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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 수법에도 복고 바람이 부는가...

마드리갈, 2020-02-27 21:55:41

조회 수
163

예전에 오빠가 글에서 썼던 옛날 전화사기 수법은 요즘에 박멸된 게 아니었고 다시금 살아날 조짐이 보이네요. 그 중,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전반의 옛 전화사기에 언급되는 두번째 수법의 전화사기 시도가 오늘 있었어요.


경남 지역번호로 전화가 오네요.

뭔가 싶어서 받았는데 건 쪽에서 저에게 누구냐고 묻네요. 저는 대답하지 않고 들었어요.

그러자, 누구 아니냐면서, 창원시의 어딘가에서 경매를 진행중이니까 일단 오라고 하네요.

전화 잘못 거셨다고 하니까 그러면 이름과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하네요? 그래야 할 이유는 전혀 없어서 바로 전화를 차단하고 그 번호 뿐만이 아니라 055로 시작하는 모든 번호를 틀어막도록 규칙을 설정해서 차단을 완료했어요.


한때는 국가기관 사칭이 유행하더니, 그게 안 통하니까 재난상황을 이용한 사칭도 생기고, 게다가 이미 오래전의 것으로 치부되었던 방법인 일부러 틀린 정보를 물어보는 식의 심리전까지 다시 시도되고...

이런 곳에 쓸 머리가 있으면 좀 생산적인 데에 쓰라고 해 주고 싶지만 그렇게 말할 이유도 없네요.

요즘 코로나19 대유행인데 누가 사람들 많이 모이는 데에 간다고...그걸 생각할 머리도 없어 보이니 백약이 무효겠죠.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20-03-30 00:07:03

이쪽은 그런 수법은 잘 없네요. 대신 전화기 바꾸라는 전화는 많이 와요.

이 폰은 이제 1년 되었으니까, 폴더블 폰인가 뭔가 하는 게 나온 지금도 (대리님이 산 해당 폰이 매우 부럽지만 그래도) 폰을 바꿀 마음은 없는데 굳이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이 스팸전화 거는 사람들은 이렇게 무시당하면서도 일할 마음은 드는건가... 싶기도 해요.?

마드리갈

2020-03-30 00:16:13

대왕고래님의 경우는 핸드폰 교체 권유 전화가 많이 오는군요.

사실 그런 전화는 통신사를 자처하지만, 사실 통신사의 대리점이지만 별도로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 최소한 "거짓말은 안했다" 레벨의 상술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경계해야 하죠.


그러게요. 그렇게 무시당한 것의 대가로, 호구가 될 사람을 확보해서 덤터기를 씌우는 건가 싶네요.

Lester

2021-12-23 14:32:07

정말 기묘하네요. 보통은 대상이 누구건 상관없이 수작을 거는(ex. 대검찰청을 빙자해 '수사 협조'를 요구하는 공갈 사기 문자)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대놓고 개인정보를 물어보다니... 조선족도 그렇게는 안 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무려 2020년인데도 말이죠. 뭐, 새로운 수법일수록 적응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니까 의외로 효과는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마드리갈

2021-12-23 14:48:32

어이없는 수법이죠. 그런데 의외로 여기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사회상 여러곳에 관존민비(官尊民卑) 경향이 있는데다 정보보안에 철저하지 않은 사람들도 의외로 있다 보니 개인정보를 의외로 잘 유출시키는 경우가 많죠. 전자의 경우는 주로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가 많고, 후자의 경우는 딱히 세대를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공개해 둬서 신상이 털리는 일이 부지기수이고 딱히 나아지는 것같지도 않은. 그러니 저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게 오히려 잘 먹혀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게다가, 이익을 준다고 하면 함의에 대해서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달려드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흔히 신문광고에 잘 나오는 "돈 버는 사업 아이템" 운운하는 각종 문구의 의미. 사실 이것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의 전형적인 예로 간주해도 틀릴 일이 없을 거예요. 저 광고의 광고주가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일 경우 돈을 버는 주체가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이지 개별 가맹점주라고는 말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저 광고를 보고는 그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 가게를 내죠. 그 뒤는 성공사례가 많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어제 TV 뉴스에서 본 것 중에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검거된 건이 있었는데 그 사이트의 금액이 3조원이 넘는다고 하죠. 대체 어디에 서버를 둔지도 모르는 그런 수상한 곳에 그렇게 거액의 돈을 입금하고 도박에서 이겨서 거금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 믿는 호구들이 얼마나 많길래 3조원이 넘는 돈이 그런 데에 몰릴 수 있는지 이상하겠지만, 정보보안에의 소홀함과 이익에 눈이 멀어 상황판단을 게을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입증되고 있으니 순순히 개인정보를 넘겨줄 사람도 드물지 않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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