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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음악관련의 글 중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의 8번째 시리즈에서는, 이전 회차에서 예고한 키워드인 편도에 대한 것입니다.

음악이란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국경과 진영과 시대를 넘어서 그 힘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세계가 거대한 사상의 실험장이었던 20세기 후반의 냉전기에도 변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노래 한 곡이 영국 등의 같은 언어를 쓰는 국가는 물론, 적국 소련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는 한편 서양은 물론 동양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닐 세다카(Neil Sedaka, 1939년생)가 1959년에 발표한 곡인 One Way Ticket.


이 원곡은 잭 켈러(Jack Keller, 1936-2005) 및 행크 헌터(Hank Hunter, 1929-2017)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20세의 닐 세다카가 이 음반을 냈을 때는 싱글의 B면 수록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A면의 Oh! Carol 이상의 인기를 얻었으며, 1960년에 일본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갖가지 커버곡도 유명한데, 대개는 1978년 영국의 밴드 이럽션(Eruption)이 발표한 것이 가장 유명할 것입니다.



자메이카 출신의 보컬 프레셔스 윌슨(Precious Wilson, 1957년생)을 필두로 카리브해 도서지역 출신들의 멤버들이 영국에서 결성한 밴드 이럽션이 선보이는 이 곡은 고전미와 현대적인 R&B 감각이 절묘하게 만난 멋진 재해석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One way ticket to the blues라는 가사를 잘못 듣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One way ticket to the moon이라고.


그런데, 이것 이외에도 소련에서 커버된 것이 있습니다.



소련의 밴드 즈드라스트부이 뼤스냐(Здравствуй песня, "안녕 노래")가 부른 곡으로, 가사가 완전히 달라져 있으며 제목 또한 씨니 씨니 이니(Синий синий иней, 푸르고 푸른 서리)로 바뀌어 있습니다. 영어 가사의 원곡에서든 러시아어 가사에서든 푸른색이 나와 있고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보니 공통성은 충분히 있습니다만...


이 밴드 관련 정보를 러시아 웹에서 찾아보니까, 이 곡을 발매한 시기는 1980-1981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커버곡이 나왔습니다. 방미의 "나를 보러 와요" 라는 곡으로.

이것도 인기가 많았다 보니, 국민학생 때 TV나 라디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나고 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가 1986년 즈음이라서 이미 나온지 6년이나 지났지만, 그 당시에도 인기가 좋았으니...



이 곡의 멜로디는 인도네시아의 노래에도 차용되어 있는데, 꽤나 기묘합니다.

1993년에서 2001년까지 활동했던 혼성그룹 트리오퀙퀙(Trio Kwek Kwek)의 1998년 발표곡 타리삼바(Tari Samba)라는 곡이 바로 그것.



가사에 "고양고양" 이라는 말이 있어서 고양고양하게 느껴지는데, 인도네시아어를 모르니 지금은 알 수 없고, 나중에 번역기의 도움이라도 받아야겠습니다만...

그런데, 재미있게도, 국내의 어떤 방송광고 중에 이 곡의 멜로디가 차용되어 있더군요(유튜브 링크 바로가기).


One Way Ticket이라는 미국의 노래가 영국으로, 소련으로, 한국으로, 그리고 인도네시아로...

편도티켓으로 세계여행이 이렇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세계 어딘가에 또 다른 커버곡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만날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수병(水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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