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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앞두고 여러 이야기

SiteOwner, 2020-01-20 20:35:59

조회 수
177

이번주에 다음주에 걸쳐 설날 연휴가 있습니다.
24일에서 27일까지. 딱히 어딘가에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긴 연휴일 따름입니다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이, 설날과 추석 연휴를 이야기하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는 경우가 주변에서 많이 보인 것.
이를테면, 이번 설날을 추석이라고 뒤집어 말하거나, 역으로 추석을 설날이라고 잘못 말하거나...
여러분들의 주변은 어떤가가 궁금해집니다.

한때 설날을 민속의 날이라고 부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략 국민학생 때인 1980년대 후반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정부시책으로 그렇게 이름지어졌지만 당시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은 과문의 탓인지는 몰라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날 딱히 민속놀이를 즐겨본 것도 없었고, 단지 TV중계의 마당놀이나 씨름 등이 그나마 챙겨볼만한 문물이었습니다.

요즘 방송에서 중국의 설날을 춘제라고 부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춘제는 춘절(春節)의 중국어 발음인데, 저렇게 써 놓으니까 중국의 설날의 한자표기가 春祭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속아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민속의 날 운운하던 정부시책은 단명했는데, 중국어를 정착시키는 정부시책은 묘하게도 성공리에 진행되는 것이 기묘합니다. 애초에 국립국어원이 왜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고, 말과 글을 직업적으로 다루는 사람들과 단체는 대체 뭐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토요일은 간만에 주간에 술을 즐기며 여유있게 보내야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7 댓글

Lester

2020-01-21 10:19:32

저 같은 경우엔 설날과 추석을 음식으로 구분해서인지 크게 헷갈리진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떡국 먹어야지?" "송편 먹어야지?" 하는 걸 보고 '아 명절이구나' 하는 거죠. 다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세상이 변해서인지는 몰라도 설날의 떡국은 아직 건재하지만 추석의 송편은 보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중국어 사대주의(?) 문제는 예전 글에서 몇 번 언급하셨지만 정말 묘하더군요. 영미권은 아예 다른 문화권이라 그러려니 한데 한일중은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헷갈릴 일도 많고...


그나저나 포럼이 개관된 지 4000번째 게시글이군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습니다.

SiteOwner

2020-01-21 21:11:52

그러고 보니, 확실히 떡국은 굳이 설날이 아니더라도 많이 대중화된 반면 송편은 추석 당일에도 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른 간식거리가 많아졌는데다 간식거리는 어디까지나 간식거리이다 보니 선택사항이고, 그러니 송편이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것 또한 시대의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중국어 사대주의는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중국 대신 쭝궈, 중국인 대신 쭝궈렌이 표준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얻어서 누가 무슨 이득을 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군요.


벌써 대강당의 글이 4000개나 되었습니다. 포럼 전체로는 이미 6000개를 돌파해 있고...

많은 시간이 흘렀고 게다가 역사도 축적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마키

2020-01-21 17:18:45

그냥 나른하게 보내는 휴일이라는 느낌이네요.

제 경우엔 조부모님 제사 말고도 엄마 제사도 같이 지내지만서도...

SiteOwner

2020-01-21 21:18:06

마키님께서도 명절 연휴는 나른하게 보내는 휴일인 것이군요. 이해합니다.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원해서 이렇게 된 것도 아닌데, 하늘은 왜 이렇게 무심한가 하고...

그래서 복잡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SiteOwner

2020-01-25 16:50:36

[2020년 1월 25일 추가]


결국 술은 마시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동생이 내일 일정도 있고 연휴도 짧다 보니 이번은 부담된다고 하길래 수락했습니다.

주간에 술을 즐기는 건 추석때로 미루어야겠군요. 급한 건 아니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대왕고래

2020-01-27 20:57:33

춘절 춘절 하니까 진짜 그게 중국의 고유명사인가 하는 건 알았죠.

근데 그걸 꼭 춘제라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굳이 왜... 한국어로 읽어도 되는걸... 덴노는 그냥 천황이나 일왕이라고 하면서 왜...

죠죠 5부의 기아초는 파리와 베니스에 대해 "이탈리아어로 하라고!!"라면서 비통일성을 굳이 꼬집어댔죠. 쓸떼없는 짓이라고 보는데... 춘제에 대해서는 "한국어로 해 한국어로, 니들 국적이 중국이냐!!"라고 하고 싶네요.

SiteOwner

2020-01-30 20:41:44

오래전부터 교육현장에서 강조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국어사랑 나라사랑이라는 8자의.

그런데, 요즘의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중국어사랑 중국사랑 그 자체. 한국인의 유전자에 친중사대라는 것이 각인되어 있을 리도 없을 것인데 왜 그러는지 전혀 이해못할 노릇입니다.


앞으로 더 해괴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축 중의 하나로 국립국어원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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