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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4화 - 의외의 상대

시어하트어택, 2020-04-17 20:15:48

조회 수
135

“뭐야, 저 사람!”
남자를 붙들고 있던 세훈은 현애를 향해 문답 무용으로 달려오는 여자와 개를 경악스러워하는 눈으로 보며 말한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여자와 개는 무서운 기세로 달려온다. 이대로라면, 수 초 이내에, 격돌할 것이다.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만 한다.
“좋아, 그렇다면...”
주리가 현애와 세훈의 앞에 나선다. 그리고 오른손을 펴자마자...
멈췄다.
개가.
앞에서 무섭게 달려오던 개가. 마치 조각상처럼, 달려오는 그 자세 그대로, 그러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조각상처럼, 제자리에 그대로 있다. 개는 어쩔 줄 몰라하며 발버둥치며 짖어댄다.
하지만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는 그대로 달려온다. 여전히 그 흉포한 눈,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는 입은 그대로다.
현애는 얼른 여자의 두 손을 본다. 다행이다. 손에는 개줄 말고는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현애가 곧장 그 여자에게 달라붙는다. 여자가 개줄을 가지고 뭔가 해 보려나 싶더니, 현애가 여자의 두 손을 붙잡자, 개줄은 쓰지도 못하고,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다.
“너어어어... 남궁현애!”
분명히 처음 볼 텐데, 여자는 현애의 이름을 똑바로 말한다.
“예절을 지켜, 예에에에에에저어어어어얼!”
여자는 현애에게 밀리자, 현애를 똑바로 쳐다보고는, 현애를 잡아먹기라도 할 듯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내가 뭘 지켜야 하는지 말해 봐.”
“전학생은 존중의..... 태애애애애도오오오오르으으으을...”
그럭저럭 버틸 만은 하다. 하지만 그 잔뜩 일그러진 얼굴, 맹수 같고 초점을 잃은 것 같은 두 눈,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전학생’. ‘예절’이라는 말들. 아까 전의 남자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매우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 여기에서 뭔가를 유추해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알 것 같아!”
여자와 대치하던 현애가 소리 지른다.
“진짜 범인은, 저 두 사람 모두 아니야!”
“맞아. 이 두 사람 모두, 나나 세훈이가 아는 사람은 아니야.”
주리가 현애의 말에 맞장구친다.
“우리 둘 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이제 다음 단계야. 진짜 범인을 찾아야 해.”
현애가 세훈과 주리를 보고 말한다. 어느샌가, 여자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계속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고 있다.
“내가 봤을 때, 이 두 사람을 조종한 능력자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세훈이 되묻자, 현애는 마치 탐정이 된 듯, 목소리를 낮추고, 차분히 말한다.
“내가 보기로, 이 여자가 자기 개하고 같이 달려온 건, 나를 보고 나서부터야. 저 남자하고 싸울 때는 어떤 기척도 없었지. 그 말인즉, 누군가를 조종하는 이 능력자는, 멀지 않은 곳에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단 말이지.”
“그럼 어떻게?”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 봐.”
현애의 말에 따라 세훈과 주리는 숨을 죽이고 귀를 쫑긋 세운다. 여전히, 웅웅대는 소리가 들린다. 세 사람의 머리 위에서. 뭔가를 눈치챈 듯, 주리는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본다.
“저기 드론 보여?”
미세하게 웅웅대는 소리의 정체, 조그만 드론이 세 사람의 위에 떠 있다.
“저걸로 보고 있었어.”
주리의 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디론가 가려던 드론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멈춰선다. 주리가 땅바닥에 있는 돌을 주워 드론에 힘껏 던지자, ‘틱’ 소리를 내며, 부러진 드론이 땅으로 떨어져, ‘툭’ 하고 두 동강이 난다.
“아, 그럼 다음 단계는...”
“녀석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겠지.”
“어, 너희들!”
바로 그때, 경찰관 한 명이 이쪽으로 달려온다.
“아, 진언이 형! 여기야!”
세훈이 그 경찰관을 부르며 손을 흔든다.?
“왜 이래? 여기 쓰러진 사람들은 다 뭐고?”
“아, 그건 상황 정리되면 말할 테니까, 일단 이 두 사람하고 저기 개 좀 봐 주고 있어.”
진언은 여전히 당황스러워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와 여자, 개를 진언에게 맡긴 세 사람은, 남자와 여자를 조종한 장본인을 찾아 수변공원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왜 수변공원으로 내려가는 거야?”
“생각해 봐. 아까 드론으로 우리 주변을 계속 찍고 있었지.”
세훈이 묻자 현애는 계속 차분하게 말한다.
“거기에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능력을 사용했어. 그렇다면 뭐겠어? 멀지 않은 곳, 그리고 여기 거리가 보이지 않는 곳이지. 그럴 만한 곳은, 여기 수변공원밖에 없어.”
세 사람은 계단 아래의 수변공원을 둘러본다. 화단, 개울, 돌다리, 나무 몇 그루, 가끔씩 오가는 사람들. 그리고...
“저기 아니야?”
주리가 계단에서 돌다리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갈대밭을 가리킨다.
“저기, 뭔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 같은데?”
주리의 말대로, 갈대밭은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살랑거리고 있다. 아니, 살랑거리는 정도가 아니다. 세훈의 눈에, 갈대가 흔들리는 방향을 따라, 움직임이 보인다. 개울가 쪽으로 향하고 있다.
“뭐야, 누군지 몰라도, 도망가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잡아야지!”
주리의 말과 동시에 세 사람은 일제히 계단을 뛰어 내려간다. 어찌나 빨리 뛰어 내려갔던지, 거의 계단을 미끄러져 내려갔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개울가 바로 앞에까지 내려갔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인기척은.
“뭐야, 어디로 갔지?”
세훈과 주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본다. 하지만 한두 명씩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군데군데 보이는 동물들 말고는, 의심스러운 게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도.
“아무 데도 안 보인단 말이지.”
현애가 오른쪽 다리를 매만지며 말한다.
“그럼 녀석이 있을 만한 곳은 하나야.”
“어딘데?”
현애는 세훈과 주리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징검다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현애가 징검다리에 발을 디디려다가 뒤를 잠시 돌아보자, 세훈이 현애 바로 뒤에 서 있다.
“넌 왜 따라와? 또 아까처럼 훈수 두게?”
현애는 세훈의 눈을 바로 보고 언짢다는 얼굴을 하며 말한다.
“이건 내 일이니까 방해하지 마.”

다음 순간.
세훈은 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현애의 발밑에서, 별안간 손 같은 게 나온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그리고 붙잡는다. 현애의 두 발목을. 그리고...
“어? 안돼!”
소리 없이, 그러나 대담하게, 빠르게, 징검다리 아래에서 나온 두 손은 현애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 재빨리 손을 짚는다. 그나마도 조금씩 미끄러진다...
“흐흐흐...”
현애가 축축한 돌바닥에 손을 짚자, 물 아래에서 누군가의 음침한 목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목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 들은 적은 있는 목소리. 그리고, 아주 익숙한 목소리.
“제대로 가르쳐 주지. 전학생의 매너를.”
점점 끌려 들어간다. 물 한가운데로. 벌써 오른쪽 다리는 반 정도가 물에 잠겨 있다. 두 손 역시 점점 돌에서 미끄러진다. 이대로라면, 물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안돼. 이대로라면...”
“야! 빨리 나와! 저 녀석의 정체를 아는 건 둘째치고, 너 이러다가...”
“알아.”
세훈과 주리가 다급히 목소리를 높임에도, 현애는 오히려 태연하다. 아니 이미 다 이긴 듯,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 아니겠어!”
“에?”
세훈과 주리는 순간 당황해서 현애와 현애를 잡은 손을 번갈아 본다.
“뭐야? 헛소리 작작 하란 말이야!”
돌다리 밑의 목소리는 승리를 확신한 듯 한껏 현애를 비웃는다.
“아니지. 네가 들어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물속. 그렇다는 건...”

바로 그 순간.

세훈과 주리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한다.
징검다리를 시작으로, 물이 점점 얼어가고 있다. 개울의 물이. 한 번도 언 적 없는 개울이 얼고 있다. 처음에는 살얼음이 둥둥 뜨기 시작하더니, 수 초 지나지 않아 물의 표면이 반반하게 되고, 그로부터 또 몇 초 지나지 않아서는 개울 바닥까지 얼어붙고 만다.
세훈과 주리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그림’과도 같다. 다른 건 전부 푸르디푸른 초여름인데, 징검다리 주변만 겨울이다. 마치 징검다리 주변만 똑 떼서 옮겨놓은 것처럼.
“즉, 너는 꼼짝없이 걸려든 거야.”
현애는 완전히 꽁꽁 얼어 버린 징검다리 주변의 모습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자기 다리로부터 힘이 풀어져 점점 늘어지고 있는 징검다리 아래의 목소리를 향해 호기롭게 말한다.
“아, 이런 걸 바로 역전이라고 하는 거지. 안 그래?”
“이... 이... 이...”
징검다리 아래의 목소리는 입까지 얼어 버린 듯, 말을 떼지 못한다.
“자, 이제 내가 가르쳐 줄게. 전학생을 대하는 예절을 말이야!”
“으... 으... 아...”
징검다리 아래의 목소리는 하얗게 핏기가 없어진 두 손을 겨우 펴서, 손바닥을 현애에게 보인다.
“그럼 그렇지.”
현애는 징검다리 아래에서 뻗은 두 손을 보며, 씨익 웃으며 몸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몸을 일으킨 현애가 세훈과 주리 쪽을 보자, 세훈과 주리가 같이 웃어 보인다.

얼마 후, 카페거리 한쪽에 있는 쉼터. 벤치 한쪽에 현애와 세훈, 주리, 진언이 앉아 있고, 그 반대쪽에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후드를 덮어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다.
“참, 진언이 형, 아까 그 사람들하고 개는 무사한 거지?”
“아, 무사히 돌아갔어. 이 애가 올라올 즈음에 부스스 일어났는데, 자신들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기억 못 하는 것 같더라. 나한테 고맙다고 하고 가던데.”
진언은 후드 쓴 여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자, 이제 나는 갈 테니까, 너희들끼리 알아서 잘 해봐.”
진언이 자리를 뜨자, 현애와 세훈, 주리는 일제히 후드 쓴 여자를 둘러싸고 앉는다.
“이제 어느 정도 마른 것 같으니까, 얼굴 좀 보여 줄래?”
여자는 현애의 말에 따라 후드와 수건을 마치 포장을 풀듯 차례대로 벗는다. 이윽고 얼굴이 드러난다. 아직 좀 많이 젖어 있기는 하지만, 알 것 같다. 사과머리, 갸름한 저 얼굴은...
“너, 니라차 아니야!”
“그래. 전학생이라니까 설마설마 했는데, 너일 줄이야...”
현애는 곧바로 세훈과 자리를 바꿔, 흠뻑 젖은 니라차를 마주보고 앉는다.
“말해 봐. 누가 시킨 건지.”
“그... 그건...”
“설마 너 혼자서 이런 짓을 벌였다고는 하지 않겠지.”
니라차는 잠시 현애의 눈을 피한다.
“역시, 내 추측이 맞았어. 자, 그러면 하나 더.”
현애는 AI폰을 꺼내서, 아까 메이링에게서 받은, 후드를 덮어 쓴 남자의 사진을 보여 준다.
“그게 혹시, 이 사람이야?”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SiteOwner

2020-04-17 23:29:29

범죄자는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특히, 직접 실행하지는 않더라도 타인을 조종하여 범죄를 실행시키는 자가 근처에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그를 잡았는데, 이전 회차에 나온 그 사과머리의 여학생 니라차...

무슨 약점을 잡혔는지, 아니면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타인의 도구가 되는 삶이 뭐가 좋은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현애는 역시 대단합니다. 냉철한 상황판단과 과감한 행동력이 위기를 이기는 힘이 되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04-18 17:14:29

아무래도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다면 그 충격은 좀 남다르겠죠. 힌트는 좀 주기는 했습니다만... 저도 저런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적 있다 보니 써 봤습니다.

마드리갈

2020-04-18 19:42:55

정말 의외의 인물이 이 사건의 전말에 관여하고 있네요.

사과머리의 여학생 니라차, 그리고 메이링이 보여준 그 사진 속의 음침한 남자로 연결되는 괴사건의 인적 링크...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파악하기도 힘들다 보니 특히 무섭기 마련이예요. 게다가 이것이 초능력에 기반한 것이라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기 마련이예요.


니라차의 행태가 흔히 말하는 물귀신같은데, 정작 자신이 진짜 물귀신이 될 뻔 했네요.

험한 꼴은 보기 싫었나 보네요. 그럴 거면 왜 남의 끄나풀 따위가 된 건지...

시어하트어택

2020-04-18 22:50:37

저 장면을 쓸 당시 스토리 진행이 많이 안 되었죠. 그러다가 예전에 산책할 때 걷던 징검다리에서 착안해서 써내려갔습니다. 제가 의도한 대로 보셨다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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