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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날 (2020/01/19) 은 폴란드 역사박물관-바르샤바 산책 순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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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중에는 아침부터 배를 든든히 채워야 힘이 솟는다는 여행자들의 불문율에 따라 일부러 든든히 아침식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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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의 닭둘기와 까치는 서로 먹이 쟁탈전을 멈추지 않는 적대적 공생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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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공군 Tu-154 추락사고로 사망한 폴란드의 전 대통령 레흐 카친스키(1949~2010)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 96명을 기리는 추모비입니다. 레흐 카친스키는 쌍둥이 형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및 레흐 바웬사와 함께 소련의 일당독재에 맞서 싸운 폴란드 민주화 운동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폴란드가 소련 붕괴와 함께 민주화를 맞은 후 제 4대 대통령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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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공군 Tu-154 추락사고 추모비 근처에 신원 미상의 군인을 모신 묘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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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시간 정각이 되면 폴란드군 보초병들이 광장 끝의 폴란드 국기까지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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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의 상징인 칼과 방패를 든 인어상입니다. 실제로 바르샤바를 대표하는 기념품들의 절반이 이 인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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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음주 및 주사(酒邪) 문제는 여느 유럽 국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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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들의 표정에서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바르샤바 봉기 당시의 현장을 재현한 조형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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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 어디서든지 흔히 보이며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까마귀는 가히 색과 부리만 빼면 닭둘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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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 시가지를 가로질러 걸으며 마침내 폴란드 역사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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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에서부터 숲과 평지로 가득한 폴란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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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방문했던 시점에는 폴란드인뿐만 아니라 폴란드에서 거주한 유태인의 역사를 함께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독일의 플래그 캐리어인 루프트한자에서 이 특별전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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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중세의 폴란드는 거의 전 국토가 평지와 숲인 나라답게 서유럽-중동 및 인도 등지를 잇는 무역과 삼림 자원의 교두보임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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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된 중세 시대의 인쇄기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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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교의 종교 의식에 쓰였던 왕관 및 촛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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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현대기에 들면서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 캐나다, 남미 등지로 떠난 폴란드인 및 유태인들의 이주 경로를 담은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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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폴란드의 역사는 인접 국가들이 분출하는 격동의 불바다 앞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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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코스트에는 폴란드인도, 유태인도 예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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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인은 자신의 상점 등지에 테러를 당하고 '공공의 적' 으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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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코스트 속에서도 재단사, 목공, 거울 제작공 등으로 꿋꿋이 일상을 살아가는 폴란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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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 독일이 유태인 격리를 위하여 바르샤바 여기저기에 세운 게토에서는 열악한 인프라 및 의식주 부족으로 전염병이 번졌고, 그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살 돈이 없어 질병과 굶주림 등으로 인한 사망, 동족 간 약탈 등 목불인견의 장면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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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2년 나치 독일의 바르샤바 게토 폐쇄 이후 유태인들이 이동한 행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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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토에서도 추방당한 이들에게 놓여진 길은 단 두 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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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슈비츠, 트레블링카, 소비보르 등 절멸수용소 가스실에서 삶을 마감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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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숲 속으로 끌려가서 집단 총살당하거나...... 인간의 잔학성에 여러모로 할 말을 잃게 하는 전시물들이 즐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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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1월, 소련군과 함께 바르샤바를 수복하는 폴란드군의 행렬입니다. 이로서 폴란드는 나치 독일의 마수에서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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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냉전의 또 다른 격동기를 피할 수 없었고, 폴란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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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 폴란드는 소련의 지원에 힘입어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2인자가 될 정도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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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9월 17일, 소련의 독재 및 강압에 맞서 싸우며 동유럽 민주화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던 비공산계열 노조 '솔리다르노시치' 가 창립되어 폴란드 맟 전 유럽을 뒤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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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이를 가만 두지 않은 소련에서는 군대와 주요 인사 구속 등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원하는 폴란드 국민들의 열망을 꺾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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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레흐 바웬사, 레흐 카친스키, 안나 발렌티노비츠 및 요한 바오로 2세를 필두로 한 가톨릭 신부들의 단결에 힘입어 결국 폴란드는 1989년 민주주의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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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판 6.29 선언으로 칭할 수 있는 1989년 6월 18일, 폴란드 자유 선거를 통한 자유노조의 압승으로 마침내 폴란드는 외세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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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구경하고 공유할 수 있는 출구 쪽에 마련된 방명록 작성 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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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의 번영과 지속 가능성을 위하여 희생한 수많은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마지막으로 바르샤바를 산책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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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바르샤바 구 시가지 광장은 추운 날씨였는데도 수많은 관광객들과 현지 사람들로 활기찬 분위기가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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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궁전 앞에서 집회를 여는 시위대들의 목적이 궁금하여 피켓을 가만히 봤더니, '폴란드 민족끼리만 잘 살아가자', '이방인 사절' 등의 취지를 담은 극렬 애국주의자들의 시위 현장임을 깨달으며 '극렬 애국주의자들은 만국 공통으로 눈살 찌푸려지는 존재'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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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와 강을 따라 바르샤바를 관통하여 산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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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름이 깊어짐에 따라 화려한 야경으로 제 마음을 들뜨게 하는 바르샤바의 저녁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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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밥은 어느 유럽을 가든지 간에 값싸고 영양 균형이 있는 매우 대중적인 요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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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만큼은 빵이 질려서 치밥과 케밥으로 하루를 마칩니다.


다음은 바르샤바에서의 두 번째 산책 일정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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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2 댓글

마드리갈

2020-02-04 17:30:58

평소에는 아침식사를 가볍게 하지만, 역시 여행 때에는 든든히 먹어야 해요.

그래야 먼 거리를 오래 걷더라도 충분히 여력이 있는데다, 특히 겨울에는 추위를 안 타게 되니까요. 좋은 결정을 하셨어요.


폴란드 공군 Tu-154 추락사건은 폴란드 현대사에서 국가수뇌부가 몰살당했던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사고가 난 곳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폴란드의 엘리트계층 말살을 획책해서 벌인 1940년 카틴 학살의 장소 근처의 러시아 스몰렌스크라서 여러모로 마음이 아파질 수밖에 없는 사안...

유태인 관련 전시관의 사진에서 오래전에 NHK에서 본 게 생각나네요.

바르샤바 시내에 있는 유태인 묘지. 그런데 한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서 수십년째 방치되었고, 몇 안 되는 뜻있는 사람들이 그 묘지 관련의 정보를 모으면서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오늘날은 상황이 좀 나아 있으려나요...


소련의 위성국 시절의 폴란드, 사실 발전했다 하더라도 자유진영의 국가들과는 비교하기가 상당히 민망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 관련으로 일천한 공산주의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여러 문제를 노정했어요. 그래서 미국과 소련이 각각의 위성국들을 육성했다는 논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로 볼 만해요.

SiteOwner

2020-02-05 21:58:58

도시에는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위에는 또 역사가 쌓입니다.

물론 그 쌓이는 역사가 모두 다 바람직한 것이지만은 않겠습니다만...

버려진 술병이나 이상한 집회 같은 것은 영 그렇지요. 확실히 꺼려집니다. 행동은 자유라지만...


폴란드의 현대사를 알게 되면 소련이 또 얼마나 기묘하게 농간을 부렸는지가 나옵니다.

나치독일은 폴란드인의 1/5를 학살하였는데, 소련은 독일 이상으로 폴란드를 악독하게 탄압했었습니다.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성립된 공산화된 폴란드의 정부는 영국에 망명하여 대독항쟁을 벌였던 폴란드 망명정부가 아닙니다. 1990년에 공산정권이 붕괴되기 전까지 폴란드 망명정부는 본토로 돌아가지 못했고, 소련 붕괴 후에야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출범한 민주정권이 그 폴란드 망명정부를 초대하였고, 그렇게 역사의 소임을 다 한 뒤에 망명정부가 해산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날의 국경선을 정할 때에도 소련이 농간을 부렸는데, 오스트프로이센의 남부, 슐레지엔 및 힌터폼메른의 대부분 및 브란덴부르크의 일부를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관하면서 동부 국경은 오데르-나이세 선(Oder-Neisse Line)으로, 서부 국경은 과거 소련 출범 초기에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패전후 폴란드에 유리하게 획정된 국경을 동부로 밀어버리고 동부영토를 차지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커즌 선(Curzon Line)으로 획정되었습니다. 이것을 이후 폴란드에서는 수복영토(Ziemie Odzys)라고 부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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