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톤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결과

마드리갈, 2020-02-07 19:39:58

조회 수
156

2020년 2월7일 조선닷컴에 올라온 공포의 유람선 제하의 논평을 읽어 보았어요.
여기서 문제삼는 것은 논평의 취지 자체가 아니라 톤 개념을 잘 모르고 쓴 인용이 부적절했음에 대한 것.
사실 예의 논평에서 타이타닉호나 미국의 항공모함의 크기는 전혀 필요없는 정보예요. 즉 있으나 없으나 글의 취지에는 하등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인용한 정보에 정확성도 높지 않은 것이 문제. 왜 그럴까요?

선박의 톤수(Tonnage)는 선박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요. 게다가 톤이라는 단위 자체가 흔히 중량의 단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만도 않거든요. 이미 3년 전에 쓴 각종 통계의 안쪽 2. 톤이라고 다 같은 톤이 아니다?! 제하의 글을 요약인용해 볼께요.
선박의 크기를 나타내는 톤수에는 4가지의 기준이 있어요.
  • 총톤(GT) - 배의 내부공간 부피
  • 순톤(NT) - 배의 적재공간 부피
  • 중량톤(DWT) - 배의 적재중량
  • 배수량(Displacement) - 배가 물을 밀어낸 무게, 즉 배 자체의 무게
인용된 세 선박의 경우를 다시 볼께요.

현존하는 세계최대의 크루즈선인 심포니 오브 더 시즈(Symphony of the Seas)의 제원을 볼께요.
노르웨이의 세계공인 선박등록사인 뎃 노르스케 베리타스 그룹(Det Norske Veritas group)에서 제공된 정보(영어)를 보면, 예의 선박의 톤수가 3가지로 나와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그대로 인용해 볼께요.
GT (ITC 69): 228,081
NT (ITC 69): 258,794
DWT: 18,095
차례대로, 총톤, 순톤, 중량톤이 나와 있어요.
괄호 안의 ITC 69는, 1969년 6월 23일 영국 런던에서 체결된 선박 톤수 측정에 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on Tonnage Measurement of Ships)을 의미하니까 참조를 부탁드려요(관련자료 EU 웹사이트 링크, 영어).

1912년의 첫 항해에 침몰했던 타이타닉은 여객선이고 톤수의 기준이 총톤이니까 이 경우는 비교가 가능하죠.
하지만, 미국의 항공모함은 군함이고 이 경우에는 배수량이 적용되어요(미 해군의 항공모함 정보, 영어). 그러니 단순비교 자체가 불가능해져요. 그나마 사람의 키와 체중의 비교같은 것은 표준정규분포를 이용하여 개인이 모집단 내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는지를 추정할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그것도 불가능하죠. 배는 사람처럼 성장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니까 여러 선박의 크기로 평균을 낸다 한들 딱히 유의미한 자료가 되지도 않아요.

톤 개념의 정립 없이 그냥 톤이니까 다 똑같을 것이라고 인용하면, 결과적으로 사족이 될 수밖에 없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0-02-09 23:18:30

용어 하나를 써도, 무언가를 제대로 알고 써야한다는 거네요.

그렇지 않으면 글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게 되겠죠...?

물론 기자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주의를 할 필요는 있겠네요.

마드리갈

2020-02-10 17:17:09

제 시각이 지엽적이거나 편벽된 부분이 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는 않아요. 사실 예의 기사에서 여객선과 항공모함과의 크기 비교를 다룬 문장 자체는 있으나 없으나 글의 논지 자체에는 하등의 영향을 끼치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다른 곳에 있어요.

표준단위를 써야 한다고 척관법을 때려잡고 미터법만을 법정단위로 인정하고 주택의 면적을 평 대신 제곱미터로만 나타내야 한다고 온갖 소동을 일으켰던 현실과 비추어 보면, 대체 같은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하거든요. 즉 단위 관련에서 관심사가 이상할 정도로 편중되는데다, 해사관련에서의 표준이 영미식인 것을 너무도 모르니까 저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거든요.

단위에 조심해야 할 분야는 해운 이외에도 항공 분야가 있어요. 항공에서는 운항고도를 피트(=0.3048m), 운항속도를 노트(=1852m)로 나타내거든요. 항공시장의 단일규모 최대시장인 미국의 국내기관인 연방항공국(FAA)의 인증이 사실상의 국제표준인데다, 노트는 지도상에서 1/60도인 1분을 나타내기에 별다른 변환 없이도 지도상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그래서 국제표준으로 정립되어 있어요. 사실 해운에서 먼저 정립된 것이 항공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식된 것이지만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new
Lester 2025-03-02 154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49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5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3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4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29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4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2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10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2
  • new
SiteOwner 2025-04-04 28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31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47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36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52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54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45
6021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

1
  • new
SiteOwner 2025-03-25 47
6020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

2
  • new
SiteOwner 2025-03-24 52
6019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3-23 54
6018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

2
  • new
SiteOwner 2025-03-22 58
6017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2
  • new
SiteOwner 2025-03-21 65
6016

옴진리교의 독가스테러 그 이후 30년을 맞아 느낀 것

2
  • new
SiteOwner 2025-03-20 57
6015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3-19 56
6014

"극도(極道)" 라는 야쿠자 미화표현에 대한 소소한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5-03-18 59
6013

요즘은 수면의 질은 확실히 개선되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5-03-17 62
6012

최근의 몇몇 이야기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16 80
6011

"그렇게 보인다" 와 "그렇다" 를 혼동하는 모종의 전통

2
  • new
마드리갈 2025-03-15 6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