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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를 접하다 보면,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로 품격없는 국내언론의 행태에 분노하게 되네요. 게다가, 재난상황 등을 희화화하는 행태를 보면 대체 인간성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의문스럽기도 해요. 이것이 이전에 없다가 최근에야 나타난 것도 아니지만, 요즘 들어서 유독 그 양상이 심한 것이 2건 있어서 이 자리에서 비판해 보겠어요.

하나는, 연합뉴스의 동아프리카 메뚜기떼의 대량발생사태에 대한 2020년 4월 13일자 기사와 영상.

영상을 바로 임베드해 넣을께요.
한번 보고 평가해 보시기를...


기사제목도 그렇고, 영상에는 음악까지 입혀 두었네요.

대체 뭐하자는 걸까요? 나들이하다가 재미삼아 강건너 불구경 하는 감각으로 만든 것인지...


다른 하나는, 조선일보의 2020년 4월 23일자 기사제목.

인도네시아, 칼리만탄(보르네오) 섬으로 천도 제하의 글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참조한 기사가 2건 있는데, 조선일보의 기사와 영국 BBC의 기사의 제목에서 격차가 확연히 느껴지네요.


수도 가라앉아서 이전하는데, '쓰나미' 우려라네, 2020년 4월 23일 조선닷컴 기사

Tsunami risk identified near future Indonesian capital, 2020년 4월 23일 BBC 기사, 영어


조롱하자는 건지, 꼭 이렇게 써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구사가능한 표현이 저런 것들밖에 없는 걸까요.

국내언론에 대한 불신이 반드시 진영논리나 정파적 이해득실에 근거하는 것만도 아닌데다, 그 원인을 국내언론 스스로가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최소한의 자각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일단 저 두 사례만큼은 그런 게 보이지를 않네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20-05-01 00:41:38

"무조건 위트있게 재미있게 만들면 사람들이 어쨌든 좋아하겠지?" "에이 재미있게 삽시다 거 ㅋㅋㅋ" 하는 태도는 선을 그어두고 그 선 안에서 하면 좋지만, 선 밖으로 넘어서면 돌 맞을 행동밖에 안 되죠.
더 이상 말해봐야 안 좋은 말만 입에서 나올 거 같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드리갈

2020-05-01 01:45:56

사족이라는 말이 만들어져 수천년간 쓰이고 있지만, 그 고사의 주인공이 된 이름모를 사람을 비웃기에는 그것보다 더한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데다 그 양상도 더욱 심해서 문제예요. 저 국내언론사의 행태는, 여러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사회기풍을 어지럽히거든요. 그래서 좋게 봐 줄 여지도 없어요.


진짜 언론은 전면 시장개방이 되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고...

마드리갈

2021-08-17 00:01:14

2021년 8월 17일 업데이트


이번에는 마치 탈레반을 영웅시하고 미국을 악마로 보는 듯한 시각이 국내언론에서 보였어요.

미국을 물리친 탈레반 운운하는 것은, 한미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옳은 표현일 수 없고 그래서도 안돼요. 비인도적인 만행만 골라서 하는 그런 탈레반이 왜 영웅시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러니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더라도 그건 언론이 자초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베트남 패망' 연상시키며 美 물리친 탈레반...중국도 테러 확산 '촉각', 2021년 8월 16일 YTN 기사

마드리갈

2021-08-27 16:23:06

2021년 8월 27일 업데이트


MBC의 심야괴담회가 국내의 대참사를 희화하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여기에서는 1990년의 서울 송파구 세 모자 피살사건은 물론 1999년의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을 괴담소재로 다루었어요. 특히 씨랜드 참사의 유가족대표가 이 논란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여전히 이런 재난상황보도 풍조가 지속되는데다, 이번의 도쿄올림픽 중계에서 온갖 말썽을 일으킨 MBC가 여전히 자정작용이 없다는 것도 이렇게 입증되었어요. 올림픽 중계에서만 조심하면 되니 다른 예능프로그램은 상관없다는 건지...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사망 유치원생 귀신 됐다고?” 씨랜드 참사 다룬 ‘심야괴담회’에 유족 반발, 2021년 8월 27일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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