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전환점에는 쥐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세의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의 유력한 원인이, 페스트균을 지니고 있었던 쥐.
결국 중세의 장원경제는 붕괴되고 신분제도 상당부분 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 때의 변화가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현대사에도 쥐 관련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쥐잡기 캠페인이 많이 있었고, 국민학생 때인 1980년대까지도 유효했다가 그 뒤로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른 시기에는, 줄무늬가 있는 귀여운 모습이 특징인 한국다람쥐는 서유럽 국가에도 많이 수출되어 외화획득의 수단 중의 하나가 되었음은 물론, 프랑스에서는 줄무늬다람쥐를 한국다람쥐(?cureuil de Cor?e)로 부르기까지 합니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쓰기 쉬운 컴퓨터에도 쥐가 있습니다. 쥐같이 생긴 포인팅 디바이스인 마우스(mouse).
이 영단어의 복수형은 마이스(mice)이다 보니, 영어권 국가의 컴퓨터 통판사이트 등에서는 마우스를 찾으려면 mice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불규칙 복수형 단어는 예전의 영어시험에서는 많이 내기도 했는데, 그때의 영어시험체제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올해는 쥐의 해.
그리고 전례없는 일들의 연속으로, 세계의 움직임이 코로나19의 이전과 이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낮의 공기도 참으로 쾌청하군요. 이 쾌청함이 좋은 변화의 시작이 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 속에 또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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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20-04-21 23:07:25
컴퓨터 디바이스 마우스는 일단 mouses도 복수형으로 취급하긴 한다는 모양이에요.
쥐 하면 역시 제게는 미키 마우스와 제리 마우스가 가장 친숙하네요. 어릴때부터 해나-바베라 판 톰과 제리를 달달 꿰고 살아서 지금도 고양이와 쥐 캐릭터 하면 톰과 제리를 가장 좋아하네요. 드물게 재밌게 보고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인 것도 있구요.
SiteOwner
2020-04-22 22:03:28
말씀하신 것처럼, mice 이외에도 다른 명사의 복수형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mouses도 새로이 쓰이고 있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현대영어에서는 복수형에서 모음이 변하는 불규칙명사가 약간 낯설 수가 있습니다. 기원이 되는 독일어에서는 쥐가 Maus로 발음은 역시 영어의 것과 동일하게 마우스이지만, 복수형이 M?use로 모음이 바뀌고 발음도 "모이제" 로 완전히 달라는 경향이 있는데 그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키 마우스, 제리 마우스 모두 귀여운 쥐 캐릭터이지요.
그러고 보니 마이티 마우스, 라따뚜이 같은 쥐 캐릭터도 같이 생각나서 이 캐릭터들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역시 제 벌명에 프레리독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04-21 23:39:40
그렇게 보니 쥐가 참 작기는 해도 세상을 많이 바꿨죠. 마키님이 말씀해 주신 캐릭터들도 있지만, 지금도 수많은 실험실에 있을 실험용 쥐들의 희생으로 의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SiteOwner
2020-04-22 22:17:01
그러고 보니 실험용 쥐들을 잊고 있었군요. 그 쥐들도 역사의 전환점 속의 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삶이 안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쥐들에게도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의 여러 단면에 있는 쥐가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