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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타 에리카" 보도가 노정한 어문정책상의 결함

마드리갈, 2020-01-26 22:46:33

조회 수
180

한국 드라마에도 나왔던 일본의 배우 카라타 에리카(唐田えりか, 1997년생)가 기혼자인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東出昌大, 1988년생)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사실 연예인의 스캔들 같은 건 관심도 없어서 내용 자체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인명 표기에서 국내의 어문정책상의 결함이 하나 노정된 것을 보고 쓴웃음을 안 지을 수가 없었어요.

국립국어원이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정책 중에 고집스럽게 현지원음주의를 고집하면서도 일본어 관련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통하는 진짜 일본어가 아닌 허구의 세계에 존재하는 가공의 일본어에 기반한 사상누각이 있어요. 이미 잔폰과 따오샤오미엔과 가락국수를 파는 국숫집의 문제 제하의 글에서 비판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죠.
그 금과옥조 클래스의 어문정책은 "카라타 에리카" 라는 인명 하나로 무용지물로 전락했어요.

딱 세 가지만 보도록 해요.
첫째는 국내 민영 언론사의 대표주자인 조선닷컴의 기사. 여기에서는 "카라타 에리카" 로 표기하고 있어요.
둘째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기사. 여기에서는 "가라타 에리카" 로 표기하고 있어요.
셋째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의 구글 검색결과. 카라타 에리카로 검색할 때와 가라타 에리카로 검색할 때가 달라요. 후자일 때 대체 검색어로서 제시된 것이 카라타 에리카.

일관되게 만든 원칙이 아니니 당연히 일관적인 표기가 나올 수가 없고, 이전에는 어떻게 억지로 국립국어원의 기준에 맞추었던 것이 이렇게 어그러지고 말아요. 그러니 이렇게 표기가 갈리고, 국립국어원의 그 기준은 이렇게 자동으로 용도폐기되었어요. 이런 결함투성이 어문정책을 밀어붙여봤자 언중이 거부한다는 증거가 추가된 것 이외에는 공헌한 게 없어요.
하긴, 국립국어원의 어문정책은 구속력 있는 법령도 아니니까 더더욱 지켜야 할 의무도 없는 것이죠.

가능성은 없지만, 국립국어원에 들일 돈이 있으면 저에게 줬으면 좋겠네요. 최소한 어문정책환경이, 닥터 스톤의 이시가미 센쿠의 표현으로 하자면, 지금 상태보다는 100억 %는 나아질 거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5 댓글

대왕고래

2020-01-27 20:44:34

한국어는 한국인이 들리는대로 그러나 보기좋게 쓰면 되는거라고 봐요.

국립국어원이 이 점에 있어서는 그냥 뒤쳐졌다고밖엔 생각되지 안네요. 그냥 모두가 납득할 규정을 잘 짜서 홍보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의미 없죠.

마드리갈

2020-01-27 20:50:03

그렇죠. 한국인의 언어생활환경을 무시하니까 저런 탁상공론만이 횡행하는 것이죠.

게다가 국립국어원은 자신들이 뒤처져 있거나 오류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해요. 대체 무슨 믿는 구석이 있는지, 독단과 아집에 꽉 차 있어요. 그러니 이렇게 부정당할 수도 있는 거예요. 누구를 탓하겠어요? 국립국어원이 자초한 것.


사실 국립국어원의 존재도 필수불가결한지 이것부터 의문이긴 하지만...

마드리갈

2021-02-15 12:59:28

2021년 2월 15일 업데이트


이제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조차도 국립국어원의 방식을 지키지 않고 있어요.

성우 카야노 아이(茅野愛衣, 1987년생)에 대한 보도에서 국립국어원의 방식대로 하면 "가야노 아이" 라고 표기해야 할 것을 통용표기인 "카야노 아이" 로 표기한 것. 실제의 일본어가 아닌 가공의 일본어에 기반한 표기가 정당화의 근거 자체가 박약하기에 제대로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증명되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야스쿠니 신사 참배 日 성우 중국서 '된서리', 2021년 2월 15일 연합뉴스 기사

마드리갈

2022-05-29 14:37:57

2022년 5월 29일 업데이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카즈하에 대해서 국내언론이 거의 대부분 "카즈하" 로 표기하고 있고, 카즈하의 본명인 나카무라 카즈하는 국립국어원의 규정을 준용하여 "나카무라 가즈하" 로 쓰는 등 표기에 일관성이 결여된 행태를 보이고 있어요. 이런 사례만으로도 국립국어원이 일본의 인명지명에 적용하는 원칙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인지가 반증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르세라핌, 데뷔부터 혹독한 유명세…”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게요”, 2022년 5월 2일 조선일보 기사

마드리갈

2022-08-30 21:05:06

2022년 8월 30일 업데이트


일본의 인명지명 표기에서의 국립국어원의 방침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또 드러났어요.

일본의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 1965년생)의 성추행 논란에 대한 보도에서는 "카가와 테루유키" 로 표기된 것과 "가가와 데루유키" 로 표기된 것이 혼재되어 있어요. 가공의 일본어에 기반하니까 이렇게 표기에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역시 국립국어원의 공적일듯...


관련보도를 둘 소개할께요.

“겨드랑이 냄새 맡고…” 도쿄대 출신 日국민배우, 엽기 성추행, 2022년 8월 26일 조선일보 기사

명문대 출신 ‘국민 배우’ 성추행에 일본 ‘발칵’, 2022년 8월 26일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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