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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2일.
정확히 38년 전의 오늘인 1982년 4월 2일에 포클랜드 전쟁이 개전하였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던 대영제국을 향해 남미의 주요국 ABC의 A에 해당되는 아르헨티나가 자국의 해안에서 멀지 않은 포클랜드 제도를 점령하면서 시작된 10주간의 전쟁은, 영국의 결사적인 응전의지와 효과적인 전략으로, 영국측도 255명이 전사하고 선박 7척 및 항공기 34대를 잃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아르헨티나에 더욱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결국 아르헨티나를 항복시키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이 전쟁에서는 영국의 경항공모함, 수직이착륙(VTOL) 전투기, 전략폭격기, 원자력잠수함 및 우월한 정보자산이 대거 활약했음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가 운용한 프랑스제 대함미사일인 엑조세(Exocet)가 영국의 구축함을 격침시키는 등의 현대전의 주요한 특징은 거의 대부분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쇠퇴해 가는 과거의 영광 속 제국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결사적으로 응전해서 아르헨티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에서 결코 영국이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도 이렇게 입증되었습니다.
그리고 15년 전의 오늘인 2005년 4월 2일.
1978년에 제264대 교황이 된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선종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여러모로 기념할만한 위인이었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을 받은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재임 기간중인 1992년에야 복권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이 시대에 노예무역, 종교개혁 시대의 신교도에 대한 화형, 여성인권 경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침묵 등에의 사죄 또한 이 시대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의미가 컸던 날인 4월 2일이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그저 바로 앞이 보이지 않는 듯한 나날이 지속되는 것 같겠지만, 오늘 또한 역사가 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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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4-03 13:42:30
포클랜드 전쟁 관련 신문 기사?중에 센토어급 항공모함 HMS 허미즈가 포클랜드 전쟁을?위해 출격하는 사진의?헤드라인이 "The Empire Strikes Back(대영제국의 역습)"인게 인상적이었죠.
SiteOwner
2020-04-03 19:53:23
그렇습니다. 역시 그 문구와 항공모함의 항진중인 모습의 항공사진은 인상이 깊이 남을 수밖에 없었지요.
예의 "제국의 역습" 은, 포클랜드 전쟁 개전시점에서 2년 전에 개봉한 스타워즈의 5번째 시리즈영화의 제목이기도 했는데, 포클랜드 제도가 침공받자 각종 전략무기를 전개하는 영국이 마침 군주국이기도 하니까 그 표현 이상의 것이 없었다고 봐도 좋았습니다.
당시 영국은 1976년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만큼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1979년에는 정규항공모함 이글(HMS Eagle, R05) 및 아크 로열(HMS Ark Royal, R09)을 퇴역시키고 해군항공대에서 운영중이던 F-4K 팬텀 전폭기를 공군으로 이관시킨 상태였고, 궁여지책으로, 언급하신 그 허미즈(HMS Hermes, R12) 및 취역한 지 얼마 안된 인빈시블(HMS Invincible, R05)을 급파합니다. 게다가 이미 팬텀은 모두 공군으로 이관된데다 허미즈는 작아서 운용하지 못하니 궁여지책으로 해리어 수직이착륙전투기 및 시킹 대잠헬리콥터를 탑재하고 전투에 임해서 여러모로 불리하게 여겨졌지만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날아온 아르헨티나의 전투기는 포클랜드 상공에 도달하면 작전가능시간이 5분 남짓해서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던 반면 영국의 전투기는 전장 근처에서 뜨고 내리다 보니 전투에 여유시간이 많았고, 게다가 시킹 대잠헬리콥터가 공중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면서 정보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아르헨티나는 극도로 불리해진 상황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주도 여성이고 수상도 여성이니까 이제는 영국 따위가 뭐 별 볼일 있겠냐 하며 영국을 얕잡아 본 아르헨티나는 그 오만의 대가를 치루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외교전에서도 완벽히 패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공격을 가했던 것이었고, 그래서 비동맹주의 국가들이 아르헨티나를 편들기는 했지만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없었고, 미국을 위시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영국의 입장을 지지했으며, 공산권 국가들은 외면했습니다. 결국 전쟁이 끝나자, 당시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이었던 레오폴도 갈리에티(Leopoldo Galtieri, 1926-2003)는 실각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그냥 야인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 수감생활, 사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박탈당한 군인연금 수령권자로서의 만년 생활을 보내다 병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