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북한에서 또 뭔가 욕설을 잔뜩 쏟아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김일성 일가의 인물 중 김여정(金?正, 1988년생)의 이름으로 온갖 저질스런 말이 나왔습니다. 똥개, 망나니, 짓거리, 나발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일단,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좋으니까 그 김여정의 발표문을 기사 링크의 형식으로 소개해 두겠습니다.
[김여정 담화문 전문] "핵 비난해댄 똥개들, 뒷감당할 준비 돼 있나" (2020년 6월 4일 조선닷컴)
그러니까,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 대북전단이 싫다.
- 자꾸 대북전단이 살포되면 험악하게 나가겠다.
- 약속도 못 지킬 줄 알아라.
그러합니다.
3가지의 재미있는 사안이 확실히 읽혔습니다.
첫째, 대북전단이 참 효과가 좋군요.
안 그러고서야 저렇게 난리를 치면서 욕설을 쏟아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특히 북한 정권이 그 대북전단의 어둠의 애독자니까 이렇게 내용을 훤히 알고 "최고존엄을 모독했다" 라고 비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김여정이 참 별 볼일 없군요.
보통 김일성 일가의 사람들은 자기가 책임져야 할 사안에는 절대 목소리를 안 냅니다. 어디서 이름모를 개인 명의의 기고문 하나를 인용해서 비난하거나, 관영언론 등지에서 떠들어대거나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김여정이 목소리를 낸 이유가 분명합니다.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것. 그러니 김일성 일가의 사람이긴 하지만, 겨우 저런 용도에만 쓰일 별 볼일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드러납니다.
참고로 김일성의 동생이자 여전히 생존중인 김영주(金英柱, 1920년생)는 만일 올해 9월 21일에도 살아 있다면 100세를 맞이합니다만, 김일성의 동생이라는 것 이외에는 그다지 실권이 할 게 없어서 김일성이 죽고 나서 김정일 때에도, 그리고 김정일이 죽고 나서 김정은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한직에 머물러 있으면서 살아 있는데, 그 김영주 또한 7.4 남북공동성명 서명자 및 각종 대남비방성명 발표자 등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보면 김여정의 위상도 알만 합니다.
셋째, 북한의 수뇌부는 참 머리가 나쁘군요.
남북 군사합의라는 것이 체결된 뒤에도 북한은 여전히 지킨 적이 없습니다.
그것들은 온데간데없고, 이미 자기들부터 지키지 않는 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느니 하는데, 애초에 걸레짝만도 못하게 된 것을 위협수단으로 한다는 자체가 웃기지요. 금강산의 관광시설, 개성공단 등을 완전히 부수겠다면 바로 해야지, 이럴 때마다 속도전은 모르는 말이고 천리마는 어디서 굶어죽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깟 종이조각 하나에 속이 뒤집혀서 이런 속사정을 3가지나 드러내 보이다니...
이래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나 봅니다. 현실이 더 재미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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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카멜
2020-06-08 23:52:46
첫 번째는 저도 늘 생각합니다. 아 얘네가 이렇게까지 난리치는걸 보면 효과가 대단하구먼(...)?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귀순한 군인이 라면 봉지 하나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하죠? 이미 북한이랑 사상대결을 한다는거 자체가 민망한 꼴이 되었습니다.?
SiteOwner
2020-06-09 22:01:02
군장비의 능력에 관한 의외의 척도 하나 제하로 쓴 글에서 밝혔듯, 누군가가 펄쩍 뛰며 과민반응을 보이면 그것이 정말 훌륭한 무기라는 것이 반증되는 게 이렇게 잘 드러납니다. 게다가 겨우 종이로 된 전단 몇 장에 김여정이 그렇게 날을 세우면서 없는 성질 있는 성질을 부리니, 도량이 얼마나 되는데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귀순했다 2000년대 전반에 고인이 된 이웅평(李雄平, 1954-2002)의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