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취지와 실천수단에 대한 간단한 논평

SiteOwner, 2020-05-09 23:12:02

조회 수
157

글의 주제 선정에 좀 갈팡질팡했습니다만, 이제야 정했습니다.
취지와 실천수단에 대해 간단히 논평을 해 보고 싶군요.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에는 취지도 수단도 모두 적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선가 꼭 탈이 나게 되어 있는데, 현실적으로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실천수단에 적절성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취지가 그다지 건전하지 않더라도 실천수단을 통해서 어느 정도 궤도수정이 가능하긴 한데, 그 역의 경우에는 취지가 금과옥조니까 절대로 이 점에는 타협할 수 없다는 도그마에 빠져서, 궤도수정을 못 하는 바람에 실천은 아예 요원해지고 취지마저 퇴색하거나 왜곡되어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최악의 경우는. "악인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 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말에 상정했던 상황이 몇 가지는 현실로 표면화될 것 같습니다(현실로 다가온 몇몇 시사현안에의 우려 참조).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도그마로 정착한 사안과 기존의 패러다임은 유효기간이 얼마 안 남고 있습니다.
취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취지가 관철되지 않거나 역효과가 나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대왕고래

2020-05-10 03:24:34

올바른 목적과 올바른 수단. 둘 중에 하나라도 잘못되면 곤란하죠.
목적이 올바르지 못하면 그 목적으로 얻고자 하는 열매가 썩어버린거고, 수단이 잘못되면 열매를 맺기 위해 땅에 박은 뿌리가 썩어버린 것이니까요.
열매가 썩어버리면 나무를 심은 의미가 없고, 뿌리가 썩어버리면 제대로 된 열매를 기대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 결실을 따서 팔려고 해봐야 "이런 건 너나 먹어라 마"하고 욕이나 먹겠죠.

SiteOwner

2020-05-12 20:25:44

그렇습니다. 둘 다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굳이 하나에 조금 더 방점을 찍자면 저는 수단 쪽이라고 봅니다. 열매가 썩어버리면 그 피해는 열매에만 한정되지만 뿌리가 썩어버리면 전체가 완전히 수습불능이 되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물론 목적이든 수단이든 일정 수준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는 전제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의 이야기겠지만요.


한정된 자원의 배분을 정당화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부류의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욕심을 죄악시하는 부류. 각종 종교나 공산주의 등이 이러했습니다만 제대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숱한 사회모순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퇴장했거나 중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근대사회를 현대사회 속에 연장해 오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욕심을 긍정하는 부류. 탈무드나 자본주의 등이 여기에 속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신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탈무드는 2000여년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진 유태인들의 정체성을 유지시켜 주는 지혜의 본산으로서 이스라엘 건국 및 전세계 각지의 강력한 유태계 인맥을 형성하였고 자본주의는 심지어 적대적인 사조의 요소까지 흡수하면서 위기를 극복하여 세계경제사조의 근간으로 살아남아 있습니다.

마키

2020-05-10 21:38:33

정말로 뭔가를 할땐 계획을 세워두고 해야한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네요.

마인크래프트로 일본풍 마을을 만들고 있는데, 컨셉을 정하면서 어느정도 터를 닦고 건물을 올리고 나니 하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제제를 발표하며 시쳇말로 "이시국에 일본 마을을?"이 되버렸고, 틈틈히 손대는 성 아랫마을(城下町)은 건물 배치가 스스로가 봐도 난잡해서 최악의 경우 지금 지어진 건물들을 밀어버리고 기초부터 다시 닦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네요.


이 사람꺼 저 사람꺼 아무거나 적당하게 골라다 쓰니 건물별로 크기도 디테일도 재현도도 스타일도 천차만별인건 애교에, 운하는 어디까지 이어서 어디까지 끊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는지 감도 안잡힐 지경에, 여러가지 의미로 엉망진창이네요.

SiteOwner

2020-05-12 20:32:51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꽤 들지만, 그렇게 하는 편이 무작정 시작하는 것보다 확실히 총비용 면에서 유리해지고 목표달성의 확률도 높아지며 작업의 효율도 극대화됩니다. 또한, 중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수정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진행 때에는 실천수단에 초점을 맞추고 실천수단의 최적화를 중시해야 합니다. 취지는 취지일 따름 그 자체가 실천수단의 적절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관련의 난항을 잘 해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4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7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40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6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9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31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5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