹 쉬고는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네. 숨 고르기 하는 시간이었다 치고, 일단은 당장 시작하자고. 알겠지? 시간이 없잖아.”
“......”
주리가 앞에 서고 세훈과 디아나, 그리고 중학생 5명이 주리 뒤를 따라간다. 복도에 있는 짐더미는 여전히 그대로다. 중학생들이 짐들을 이리저리 옮기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사이는 짐들을 만져만 보고 다른 짐으로 가고 하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왜 저러지, 사이라는 친구는.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주리의 말에 세훈은 ‘될 대로 되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놔둬. 자기 나름대로 뭔가가 있겠지.”
“그런데, 디아나.”
주리가 디아나에게 넌지시 묻는다.
“너는 한 몇 명쯤 와야 이게 다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20명 정도 달라붙어 있으니까... 지금 있는 인원의 2배만큼은 더 와야 하지 않을까...”
“하... 그러면 지금 있는 인원들 가지고는 안 되잖아.”
세훈이 투덜대며 디아나에게 말한다.
“아까 주리한테 뭐 말하려고 했지? 그래, 네가 뭘 약속할 건지 한번 말해 봐.”
“그러니까... 으음...”
디아나는 말을 얼버무린다.
“뭐야, 설마 생각을 안 해 본 거야?”
“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냥 싸게 우리를 부려먹으려고 했던 거 아냐? 그럼 어림도 없지.”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내 말 좀 들어 봐.”
“뭘 그렇게 고민해! 세훈아, 가자.”
주리가 세훈의 손을 잡아끈다. 디아나는 이제 울상을 짓는다.
“그러니까, 내 말 좀...”
“저, 잠깐만요.”
바로 그 때, 5명의 중학생들 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디아나, 세훈, 주리가 뒤돌아보니, 아까 그 5명 중 연극부가 아닌 사이다. 사이는 여전히 짐들을 만지기만 하고 있다.
“아직 한 명이 안 왔는데...”
“응? ‘한 명’이라고?”
주리가 되묻는다.
“아까 말했겠지만, 30명이 와서 도와준다고 해도 모자란 판에, 한 명이 온다고 될 것 같아?”
“저... 한 명은 맞는데, 그 한 명이 오면 다 끝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리는 대답 대신 큰 소리로 웃는다. 웃음이 그치고 나서, 주리는 어이없다는 듯 부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방금 그 말 말인데, 혹시 나를 웃기려고 하는 말은 아니겠지?”
“아, 아니, 저, 그게...”
“적당히 말이 되는 말을 해야지. 한 명이 와서 다 끝낸다는 게 말이나 돼? 그리고 네가 지금 하는 걸 보면, 더더욱 그 말이 믿기지 않는다고.”
“그게... 진짜인데...”
사이는 선배 앞에서는 얼버무리면서도 끝내 굽히지는 않는다. 주리는 순간 머릿속에 뭔가 떠오르는 게 있다. 설마... 하지만 방금 자기가 생각한 그건 아닐 거라고 단번에 부정한다. 주리는 짐짓 태연한 척하며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옆에 있는 세민에게 묻는다.
“아, 너도 한 번 생각해 봐. 말이 안 되잖아. 맞지?”
“저... 정말인데...”
뒤에 서 있는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사이와 세민의 말에 동의하는 듯하다. 세훈과 주리가 뭐라고 해 보려는데, 찰리가 손가락으로 연극부실 바깥의 복도 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보세요! 저기 오고 있잖아요.”
“응? 어디?”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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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20-01-14 13:17:18
평화롭네요. 역시 학교의 교정은 미래세계라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과거라면 구성원의 태생적 신분을 이유로 아예 학교와는 인연이 생기지 않을 사람도 충분히 많이 있겠지만...
그런데, 츠츠지모리 사이라는 여학생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는 것은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히로인 타카나시 릿카가 연상되고, 30명이 와도 모자랄 것같은 일의 처리를 목전에 두고 1명만 오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중2병 캐릭터 특유의 허세같은데, 문제는 이 세계에는 초능력자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중2병을 다룬 작품들과는 다른 감각으로 읽히고 있어요.
SiteOwner
2020-01-19 23:56:20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화로운 학교의 일상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명인의 가족, 그리고 업무량에 비해 상식에 위배되는 것이 명백한 투입인원 및 무대책으로 보일만큼의 여유로운 자세.
츠츠지모리 사이의 내력에서 이게 느껴졌습니다.
군복무 때에는 유명인의 가족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모 메이저 신문사의 오너의 아들, 국회의원의 아들, 국무총리의 친척, 급성장중인 IT기업의 조카, 유명 아나운서의 남동생 등...평범한 가정의 아들인 저로서는 여러모로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게 이렇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벌써 이것도 20년도 넘은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