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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악곡은 여럿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거명한다면, 아무래도 제정러시아 시대의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의 1876년작 오페라 백조의 호수(Лебединое озеро)에 나오는 음악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아래의 제2막의 끝을 장식하는 아래 영상의 이 음악을.


러시아 음악 특유의, 서유럽의 음악과는 체계 자체가 다른 듯한 감각에 특유의 음울함도 느껴지는 탐미적인 울림이 매력적인 이 음악은 잘 알려진 클래식음악 작품은 물론이고 러시아 음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작으로 꼽아도 손색없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선율은 세기를 타넘고 대서양을 건너 또 다른 방향의 멋진 음악으로 탄생했습니다.
1995년 독일에서 결성되어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거점을 옮긴 음악그룹 스위트박스(Sweetbox)의 2001년 발표곡 수퍼스타(Superstar)가 바로 이 곡으로, 당시의 보컬은 제이드 빌라론(Jade Villalon, 1980년생, 예명 Jade Valerie)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수퍼스타를 들어보겠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멋지게 팝으로 변신한 것도 좋지만, 특히 매력적인 것은 가사의 내용 및 몇 가지 트릭.
특종 양반입네 거물 양반입네 불리는 그는 제대로 매도당합니다. 게다가 저주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 고통받고 주제파악을 할 거라고 거침없이 독설이 쏟아집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은 "어이, 너 자신이 뭔지 알아? 수퍼스타는 무슨, 절대 아냐!!" 라는 메시지.
특히 1분 50초 경의, 원곡에서라면 클라이막스가 되는 부분에서 잠깐 가사를 끊고 나서 다음을 잇는 것도 굉장히 좋은 트릭입니다. 이전까지는 상승기류를 탔겠지만, 이제부터는 하강기류만 남았다고 말하듯이.

클래식의 원곡과 팝으로 리메이크된 이 곡 모두 훌륭합니다. 두 다른 면이 있지만 결국 하나인 동전처럼.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파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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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0-05-01 00:26:14

1800년도의 클래식은 21세기에 팝송으로 등장했네요. 어색하지도 않고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클래식을 어색하지 않게 재해석한 곡들도 많을 거 같아요. 바로 떠오르지가 않네요.

SiteOwner

2020-05-02 14:31:29

명작이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게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2001년 발표곡인 수퍼스타는 차이코프스키 본인이 들어도 아주 좋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훌륭한 작품 하나가 이렇게 탄생했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클래식 음악을 팝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곡도 꽤 있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 몇 가지를 거명해 보겠습니다.

  • 바흐의 평균율클라비어곡집 2번 c단조 - 카펜터즈의 From this moment on
  •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수첩 중 미뉴에트 - The Toys, 사라 본 등이 부른 A Lover's Concerto
  •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 나나 무스쿠리의 사랑의 기쁨(원곡 그대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
  •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
  •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비창" 2악장 - 루이즈 터커의 Midnight Blue
  •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 Enigma의 Modern Crusaders...2편 크루세이더의 기묘한 여행에서 언급했습니다.
거명된 것에는 앞으로 다룰 음악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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