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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어요.
다음주에는 6월에서 7월로 달이 바뀌어요. 이것은 올해의 절반이 지나서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해에도 사건사고가 참으로 많이 일어났어요.
그 중에서도 최대의 사건은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초유의 대재앙인 코로나19 판데믹.
이것들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굉장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것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볼께요.
작년 말에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행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 회장 카를로스 곤의 일본탈출은 세기의 대탈출이자 세계 경제계를 뒤흔드는 대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이것은 의외로 큰 사건으로 부각되지는 못했어요. 더 크고 놀라운 일들이 속속들이 벌어졌으니까요.
이란에서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을 벌이고 나서 추잡한 변명을 늘어놓는 바람에 더욱 큰 비난도 자초하는 한편, 북한은 개성공단 내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폭거를 저지르기까지 하였어요. 이렇게 불량국가들의 전횡은 세계의 위기상황에서도 여전함이 증명된 것이죠.
게다가, 인종차별 문제는 더욱 격화되었어요.
미국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서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가 전세계를 풍미했지만, 이것이 마냥 좋아 보이지만은 않고 있어요. 게다가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라는 구호가 어째서 조롱이 되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고, 그러면서 동양인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은 당연한 듯이 의제되는 것인가 싶어 여러모로 씁쓸해지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의 일시 영상서비스 정지라든지 과거의 유명인 기념물에 대한 반달리즘 등은 대체 무슨 논리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
석유의 가격이 대폭락하여 일시적으로 마이너스의 가격이 된 것도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석유고갈론이 정설이었고 원자재 가격은 대체로 오르는 추세였다 보니 이런 일은 창작물에서도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여겨졌는데,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은 그야말로 창작물을 넘어서는 현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변화도 착실히 일어나고 있기에 실망하기에는 한참 이르다고 할 수 있어요.
민간기업이 주도하여 개발한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는가 하면, 한 사람이 우주와 심해를 모두 탐험하는 기록을 세우기까지 했어요.
비록, 좋은 변화가 아직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발전하고 있고, 그 발전을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때가 지금일 거예요. 저는 그 변화와 발전의 힘을 믿고 있어요.
여러분께는 올해 상반기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그 이야기도 같이 듣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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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6-26 20:42:12
하지가 지나면서 낮이 짧아진다는걸 실감하는게 얼마전까진 오후 8시가?넘어도 밖이 꽤 밝았는데 이제는 금방 어두워지네요.
2020년의 전반부는 참으로 어른제국의 역습에 등장하는 켄의 사상에 공감이 갈 정도의 난장판이란 인식이네요.
마드리갈
2020-06-26 20:54:04
그렇네요. 지난주와는 달리 이제는 이 시간대면 확실히 어두워져 있어요.
보통 주말에는 오빠가 일찍 귀가하는데 오늘은 도중에 들르는 곳이 있다고 해서 늦게 올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걱정되고 있어요. 오늘도 무사히 돌아와야 하는데, 기다리는 일분일초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네요. 게다가 어제 밤에는 오빠가 갑자기 토하는 등 속이 안 좋아졌다 보니 더더욱 염려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도 감출 수가 없어지네요.
이렇게, 올해 상반기는 혼란 그 자체예요. 그리고 이게 그냥 서막일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