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간만에 칼퇴근하던 저번 주의 일이었습니다만, 유유자적 길을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돌아오는 도로변의 화단에서 뭔가 꿈틀거리는게 있어서 길냥이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봤습니다만.

그 꿈틀거리는 것이 펄쩍펄쩍 뛰는 보행법이라 고양이가 저렇게 걸어다닐일은 없는데...하고 자세히 보니...


20200520_175936_HDR.jpg

20200520_180731.jpg


고양이가 아니라 토끼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인적이 드물어서 산에서 내려온 토끼인가 싶었습니다.

산에 있어야 할 토끼가 여기에 왜? 아니 그 이전에 야생토끼가 이렇게 작았나? 새끼는 아닌거 같은데?! 라는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와중에 자꾸 도로변 바깥으로 나가려는 녀석을 막느라 저는 그 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잡아서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려고 했지만 녀석은 은근 재빨라서 제가 잡으려 하면 도로변 덤불속으로 사라지는 것 때문에 그렇게도 안되고....

일단 야생동물 구조 부서에 전화를 해서 녀석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이러니 저러니 해서 이 녀석 이대로 두면 로드킬 당하는데 구조가 안되겠나 했죠.


그런데 구조인원이 전부 퇴근해 버리고 지금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더 난감해졌습니다. 날씨는 밤이 되면서 조금씩 서늘해지고 도로변인데 위험하다는건 말할것도 없는데...

내일 구조인원이 출근하게 되면 곧바로 구조하겠다 라는 말만 듣고 어쩔수 없이 녀석을 남겨놓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로드킬 당하는건 아닐까 하고 노심초사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출근 하면서 받은 문자는 저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게 되었습니다.

Screenshot_20200521-121957.png

밤 시간 동안 어떻게 되었을지도 몰라 불안했던 마음은 조금 시름을 덜었습니다.

그치만 역시나 생각한대로 일까요? 야생토끼치곤 몸집이 작다 싶었더니 야생토끼가 아닌 유기동물이 거의 확실하다는 말을 듣고 또다시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키우지 않았으면 되는 것을 왜 키우고 동물로 하여금 정붙이게 만들고 버리는건지....유기 동물을 버리는 사건에 대해선 많이 듣고 화를 많이 냈지만 직접 이런 일로 겪고보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무지개 다리를 건널때까지 책임감있게 키우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2 댓글

마드리갈

2020-06-01 12:50:44

안녕하세요, 조커님. 오랜만에 잘 오셨어요.


수일 전에 집 근처 동네에서 토끼를 봤는데 털색깔이 비슷해서 꽤 놀랐네요. 그 토끼는 철조망이 둘러쳐진 비교적 넓은 공간 속에서 생활하는 토끼들 중의 한 마리였지만..

저 토끼의 정확한 사연은 토끼 자신만이 알겠지만, 유기동물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예요. 흔히 잔혹한 심성을 인면수심(人面?心)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렇게 말해서 옳은 것인지 하는 회의마저...


조커님은 정말 잘하셨어요. 그리고 조커님의 생각에도 공감하고 있어요.

SiteOwner

2020-06-02 21:25:26

조커님께서는 정말 굉장한 일을 해 주셨습니다.

멋지다라는 표현으로는 묘사가 부족할 것 같지만 당장 더 생각나는 좋은 표현도 없다 보니, 아무쪼록 칭송하는 제 마음이 잘 전달되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그 토끼 또한 크게 감사해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30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추가)

6
  • update
Lester 2025-03-02 160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35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20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3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5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922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5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3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4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57
6036

미국의 제조업 천시 마인드는 여전합니다

1
  • new
SiteOwner 2025-04-12 10
6035

트럼프라면 중국에 대해 1000% 관세율을 적용할 듯?

2
  • new
마드리갈 2025-04-11 15
6034

NHK에서도 애니에 출연하는 성우들이 자주 나오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10 13
6033

이번주의 피로가 지난 수년간보다 더 크게 느껴지네요

  • new
마드리갈 2025-04-09 17
6032

"자칭 히로스에 료코 용의자 체포" 의 충격

1
  • new
SiteOwner 2025-04-08 29
6031

러시아의 첩보센서는 영국 영해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1
  • new
SiteOwner 2025-04-07 31
6030

적성국보다 동맹국이 나쁘다고 말한 결과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4-06 36
6029

형해화에 무감각한 나라

  • new
마드리갈 2025-04-05 34
6028

계엄-탄핵정국은 이제야 끝났습니다

6
  • new
SiteOwner 2025-04-04 83
6027

학원 관련으로 여행에서 접한 것들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4-03 46
6026

애니적 망상 외전 10. 일본에 펼쳐진 시카노코

2
  • new
마드리갈 2025-04-02 59
6025

이제 일상으로 복귀중

2
  • new
마드리갈 2025-04-01 50
6024

조만간 출장 일정이 하나 잡혔는데...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31 76
6023

최근 자연재해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군요

3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3-28 84
6022

4개월만의 장거리여행

2
  • new
마드리갈 2025-03-26 48
6021

천안함 피격 15년을 앞두고 생각해 본 갖은 중상의 원인

2
  • new
SiteOwner 2025-03-25 56
6020

감사의 마음이 결여된 자를 대하는 방법

2
  • new
SiteOwner 2025-03-24 53
6019

발전설비, 수도 및 석유제품의 공급량에 대한 몇 가지

2
  • new
마드리갈 2025-03-23 57
6018

일본 라디오방송 100주년에 느낀 문명의 역사

2
  • new
SiteOwner 2025-03-22 61
6017

어떤 의대생들이 바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2
  • new
SiteOwner 2025-03-21 6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